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로의 여인이 비척거리며 골목길을 나서고 있었다.
골목길을 지나가던 젊은이가 여인에게 다가가 말을 붙였다.
"어르신! 고운옷을 입으셨군요 한데 윗옷을 뒤집어 입으셨네요."
"바로 고쳐입으면 더 아름다우실 것 같습니다. "
"저런, 내가 뒤집어 입었나요? "
"우리 아들도 내가 늘 뒤집어 입는다고 자상하게 고쳐주지요"
"난 지금 그 사랑스런 아들을 마중나가고 있답니다. "
"아드님이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오시지 않을까요?
"아들은 집을 잘 찾지 못해요. 어제도 한참동안 동네를 돌다가 겨우 찾아왔어요
그래서 마중나가야 합니다. "
"저런~. 혹시 맛있는것을 사오느라 늦어지는게 아닐까요? "
"우리 아들은 내가 만들어 주는 것을 제일 맛있어 하지요"
"빨리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어야 하는데"
노인은 비틀거리며 자신의 집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한참을 멍하게 서 있던 젊은이의 손엔 "치매노인 위치추적기"가 들려 있었다.
"노인에겐 아들 집은 자신의 집이 아니었다.
그녀에겐 장기기억만 남아있었고 단기기억은 소실되었기 때문이다.
며느리가 차려놓은 밥상도 남의 것이라 여기고 숟가락도 들지 않았다.
그래서 늘 배가고프다고 말씀하면서도 체면을 지켰다.
마치 솥이 적어 배고파 밤새 운다는 소쩍새 며느리 같았다.
결국 요양원으로 모실수 밖에 없었고 , 그곳에서 마지막 여생을 보냈다.
어느 날 면회를 간 아들은 노인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 배고프다.""
이곳에서도 밥을 제대로 드시지 못하는 것 같아 요양사에게 도움을 청했더니
식사를 충분히 드려도 겨우 두세숟갈을 뜨고 만다는 것이었다.
노인은 배가고파도 남의 집이라 체면때문에 숟가락을 일찍 놓았을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짝궁 할머니가 밥을 뺏어먹는 것을 알았으니 잘 챙기겠노라고 했다.
노인에게는 이 땅 어디에서도 편히 밥을 먹을 자기 집이 없었다.
그래서 석양이 지면 어김없이 집에 가야한다고 만나는 사람마다 문을 열어달라고 하며 서성였다.
요양원 침대 머리맡에 요양사가 붙여두던 오래된 아들의 편지 한 장이 있었지만
아들의 이름을 맨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었지만 , 아들의 도움은 이 곳에서 미치지 못했다.
치매는 가족에게는 가장 잔인하고 가혹한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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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무지 내리고 추웠다.
길은 미끄러웠다.
저녁에 탁구장에 가서 신나게 2시간 운동을 했따.
탁구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그 추위와 미끄러운 길을 불구하고 탁구장으로 갈까?
첫댓글 위의 글도 재미가 있고요~ 이러다 팬이 될 듯~ ^^
몰입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
그래서 그대는 행복할 수가 있답니다.
편측운동이라 허리 조심하면서, 집운동할 때는 반대편 운동에 주력하소서~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