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화이글스의 감독이 시즌 중 경질이 되는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2와 1/3이닝 60구 던진 외국인 투수와 1군과 2군 모두 1할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를 보유한 팀의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경질되었습니다. 하필이면 연승을 하고 팀 이동일이 겹친 바로 그 때, 감독경질이 이루어졌습니다.
감독을 경질한 이유는 3년차에도 실험적인 야구를 한다는 이유, 그리고 타순과 불펜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타순이 정해지지 않은 팀이었을까요?
한화이글스는 개막전인 2023년 4월 1일부터 2023년 5월 15일까지 총 34게임을 치뤘으며, 이중 수베로감독은 3게임을 제외한 31게임을 치뤘습니다. 31게임을 치루는동안 타순은 여러번 변동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 먼저 묻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팀에 주전이라 부를만한 선수는 몇명이나 있을까요?
저는 정은원, 노시환, 채은성, 최재훈 정도라고 이야기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유격수는 현재 오선진이 잘하고 있으나 시즌 초반 박정현과 함께 타격에서 삽을 푸고 있었고, 1루수는 김태연과 김인환이 역시 삽을 푸고 있었으며 외야 역시 노수광-이원석-오그레디 등등의 선수들이 삽을 푸고 있었습니다.
외야의 경우 초반 노수광 이원석 오그레디가 가장 기회를 많이 받았으나 자리를 잡지 못하여 문현빈-장운호-이진영-장진혁-이명기 등에게 기회를 추가로 주면서 자주 멤버가 바뀌었고, 내야의 유격수와 1루수도 나올만한 선수들이 부진하니 결국 플래툰으로 경기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타순별로 살펴보면 1번타자로 가장 많이 나온선수는 노수광과 이원석이 15회, 이명기 1회 출장하였습니다.
2번타순에는 정은원이 31경기 중 7경기를 제외한 24경기를 출장하였고, 노수광과 문현빈이 2회, 오선진과 김태연, 이진영이 각각 1회 출장하였습니다.
3번타순에는 노시환이 30경기 채은성이 1경기를 출장하였고,
4번타순에도 채은성이 28경기, 김인환이 2경기, 오그레디가 1경기 출장했습니다.
5번타자에는 오그레디가 10경기, 김인환 7경기, 김태연 6경기, 정은원 3경기, 이진영과 이성곤이 각각 2경기, 노시환 1경기 출장하였고,
6번타자에는 이명기 1경기, 김태연 8경기, 김인환 2경기, 최재훈 12경기, 오그레디 2경기, 유상빈 1경기, 유로결 1경기, 박상언 2경기, 장진혁 1경기 , 오선진 1경기 출장하였습니다.
7번타자는 최재훈 4경기, 김인환 4경기, 문현빈 6경기, 이명기 1경기, 장운호 3경기, 오그레디 3경기, 박상언 1경기, 유로결 2경기, 정은원 1경기, 장진혁 2경기, 이진영 2경기, 오선진 1경기, 김태연 1경기를 출장하였습니다.
8번타자는 문현빈 6경기, 최재훈 6경기, 박상언 6경기, 오선진 7경기, 박정현 1경기, 유상빈 1경기, 이성곤 2경기, 유로결 2경기 출장하였습니다.
9번타자는 박정현 12경기, 오선진 7경기, 문현빈 4경기, 이원석 3경기, 노수광 2경기, 장진혁 2경기, 유로결 1경기 출장하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타순이 거의 고정된거 아닌가요?
상위타순인 2,3,4 타순은 붙박이이고, 1번타자는 2명이 경쟁하는 구도이고, 5번부터 9번까지는 그날그날 컨디션 좋은 선수가 나오는 상황인것이고, 만약 오그레디가 지금같은 부진이 없었다면 5번까지는 고정 타순으로 이루어졌을것입니다.
게다가 포지션 상으로 봐도 우왕좌왕 하는 것이 아니라 외야수 2자리와 유격수, 그리고 1루수, 지명타자 부분에서는 경쟁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이래도 타순이 고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질하는게 말이 될까요?
그리고 구원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역시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한화이글스 불펜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을 한 선수는 강재민 18경기, 정우람 16경기, 김범수 16경기에 출전하고 있으며 그 뒤를 윤대경 14경기, 김기중 13경기, 한승주 13경기, 이태양 11경기, 한승혁 10경기, 박상원 8경기에 등판했습니다.
