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국가 미국
상영시간 120 분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헨리 토마스, 피터 코요테, 디 월레스 스톤, 로버트 맥노튼, 드류 배리모어
Synopsis
어느 한적한 마을의 숲속에 우주선이 나타난다.
우주선에서 내린 외계인들은 지구의 각종 표본들을 채취하던 중 인간들이 나타나자 서둘러 지구를 떠나는데,
그 와중에 뒤쳐진 한 외계인만 홀로 남게 된다.
방황하던 외계인은 한 가정 집에 숨어들고, 그 집 꼬마 '엘리어트'와 조우하게 된다.
'엘리어트'는 외계인에게 E.T.(Extra-Terrestrial)란 칭호를 붙여주고
형 '마이클'과 여동생 '거티'에게 E.T.의 존재를 밝힌다.
그때부터 삼남매는 엄마의 눈을 속인 채 집안에서 몰래 E.T.를 돌봐준다.
어느새 아이들과 E.T.사이엔 끈끈한 정이 생기고,
특히 '엘리어트'는 E.T.와 텔레파시로 교감할 정도로 가까워진다.
그러나 E.T.는 자신의 별로 돌아가야할 몸.
그는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집안의 잡동사니로 자신의 별과 교신할 통신장비를 만든다.
그리고 할로윈 축제를 이용해, 우주선이 착륙했던 숲속으로 가서 그곳에 통신장비를 설치하지만,
그만 체력의 급격한 소모로 탈진 상태에 빠진다.
특이한 점은 E.T.가 아플 땐 '엘리어트'도 함께 아프다는 것인데...
Review
지구에서 300만 광년 떨어진 혹성에서 온 식물학자 '이티'와 10살 난 지구 소년 '엘리어트'와의 우정을 그려 전세계의 관객을 웃고 울게 만든 걸작 SF 가족 영화.
특히 미국내 4억 달러, 전세계적으로 7억 달러의 흥행 기록을 10여 년 이상 보유했던 작품.
이티와 소년이 보름달을 가로지르며 자전거로 하늘을 날으는 장면은 어린이만의 순수한 상상의 세계를 화려한 영상으로 보여준 영화사에 빛나는 장면으로 기억된다.
제목은 '지구외생물(地球外生物)', '이성인(異星人)', 즉 '외계인'이란 뜻이다.
<미지와의 조우>로 외계에 대해 우호적인 시선을 보냈던 '스필버그'는
마침내 <이티>에서 획기적인 인물을 등장시킨다.
'줄 베르노'의 소설 덕분에 사람들이 고정 관념처럼 지니고 있었던 문어 모양의 흉칙스런 외계인의 모습에 일대 변화를 준 것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외계인하면 눈에서 녹색 광선을 뿜어 사람을 죽인 심리학자였는데
이 영화에 와서는 심장에 온기가 흐르는 장난꾸러기에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로 나타난다.
특히 이티가 술을 먹고 휘청거릴 때 그의 정서(텔레파시의 의한 교감)가 통한 '엘리엇'이 학교에서 같이 비틀거리는 장면은 '스필버그'의 동심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티를 쫓는 어른들을 따돌리기 위해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존 윌리암스'의 음악이 흐르는 하늘을 날으는 장면은 어린 관람객들에게 영원한 기억될 장면이다.
당시 <레이더스>를 촬영하고 있던 '해리슨 포드'의 아내 '멜리사 매티슨(Melissa Mathison)'은 촬영지 튜니지에서 '스필버그' 감독에게 "한 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와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어느 지구 꼬마의 친구가 된다면..."라는 식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부모가 이혼한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슬픔과 외로움을 다룬 가족 영화를 구상하고 있던 '스필버그'는 즉시 시나리로를 쓰도록 권고했고,
<레이더스>의 촬영이 끝나갈 무렵 <이티>의 초고를 받아볼 수 있었다.
'스필버그'는 영화에 등장할 외계인 형상의 디자인에 있어 잘 생기고 멋진 외계인도, 다른 영화에서 보여진 외계인과도 아닌, 그리고 해부학적으로 인간과 확연히 다른 외모를 요구했다.
또 아무도 그 안에 사람이 지퍼를 채우고 들어가서 연기하는 것이라고 생각지 못하게끔 만들었다.
1981년 1월 모델 제작자인 '람발디'는 E.T.의 머리를 찰흙으로 만들어 테스트했는데,
이티의 눈은 아인슈타인과 헤밍웨이 말년의 사진에 있는 모습을 닮게 했고,
'스필버그'의 요청에 따라 입술은 윤기와 습기를 뛴, 살아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할로겐 램프를 붙인 가슴판을 장치하였다.
121cm의 신장을 가진 이티는 목이 늘어났을 때 142cm까지 늘어나도록 디자인되었으며,
이티의 머리 둘레는 50cm, 눈동자는 7cm 크기로 디자인되었다.
이티는 영화에서 87번의 동작을 거쳐야했으며 얼굴 표정을 위해 10번의 동작을 만들어야 했다.
