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15일 연중 제10주간 (토) 말씀 묵상 (1열왕 19,19-21) (이근상 신부)
엘리사는 엘리야를 떠나 돌아가서 겨릿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고, 쟁기를 부수어 그것으로 고기를 구운 다음 사람들에게 주어서 먹게 하였다. 그런 다음 일어나 엘리야를 따라나서서 그의 시중을 들었다.(1열왕19,21)
엘리야를 따라나서는 엘리사의 선택은 엄정하다. 겨릿소, 그러니까 쌍멍에로 연결된 두 마리소는 그 삶의 터전일터인데, 그걸 봉헌하고 있다. 돌아갈 다리를 끊어버린 셈.
길을 나서면 곧바로 깨닫는 우리의 첫번째 현실은 우리의 선택이 얼마나 허술한지 깨닫는 것이다. 떠난게 없고, 떠난게 무엇인지 불명료하다. 그러니 영리한 우리들은 아무 것도 파괴하지 않는다. 삶의 선택에서 돌아갈 다리처럼 중요한게 없다. 언제든 다시 무를 수 있는 선택. 그게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선택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꽝일 경우에 다시 뽑을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그러나 돌아갈 길을 버리는 것. 그게 믿는 이들의 선택이 가진 가장 근본적인 특징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엘리사는 이제 겨우 시작하는 사람인데...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있다. 그 깜깜함. 대책없음!
예수를 따른 다는 것은 돌아갈 길을 버리는 것. 아주 아주 아주 작은 선택조차 무를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면 우린 아무런 선택도 한게 아니다.
그러고 보니 우린 선택이란 걸 하지 않는 삶을 참 오래도록 살아왔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imonksyi/posts/pfbid0YPua4eNFzmGicDENCiJGQV55AYRkDnnfxfnfWXPwWJ2f5bxmdW2FtpYX1qVMF5pXl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