통도사 설법전서 창립 23주년 기념법회 봉행
종정예하, 법어 내려 국가관 갖추고 화합 당부
정계 인사들 축사 이어져 "국민통합 큰 역할"
23년간 자비실천, 지역 불교 소통·교류 역할
내년 신년법회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 예고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는 11월19일 영축통림 통도사 설법전에서
공불련 창립 23주년 기념 법회를 봉행했다.
전국 공무원 불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활동을 재개하고,
활발한 신행활동을 통해 나라와 국민을 부처님 같이 섬기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발원했다.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이하 공불련, 회장 정승윤)는 11월19일
영축통림 통도사 설법전에서 공불련 창립 23주년 기념 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정부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40개 기관에서 동참한 공무원 불자 300여명이 자리했다.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 통도사 주지 현덕스님을 비롯해 총무국장 청우스님,
교무국장 보원스님, 호법국장 정원스님, 포교국장 신경스님 등 사중 스님들도 참석했다.
또, 윤영석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최만림 경상남도 행정부지사 등 지역 정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봉행된 기념 법회는 권근상 공불련 사무총장의 경과보고,
정승윤 공불련 회장의 축사, 윤영석·김두관 의원과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축사,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 법어, 사천시불자회 합창단의 축가,
양산시불자회 민미경 불자의 발원문 낭독으로 진행됐다.
◆종정예하 “공무원 불자들 국가관 갖추고 화합해야”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는
이날 공무원 불자들에게 국가관을 갖추고 화합할 것을 당부했다.
종정예하는 “강력한 무기 중에서도 정신 무기가 최고의 무기다”라며
“오늘 통도사에 온 공무원 불자들에게 가슴 흉자를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
이어 “이것은 가슴은 조국을 품고 눈은 세계를 바라보라는 의미다”라며
“공무원은 개인이 아닌 나라에 몸을 내놓은 공복이다”라고 강조했다.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는
“공무원은 개인을 넘어 나라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다”라며
“여기 있는 공무원들이 각자 전문 분야에 종사하겠지만
어떤 분야에 있든지 국가관이 투철해야 한다”고 설했다.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는 이어 “부처님께 귀의했으니
발빼고 후퇴할 수 있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우선 계를 단단히 지키고 내 마음의 부처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종정예하는 ‘너와 더불어 함께 걸어가고, 앉으나 서나
서로 같이 한 지 오랜 세월이다’라는 뜻의 법어를 내린 뒤
“여기서 ‘너’는 내 부처고 마음이라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종정예하는 “육체는 법당이고 마음은 부처다”라며
“항상 부처님과 함께하고 있으니 딴 데 가서 부처를 찾지 말라”고 했다.
이날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 통도사 주지 현덕스님을 비롯해 총무국장 청우스님,
교무국장 보원스님, 호법국장 정원스님, 포교국장 신경스님 등 사중 스님들도 참석했다.
종정예하는 누구나 마음의 ‘부처’를 갖고 있으니 화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종정예하는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침범한다”며
“항상 화합해야 한다는 이치는 가정, 국가 등 크고 작음은 달라도 같다”면서
공무원 불자들에게 공무 현장에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설했다.
이날 공무원 불자들은 이른 새벽부터 예불과 기도를 모셨음에도
종정예하 법어를 내내 경청했다.
종정예하와 뜻을 함께한다는 의미로 좌중에서는 수차례 박수가 나왔고,
몇몇 불자들은 특별한 법문을 간직하고자 녹음을 하기도 했다.
종정예하 법문을 스마트폰으로 녹음하고 메모하며 경청하고 있는 공무원 불자들.
◆지역 정계 인사들 축사 이어져…“국가, 국민 섬길 것” 발원도
이날 경남 양산 지역구 의원들과 경남도지사도 지난 23년간
부처님 가르침을 중심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해온 공불련 불자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축사를 전하고 있는 윤영석 국회의원.