이러한 수치는 80년대 초반의 기술로서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일설에 따르면, ET의 얼굴은 시인 칼 샌드버그(Carl Sandburg)와 알버트 아인스타인(Albert Einstein), 그리고 퍼그 종 개의 얼굴을 모아 놓은 것이라 한다.
이티의 대역은 오하이오주 영스타운 출신의 팻 웰쉬(Pat Welsh)가 맡아서 했다.
그는 62cm의 신장과 20kg의 체중을 지닌 사람으로 이티 안에 들어가 대부분의 걷는 장면을 촬영하였다.
걷는 이외의 장면들은 12명의 조종자가 각각의 연결선을 움직여서 촬영하였는데,
화분을 잡는 등의 손동작의 경우 특수제작된 로보트 팔과 손을 통해 구현되었다.
ET의 목소리는 '팻 웰시'가 '데브라 윙거(Debra Winger)'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도움을 받아 연기하였다고 한다.
'헨리 토마스(Henry Thomas)'를 '엘리어트' 캐스팅할 때, 6개월 이상 시간이 필요했다.
중간에 발견했던 한 소년은 자신의 아이가 배우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부모의 반대로 급기야 크랭크인 4~5주 전까지 엘리어트가 없었다.
이때 스필버그는 10살난 헨리 토마스를 추천 받아 오디션을 통해 발탁했다.
오디션에서 '헨리 토마스'는 자신의 개가 죽었을 때의 슬픔을 표현했다고 한다.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에 눈물을 흘렸고 그 자리에서 채용 결정을 했다고.
'거티' 역의 '드류 베리모어(Drew Barrymore)' 역시 '스필버그'를 찾아왔을 때 너무나도 깜찍한 악동이었다.
'드류'는 자신을 펑크록 가수이며, 이미 20주 순회 공연을 마쳤다고 소개하는 6살난 꼬마였다.
이 당돌한 꼬마는 점점 더 신이 나서 거짓말을 보태 나중에는 자신이 없으면 이 영화가 잘 되지 않을 것이라고까지 하였다.
'스필버그'는 촬영시 대본보다 실제 꼬마 배우들의 즉흥적인 감정과 연기, 그리고 대사를 존중하였고
엘리엇과 ET의 마음이 통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아이들의 눈높이로 촬영하였다.
이러한 자연스런 연기에 의한 효과는 영화의 많은 장면에서 발견할 수 있다.
'거티'가 처음 이티를 만나 비명을 지른 후 하는 대사 "난 이티의 발이 너무 징그러워(I don't like his feet)"는 실제로 '드류'가 느낀 대로 말한 대사였다.
또 '엘리어트'가 이티를 자신의 방에 데려와 자신의 장난감을 설명하는 장면 역시 대본과는 상관없이 순전히 즉흥적으로 진행되었다.
'스필버그'는 ET가 마지막에 떠날 때 배우들 간의 자연스런 감정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촬영을 시간 순서대로 행했으며,
그래서 마지막 결말 부분의 감정 표현은 진짜로 봐도 무방하다.
재미있는 점은 아역 배우들이 모두 ET의 양 눈이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한눈에 보기 쉽지 않자, 결국 한쪽 눈만 바라보며 연기했다고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개인 자격으로 백악관에서 레이건과 그의 부인을 위해 이 영화를 상영했다.
또 할로윈 축제 장면에서 이티가 <스타 워즈>에 등장하는 '요다'를 보고 쫓아가는 장면은 '스필버그'가 '루카스' 감독을 위해 준비한 장면이었다.
이 영화의 누적 흥행 기록을 보면, 미국내 흥행 기록 4억 달러는 97년 재개봉된 <스타워즈>(77)에 의해 깨질 때까지 무려 15년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또 전세계 7억 달러의 흥행 기록 역시 스필버그 자신의 또다른 히트작 <쥬라기 공원>이 개봉된 93년까지 깨지지 않았다.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히트하면서 84년 국내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칸느 영화제에 비공식 부문으로 시사되었는데, 이때 기립박수를 받으며 인기를 끌자 공식 출품된 영화들이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83년 제55회 아카데미에서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압승을 예상했지만, <간디>가 주요 8개 부문을 휩쓰는 바람에, 기술 4개 부문(시각효과, 녹음, 작곡, 음향효과) 수상에 그쳤다.
하지만 골든 글로브 작품, LA 비평가협회 작품, 감독상 등 대부분 영화상을 석권했다.
재미있는 사실들.
이티가 '엘리엇'의 자전거 바구니에 담겨져 날라가는 장면은 앰블린 엔터테인먼트(Amblin Entertainment)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M&M's' 제품이 PPL로 사용되려고 하였으나 영화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결국 관련 회사는 자신들의 제품이 안나오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스웨덴에서는 이 영화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적대적인 부모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이유로 12세 이하는 관람할 수 없는 등급을 판정받았다.
'해리슨 포드'는 원래 학교 교장으로 나온다. 하지만 '스필버그' 감독은 그의 존재가 너무 주의를 분산시켜서 해당 장면을 빼버렸다.(이 영화의 대본을 쓴 멜리사 매티슨(Melissa Mathison)은 2001년 이혼한 해리슨 포드의 전 부인이기도 하다)
'마이클 잭슨'은 주제곡 '섬원 인 더 다크(Someone in the Dark)'를 불렀는데 이 곡은 사용되지 않았다.
