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cafe-editor-text">#소소한이야기 <br /><br />남자가 다육이를 싫어하는 단계 분석<br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br />한번 웃고 가요~~<br /><br />남자는 마눌님과 우연히 들어간 화원에서 똥글똥글한 녀석을 보고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을 짓는 마눌님의 얼굴을 보아요.<br />저 똥글똥글한 녀석이 다육식물이라는 녀석이라는데, 까짓, 이천원이면 마눌님의 양손에 쥐어주고 보답으로 고기반찬 얻어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br />귀여운 화분까지 세트로 8천원에 고기반찬 득템하고는 속으로 무지 좋아하해요.<br />역시 여자들은 작은걸로 감동 받는다 생각하며 맛있게 밥을 먹어요.<br /><br />한번의 득템 후 남자는 다육식물이라는 존재에 대해 까맣게 잊고 살아요.<br />남자는 그런 종족이예요.<br /><br />그러던 어느날 이예요. 우연히 베란다에 나갔다가 신기한 풍경을 발견해요.<br />베란다 창틀에 주먹만한것들이 일렬 종대로 배치되어있어요.<br />이미 남자는 자기가 사준 다육이가 어떤건지 구분도 못하고 있어요.<br />대충 갯수를 세워보니 한 이만원 어치가 되는 것 같아요.<br />아싸 가오리~<br />"언제 샀어? 이쁘네~"한마디면 고기 반찬을 먹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올라요.<br /><br />가끔 기분전환삼아 화원엘 가서 다육이 한두개라도 사주면 임금님 수라상을 득템할 수 있어요.<br /><br />좋아서 팔딱팔딱 뛰는 마눌님을 보면서..<br />다육이들이 외박 가능 쿠폰으로까지 보이기 시작해요.<br /><br />그런데 정말 이상해요.<br />다육이라는 것들은 아마베처럼 자가번식을 하는지.. 며칠만에 베란다에 나가보면 거의 두배로 불어나 있어요.<br /><br />이제 슬슬 저것들이 신경 쓰이기 시작해요.<br />코딱지만한 것들이 상전인양 베란다를 다 차지하고 있어요.<br />주말에도 마눌님과의 오붓한 대화는 불가능해졌어요.<br />주말엔 보모로 투잡 뛰는 기분이예요. 베란다에서 눈이 하트가 되어 자리를 뜰 줄 모르는 마눌님 때문에 애들은 아빠랑 놀고 싶다며 아우성치고 있어요.<br /><br />그러던 어느 날...<br />베란다에 가보니 다육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요. 드디어 내가 주말에 보모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기대감에 기분이 좋아져요.<br /><br />그런데 이런 덴장...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가관이예요. 도대체 저걸 언제 매달았는지 다육이들이 죄다 베란다 난간대에 줄맞춰 진열되어 있고, 도대체 뭐하러 저걸 해놓았는지 모두다 이쑤시개를 하나씩 품고 있어요. <br />생전 듣도보도 못한 진귀한 풍경이예요.<br /><br />비라도 오는 날이면 마누라는 베란다 블랙홀로 들어가서 나올 생각을 안해요.<br />비오면 죄다 들여났다 비그치면 죄다 내놨다가를 반복하고는 그날 저녁을 짜장면을 시켜주고 자기는 허리아프다며 드러누워요.<br />이젠 진수성찬이나 고기반찬은 바래지도 않아요. <br />쌀밥을 먹고싶을 뿐이예요.<br /><br />어느날이예요.<br />퇴근하고 보니 마눌님이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반겨요. 항상 베란다에서 목소리로만 반기던 마눌님이 친이 현관까지 마중을 나와서 황송하기 그지없어요.<br />마눌님의 손에 이끌려 베란다로 가보니... 허걱이예요.<br />창밖에 비닐하우스가 있어요.<br />형광등도 갈 줄 모르는 마눌님이 저런건 도데체 어떻게 한건지 신기할 뿐이예요. <br />이제 비오는 날 쌀밥 해주겠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요.<br /><br />그런데 이상해요.<br />이젠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반찬이 점점 부실해져요.<br />식탁에서 뱀이 기어다닐것만 같은 착각을해요.<br />내가 애들처럼 부족한 영양을 우유로 날마다 채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웰빙식단으로 바뀐 이유를 알 수가없어요.<br /><br />아무래도 베란다에서 자가번식하고 있는 저녀석들이 수상하게 느껴져요.<br />검색해보니 짐작이 맞았어요.<br />저것들 때문에 돈이 없어서 시장을 못간거였어요.<br /><br />어이가 없지만 마눌님 심기 건드렸다간 그나마 쌀밥도 못얻어먹고 라면으로 연명해야할것만 같아서 말도 못꺼내고 혼자 끙끙 앓아요.