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씨의 식생활 회비가 몇 개월 밀렸다. *영씨는 은행업무 시간에 창구를 통해서만 현금을 인출 할 수 있어 밀리기가 다반사다.
“*영씨 버스 타고 잠깐 나가 식생활회비 인출해 올까요? 10월까지 3개월치 인출해야 해요”
*영씨 웅~소리를 내며 ‘나가자’ 발을 동동 구른다.
오늘 준비는 가볍게 턱수건 빼고 마스크 착용만 했다.
버스에 오르고 “카드는 이렇게요”라며 시범을 보인다.
하차 시도 “하차시에도 카드를 이렇게 찍어요”라 설명하고 시범을 보였다.
횡단보도 건너기는 빠르게 인도는 구경하며 천천히 이제 *영씨의 버스 이용 및 걷기는 제법 여유가 보인다.
은행에 오르는 계단 3개, *영씨 스스럼없이 그러나 나름 중심을 잡아가며 조심스럽게...
계단위에 계시던 한 아주머님이 *영씨의 손은 잡아끌었고 *영씨도 얼른 손을 내밀며 계단을 오른다. “감사합니다. 혼자서도 잘 올라갑니다” 관심 주시고 손 내밀어 주신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영씨 전표는 제가 작성 했어요 여기에 도장 찍으면 돼요.”
전표와 통장 제출도 *영씨가 하고 현금과 통장 받아드는 것도 자연스러운 *영씨다.
“*영씨 버스 시간 조금 남았는데 마트 구경하고 갈까요?”
발을 구르며 ‘좋다’ 표하는 *영씨! 막상 마트에 들어가자 둘러보지는 않고 직진하며 사람들 구경에 여념이 없다.
“*영씨 살 것 없으면 그냥 나가요”
버스 정류장에 앉아 직원이 버스 카드를 꺼내들자 *영씨 카드를 확 잡아채간다.
“*영씨가 카드 찍어볼래요?” *영씨 대꾸도 없이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버스가 도착하자 조심스레 버스에 오르고 “여기예요” 직원이 *영씨의 손을 잡고 카드 찍는 것을 도왔고 하차 시 카드 찍기도 도왔다.
귀가하여 실외화 정리하기도 *영씨가 하고
한 시간 삼십분 정도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오늘도 *영씨가 한 일들이 참 많다.
“내가 찍었어요” 오늘 *영씨가 한 일들 중 특히 버스 카드 찍기에 박수를 드리며 응원한다.
2023년 10월 10일 화요일 유 현숙
- 대중교통 이용하기를 과업이라 한다면...
*영씨 혼자 할 수 없는 과업처럼 보입니다.
다만 과업을 세분화하고 당사자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아직 어려워하는 것은 도우면 그 과업이 당사자의 일이게 할 수 있습니다.
잘 도와 주셔서 감사 합니다. - 남궁 인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