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방선거 후보자 진영이 대대적인 막판 총력전을 앞두고 정동영 의장의 지원 유세 자체를 꺼려하고 있다. ‘꼭 지원 유세를 해야겠다면야 막지는 않겠지만 심히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정계개편 발언이나 개헌론 언급 등 연일 계속되는 ‘헛발질’로, 그나마 유세장을 찾았던 지지자들마저 정 의장에게 등을 돌린다는 이유에서다.
한 후보 선거 캠프 관계자는 27일 “정 의장이 마이크를 잡기만 하면 유세장에 나왔던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되돌아간다”면서 “표 깎아먹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오는 것이야 막을 순 없겠지만 제발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8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강금실 후보 서울 명동 유세에서의 정 의장 모습을 언급하면서 “그게 뭐냐”고 했다. 정 의장은 당시 서울지역 출마 후보자 이름도 소개하지 않은 채, 유세 현장에 참석한 자파 소속 의원들을 일일이 소개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그때 참석했던 한 의원은 “쪽팔렸다”는 말까지 했었다.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도, 지난 25일 비상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이 가슴에 단 ‘싹쓸이를 막아주십시오’라는 리본을 가리키며, “‘싹쓸이’가 뭐냐.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냐. 우린(서울시장 후보 캠프) 이런 거 절대 내걸지 않겠다”고 했다. 민심 이반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이 뭔지도 모르고 ‘헛발질’만 계속해대는 당 지도부에 대한 불괘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와 함께 열린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서도 상당수의 당원들이 정 의장에게 지원 유세 자체를 ‘심각하게 검토해 달라’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기간당원 원영천씨는 “국회출입기자 130명을 상대로 한 차기 대권후보군들 지지도 조사에서 정 의장의 지지율은 1.5%였다”면서 “정치 프로들을 상대로 한 지지도에서, ‘지원유세’ 명분으로 1.5% 짜리 허접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강금실 후보 지지도를 곤두박질 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정 의장의 지원유세를 반대했다.
일반당원인 장재원씨는 “제발 강금실 진대제 김두관 후보의 유세에는 참석하지 말아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면서 “정 의장과 지도부는 열린당 후보 유세 때 100m 거리를 유지하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온다면 야유와 개무시를 톡톡히 당할 것이다. 당원들을 치욕스럽게 만든 당의장은 이미 의장이 아니다. 강금실 유세는 강금실로 족하다”고 했다.
기간당원 김병규씨는 “정동영씨 선거끝날 때 까지만이라도 제발 입좀 다무시오”라면서 “당신이 한마디 한마디 할때마다 표가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가 안들리느냐. 선거운동하는 당원들 힘 좀 그만 빼라”고 했다. 그는 또 “어차피 당신하고 같이 갈 수 없지만 최소한 아직 열린당 당원이면 그만 입좀 다물라. 그게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면서 “선거 후 전북당을 차리든 말든 알바 아니지만 지금을 제발 찌그러져라”고 했다. 또 다른 기간당원 박철훈씨는 “정 의장의 강 후보 지원 참여는 신중해야 한다”면서 “아직은 의장이라 온다면 말리지는 못해도 스스로 지혜롭게 처신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정 의장은 27일 오전 경기도 양주 유세를 시작으로 경기도 일대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선 뒤 오후에는 서울 중랑 강동 성동 마포 구로구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첫댓글 유구무언이로 소이다.
싹쓸이는 고스톱에서 쓰이는 용어인데...
똥영아 열심히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