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인지 발목이 아프다. 발가락은 밟힌 것 같은 느낌이고 무릎은 시리고 그러고 보니 뼈마디가 성한 곳이 없다. 제일의 압박은 허리. 밤을 꼴딱 새며 그 놈의 퍼즐을 맞췄더니 아프다, 많이 아프다.
조카의 150 피스 직소퍼즐을 가지고 놀았다. 곧 시시해졌다. 그래서 2000 피스 노인슈바인스타인 성에 도전했다. 성은 하루 만에 끝내고 배경 산은 무난하게 넘어가고 테두리를 맞추고 그 다음 하늘에서 헤매고 있다-아무래도 하늘보다 산하고 더 친한가 보다.
같은 색조의 조각들을 모으고 머리 큰 놈부터 시작한다. 비슷한 크기의 홈을 늘어놓고 일일이 대조한다. 덩어리로 조각들이 맞춰지고 계속 조각에 몰두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막힌다. 더 이상의 진전이 없다. 슬슬 피로하고 짜증이 난다. 그 다음은 한 발 물러서기. 퍼즐을 그만 두고 한참 후에 돌아와 조각을 하나 든다. 눈에 들어오는 것에 대면 딱 맞는다.
이젠 죽기살기 식으로 퍼즐을 맞추지 않는다. 나의 목적이 퍼즐의 완성이 아니기에...
추신: 너무 오랜만에 글 올리나 보다. 태그하는 법을 잊어먹었다.
첫댓글 멋지다...
'밤을 꼴딱새며 그놈의 퍼즐을 맞췄더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