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운동을 나갔는데 어째 계절이 거꾸로 가는 듯.
오히려 어제나 그제보다도 더 습하고 더워진 느낌이다.
말복이 지나면 당연히 풀리겠지 했는데 아직은 도를 더 닦아야 할 듯.
성복천으로는 엄두도 나지 않아 소실봉으로 방향을 잡고 산으로 올라갔는데 산속이고 뭤이고 다들 물방울이 떨어질 정도로 습하고 쾌적함이라곤 천지 어디서도 느낄수가 없다.
어제 저녁에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와 돌아다닐때도 마찬가지였고...
소실봉 정상을 넘어 이편한세상 아파트를 관통해 경부고속도로가 보이는 곳까지 내려간 뒤 고속도로와 나란히 북쪽으로 올라가는 동넷길을 따라 한화연수원을 지나 녹십자 연구소가 늘어선 길을 달려간다.
이른 출근길에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이 더위에 런닝복차림으로 뛰어다니는 사람이 정상으로 보일리 없겠지만 나도 다 사는 방식이 있는 것이고...
보쉬를 앞둔 곳에서 아직 개발이 안된 산자락을 넘어 롯데마트 방향으로 내려가고 거기서 도로를 건너 수지구청 아래 성복천으로 안착한다.
산책로에서 평소 5Km지속주를 할때 마지막 1Km구간이 나오길래 거기서 스톱워치를 누르고 랩타임을 재 봤는데 3:53가 나온다.
엇그제 맨 마지막 구간의 기록이 3:52였던 것에 비춰보면 단 1Km만 달렸는데도 거기에 미치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하고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제 달렸던 구간기록은 역대 가장 빨랐던 것이기에 그때 잘 달렸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1시간이 소요되었고 거리는 어제와 비슷한 9Km내외.
성복교에서 런닝을 마치고 숨을 좀 돌리느라 상류방향으로 쿨링다운 조깅을 하며 올라가던 중 말티즈 강아지를 안고 걸어가는 아주머니를 발견, 왜 걷지않고 안고 가느냐고 물었더니...애가 아프다고...더위를 먹었는지 비실비실...
이야기를 이어가던중 내 얼굴을 알아본 이 아줌마 아주 반가워하신다.
시간만 되면 얼마든지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출근시간이 촉박하니 거기서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