시즌 초반 박상원의 부상으로 장시환과 김범수가 마무리 보직을 맡았지만 경기를 마무리 짖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박상원으로 마무리가 결정된 이후에는 아직 블론세이브는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팀의 구원투수들의 기량이 고만고만 한것이 현재 1군에 있는 구원투수 ERA중 가장 높은것이 한승주와 김범수의 4.11이고 가장 낮은 것이 윤대경의 1.69입니다. 이닝이 적은 구원투수이기 때문에 ERA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수는 없겠지만, 현재 한화이글스의 불펜은 리그 최상위급불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록으로 증명되고 있는데, 5월 15일 현재 한화이글스의 불펜 war은 2.47로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불펜 ERA 역시 3.61로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펜 이닝수가 147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데, 이는 외국인 선발 1인의 부재로 인한 것이지 불펜의 보직이 정해지지 않아서는 아니다 라고 보겠습니다.
또한 불펜의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다기 보다 누가 어느상황에 나가더라도 믿을수 있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으며, 셋업은 강재민, 마무리는 박상원으로 보직이 정해진 상태였습니다.
결국 스미스의 이탈로 인해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바로 선발의 이닝 소화 문제로 인한 불펜의 과부하가 가장 큰 걱정이었고 이때문에 수베로 감독은 스미스의 빠른 교체를 요구를 했던 것이고, 스미스의 조기 이탈로 인해 선발 WAR은 1.42로 리그 8위의 성적이며 선발이 소화한 이닝은 160.2이닝으로 리그 9위의 성적입니다.
결국 기록으로 볼 때 한화이글스의 초반 부진의 원인은 에이스랍시고 영입한 외국인 투수 1명의 이탈과 거포랍시고 영입한 외국인 타자의 끝을 알수 없는 부진으로 인해 선발의 이닝소화능력이 떨어져 불펜에 과부하가 발생하였고, 타순역시 들쭉날쭉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팀 전체적으로 안좋은 분위기가 계속되었다. 하지만 이 분위기를 추스리고 반등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뜬금없는 감독경질로 인해 팬들에게 대환장쇼를 선물하였다…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결국 프런트에서 이야기하는 타순의 고정과 불펜의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그냥 느낌으로 이야기하는 것이지 기록으로 보면 프런트의 인터뷰는 결국 핑계에 불과할 뿐이라고 볼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프런트는 자신들의 과오(외국인 투수와 타자의 영입실패)는 인정하지 않고 말도 안되는 핑계로 감독을 자르며 결국 여론 다스리기에 나선것일뿐이라고 할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한화이글스 프런트는 제발 물갈이 한번 됐으면 좋겠습니다....
https://youtu.be/arqudY9liWA
첫댓글 의문점은 하나 있었어요 전날 타격이 좋았던 타자는 선발로 내보내주어서 타격감유지를 시켜주었으면 하는 바램은 있었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고, 크게 부각되지도 않았지만 팀이 스캠부터 부상방지에 공을 많이 들인점은 올 시즌초 성과중 하나로 꼽고싶습니다.
주요선수 부상으로 여러팀이 애를 먹고있는거 보면 더 그렇구요.
경기중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한 이명기 김민우 제외하면, 선수관리는 잘되고 있는거 같네요.
채은성, 노시환중 한명 부상이라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남은 시즌도 아프지 말고, 다들 잘 완주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디서 흘러나온 이야기인줄 모르겠지만..오그레디 부상복귀하면 교체없이 가자고 했는데 수베로감독이 돌아와도 안쓰겠다고 교체시켜달라고 거부했답니다 그래서 프런트와 멀어졌다..라는 루머가 들려오더군요..팩트이면 엄청나게 커질듯 싶네요..
리빌딩 관점에서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네요
왜냐면 실전은 게임과 달리 선수층이 두꺼워야 하는데 그럴려면 많은 선수들이 1군에 뛰어봐야 하거든요
때로는 선발로 나오고, 때로는 교체로 나오고, 때로는 멀티 포지션을 뛰어야죠 그래야 부상 선수가 발생해도 큰 구멍없이 막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수베로의 철학에 깊이 공감하기 때문에 이번 경질에 매우 실망하고 있네요
솔직히 21 시즌 한화는 대규모 방출과 은퇴로 NC, KT 같은 창단 수준위 팀이었는데 이 정도로 팀을 끌어올린 것도 대단하다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