'스필버그'는 1982년 <이티>와 <폴터가이스트>를 동시에 만들고 있었다.
두 영화는 각각 상반되는 점이 있는데 <이티>는 교외에서 일어나는 '꿈'과 같은 이야기이고 <폴터가이스트>는 교외에서 일어나는 '악몽'을 보여준다.
소년과 외계인의 손가락이 마주하는 이 영화의 아주 유명한 포스터 장면은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를 인용한 것이다.
옥의 티.
ET가 화분에 담았던 식물의 크기는 자전거 도주 씬이 있기전 거티와 메리가 차에 있을 때 갑자기 커진다.
그러나 '거티'가 ET가 떠나기 전 그에게 돌려 줄 때 다시 원래의 크기 정도로 돌아와 있다.
'엘리엇'이 ET를 찾으러 밖에 나가서 잘 때, 바로 그이 등뒤로 달이 보이는데 몇 시간이 지난 후 그가 깨어났을 때에도 똑같은 위치에 머물러 있다.
영화 마지막에 ET와 '엘리엇'이 서로를 껴안고 있는데 카메라가 ET의 뒤에 있을 때, 엘리엇의 팔은 그를 감싸고 있다.
하지만 카메라가 엘리엇의 뒤로 오게 되면 그의 팔은 ET의 어깨에 올려져 있다.
'엘리엇'이 간식거리를 겁먹은 ET에게 가져다 주는데 ET는 장난감들이 모여 있는 벽장에 숨어 있는다.
그 때 ET 주변의 동물 인형들이 쓰러지면서 엘리엇의 손에 있는 접시를 친다.
그 중에는 이전 촬영을 통해 묻게 되었을 과자 부스러기가 붙어 있는 것도 있었다.
유니버셜사는 1982년 탄생한 이 영화의 20주년이 되는 2002년 봄을 기해 '20주년 기념작(The 20th Anniversary)'을 재개봉했다.
이 기념판에는 컴퓨터 그래픽의 지원으로 영상과 음향을 디지털로 재생하였고,
오리지널에 비해 6분 가량을 추가시켰다.
따라서 2002년 개봉되는 유니버셜 영화에는 엘리어트와 E.T.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나는 장면이 유니버셜의 로고인 지구본 위에 가로지르게 하는 '이티 탄생 20주년'이라는 로고를 만날 수 있다.
<스타워즈>의 재개봉에 비해 흥행 성적은 저조했다.
보도에 의하면, 스필버그 감독은 10만 달러를 들여 2002년 20주년 기념 재발매 분에서 총들을 모두 컴퓨터를 이용해 삭제시켰다고 한다.
그는 그런 씬들을 사용했던 것을 후회했었고 언젠가 다시 개봉하게 된다면 모두 지울 것이라 말한 바 있다.
20주년 기념작이 오리지널과 달라진 장면들.
6분 가량 추가된 장면은 엘리어트가 전화받는 사이 이티가 목욕탕 욕조에 빠진 장면이다.
엘리어트가 깜짝 놀라 달려갔을 때 이티는 욕조 물 속에서 장난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그리고 핼로윈 데이 때 거티와 마이클이 E.T.를 찾아헤메는 장면도 추가되었다.
그 외 부분은 추가라기 보다는 이티의 자연스런 표정 등 기존 장면을 보강했다.
이런 장면으로는 자전거를 탄 아이들이 하늘로 날아오르기 직전 장면에서, 바리케이트를 지키던 정부 사람들(NASA 직원)이 들고 있던 장총이 무전기로 바뀌었다.
(스필버그는 총이 등장한 이 장면이 늘 후회되었다고 한다)
또 이티가 음료수를 먹는 장면을 보면, 목의 움직임이 좀더 자연스러워졌다.
그 외 이티와 자전거를 타고 달을 가르며 날아가는 장면을 보면 '엘리어트'의 등에서 망토가 펄럭인다.
'존 윌리암스'의 감동적인 주제가를 새로 녹음한 사운드트랙도 다시 입혀졌다.
미국 평론가들은 대부분 이 영화의 재개봉에 대하여 손꼽아 기다렸다고 고백하듯 만장일치로 열광적인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버스'는 "이 작품이 가진 부드러움은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았다."고 평했고,
뉴욕 타임즈의 'A.O. 스캇'은 "차갑고 시끄러운 특수효과가 판치는 지금, <이티>를 관람할 때 관객들은 사치스런 웅장함보다는 그 친밀감과 정밀함에 충격을 받을 것이다."고 극찬을 보냈으며,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 역시 "이 걸작을 대형 스크린으로 다시 볼 수 있음은 감사해야할 만한 일이다."고 호평을 실었다.
또,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이티>는 과연 영화가 무엇을 위해야 하는 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별4개 만점을 주었으며,
시카고 트리뷴의 '마이클 윌밍턴'은 "스필버그의 진정한 첫 번째 걸작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모든 영혼을 사로잡는다."고 평하는 등
평론가들은 100%,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