<br />다육이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키우기 쉽다는 화원 아줌니가 원망스러워져요.<br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8천원에 고기반찬 득템을 하는게 아니었어요.<br /><br />이미 베란다에는 더이상 걸이대를 걸 수 있는 공간도 없고, 어림잡아도 백개는 훨씬 넘을 것 같은 저 다육이들 보면 짜증이 밀려와요.<br /><br />비닐하우스도 모자라 이상한 초록색 그물같은것도 뒤집어 쓰고 있는 꼬라지를 보면서 저것들한테 내 밥상을 뺏긴것 같아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예요.<br /><br />마눌님도 슬슬 내 눈치를 보는 것 같아요.<br /><br />아무리봐도 그놈이 그놈이고, <br />빨갛거나 초록이거나, 아니면 배추이거나 뚱뚱하거나... 다육이는 딱 두가지로 분류되는데... <br />왜 저렇게 열광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br /><br />겨울이 되니 베란다는 발디딜 틈도 없어요. 도데체 저 많은것들이 다 언제 생겼는지...<br />잠 안올때 다육이 갯수 세면 반도 못세고 잠들 수 있을것만 같아요.<br /><br />아직 2월인데..마눌님은 봄이 찾아왔다며 베란다 문을 활짝열어요. <br />저 다육이들 때문에 온가족은 2월에 집안에서 몽고메리를 입고 있어야 해요.<br /><br />이젠 옥상있는집으로 이사가자고 조르는 마눌님을 보면서 무슨 사이비종교나 다단계에 빠진 사람같은 생각마저 들어요.<br />차라리 도박에 빠졌으면 머리채 잡고 끌고라도 오지.. <br />이건 뭐라 말하는 것도 쪼잔해 보이고, <br />다육이 열번 들여다볼때 서방 얼굴 한번만 쳐다봐 줘도 황송하겠구먼..<br />날마다 보이는 건 베란다에서 흙장난 하는 마눌님 등짝만 보여요.<br /><br />남자는 생각해요.<br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다고...<br />한달에 한두번만 물 주면 잘자라니까 키우기 쉬운게 다육이라는 화원 아줌니는 울트라 슈퍼 사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br /><br />마눌님이 다육이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게 될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8천원에 고기반찬 득템은 하지도 않았어요.<br />그냥 혼자 삼겹살 1인분을 사먹고 들어오는게 더 나았을거라는 생각을 해요.<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6463745596070412E'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67AF9425960704337'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4421C3D5960704628'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34EE641596070492A'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2141F425960704A2A' class="txc-image"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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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가슴에 찰떡같이 와닿는 글이네요
넘 잼잇게 읽고 갑니다~
찰떡같이 와닿어요?
ㅋㅋ
잼나게 읽고 간 값은 없나요?
미오님~
그것내가 해줄께요.
기다려바유
1등당첨하먼 반딩~~
별님
반가워요
그런데 해준다는것 믿어도 되나요?
당첨되면 반띵보다 더 줄게요~~~
멀리 찾을 것도 없이
딱 우리집이에요
못웃겠어요 !!!
ㅋㅋㅋ
백성님 남푠께서 쓰신 글일지도 ,,,
그쵸?
ㅋㅋ 공감하는 글입니다~ 재밌는 글 잘 읽었어요~~^^
다육이에 빠지는 순간은
누구나 같은 전철을 밟아나가나봐요~~
ㅋㅋ
잼나죠?
@미오미오 믿어바바유.
저못믿어유~
@별그대 ㅋㅋㅋ
몇 일 믿을까요?
몇달?
기간을 확실히 정해야죠~~^^
미오님과 약속 꼭~옥지키러고 매주 열심히 노럭중입니다
정한수 떠놓고 기도하면서 기다릴게요~^^
몇해전 요글읽고 공감100퍼지금도그러내요~~^^
그쵸?
읽을때마다 공감되죠~~
5년 후에 읽어도 또 공감될 듯,,,,
울랑 들어오면 다시 읽어 줘야징
ㅋㅋㅋㅋ
그러다 외우겠어요!
어찌그리 제얘기같은지 울신랑에게 카톡으로 공유날렸네요
ㅋㅋ
남표니분이 읽고 덕담 한마디
안하나요?
ㅎㅎㅎ 제 애기하고 우째 이리 똑같아요~~~공감
그런데요 다육이에 빠지니 정신없더라구요
저도 이제 정신 차려서 더 이상은 안사요...ㅎㅎㅎ
어찌해야 안 살수있나요?
안산다 결심해도 와르르 무너져요~
비결 좀,,,
ㅎ~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