윤영석 의원은 “영축산 불지종가 국지대찰 통도사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올바르게 직무를 수행해온 공무원 여러분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기념 법회가 열리게 된 것을 모든 불자와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공무원 불자들은 공무 현장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고
국가 발전과 안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공무원 불자들이 있기에 어려운 시기에도
대한민국은 발전과 변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공불련이 앞으로도 공직자들의 새로운 신행문화 확산에
기여해주길 바라며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축사를 전하고 있는 김두관 국회의원.
김두관 의원은 “항상 부처님의 자비를 마음에 품고 청렴하고 공정하게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하는 공불련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늘 법회가 봉행되는 통도사가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에서
우리에게 묵묵히 곁을 내어주고 나라의 위기가 있을 때 호국불교의 선봉에 선 것처럼
공불련 회원들도 민심에 귀 기울이고 민심을 밝히는 등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축사를 대독하고 있는 최만림 행정부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최만림 행정부시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우리 모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지 봉행하면서 깨달음의 길을 함께 가는
도반임과 동시에 중앙 및 각급 기관에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이기도 하다”며
“공무원으로서 맡은 바 직분에 충실하고 불자로서 청정한 범행을 닦아 나가는 것이야말로
사회를 밝히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아직 일상을 회복하지 못한 분들이 많다”며
“이럴 때일수록 부처님 가르침을 등불 삼아 흔들림 없이 국민에게 봉사하자”고 했다.
이날 공무원 불자들은 양산시청불자회 민미경 불자가 낭독한 발원문에 함께 마음을 담아
부처님전 가르침을 바탕으로 공무원으로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발원했다.
공무원 불자들은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존경하고 이해하는 마음보다
사소한 이기심으로 미움과 질투 어린 행동을 한 것을 참회한다”며
“부처님이 걸으셨던 실천의 길을 따라 상호 존중과 인내로 모든 삶을 귀중하게 여기고,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를 깨달아 모든 이가 안온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서원했다.
불자들은 또 청정심으로 나라와 국민을 부처님 같이 섬길 수 있는 지혜,
용기와 변치 않는 신심을 갖출 수 있도록 가피를 주시기를 부처님전에 간절히 발원했다.
◆2000년 창립해 성지순례, 자비실천 활동…팬데믹 딛고 재도약 다짐
정승윤 공불련 회장은 팬데믹 여파를 딛고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공불련은 2000년 10월 오대산 월정사에서 전국 47개 기관 공무원 불자 700여 명이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고 실천하며 이 땅에 불국정토를 구현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난 23년간 공불련은 사찰 성지순례는 물론 수계법회를 봉행하고
독거노인 보살피기, 복지센터 배식·청소 등 자비실천 활동을 펼쳐왔다.
또 회장단 등 임원진들은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종단과
지역 사찰, 암자 등을 찾아 지역 공무원과 불교계와의 교류도 증진해왔다.
공불련은 그간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재한됐던 활동을
이날 기념법회를 계기로 다시 활발히 할 것을 다짐했다.
정승윤 공불련 회장은 기념사를 이날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공불련 역시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고 불자 수도 많이 줄었다”며
“우여곡절 끝에 지난 9월 제13대 회장 취임 법회를 봉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나랏일을 부처님 같이, 국민을 부처님 같이,
우리도 부처님 같이라는 창립 목표를 새기고
오늘 창립 기념 법회를 공불련이 재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자”고 했다.
이날 일정에 동참한 공불련 회원들도 활동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밀양시청에서 근무 중인 박화선 불자는 “4년 만에 다시 모여 정진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팬데믹 여파로 지역 활동 또한 위축됐는데 다시 활성화 되기를 바라고,
오늘 같이 전체 대중들이 모이는 행사도 매년 개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동시청에서 온 박민지 불자는 “이전에는 지역 불자들이 함께 법회도 보고
매달 봉사도 하는 등 활발히 신행활동 했다”며
“중단됐던 활동을 다시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젊은 불자들이 많이 가입해 함께 정진하며
환희심을 느끼고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공불련은 전날 대의원 총회를 갖고 내년도 주요 일정을 논의했다.
먼저 내년 1월6일 서울 봉은사에서 신년법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운영진 세미나, 전국 순회 법회, 주한 외교관 대상 템플스테이 추진,
해외성지순례, 하계수련법회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천시불자회 합창단의 음성공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