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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도깨비 소녀
1977년 제작, 1978년 개봉해서 큰 논란을 낳았던 문제작.
그 당시라면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개봉을 할 수 없었던 영화.
'프리티 베이비'
브룩 쉴즈가 12세 때 출연하여 도덕적인 문제로도 말이 많았다고 한다.
자막 없이 보느라 고생했지만,
생각할 점이 많았던 영화.
소녀는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그녀 앞에서 누군가가 온갖 욕을 섞어가며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지금 바이올렛은 자기 어머니가 남동생을 낳는 모습을 지켜 보고 있다.
태어난 아기가 남자애인 걸 보고는 곧바로 식구들에게 알리러 가는데,
그녀가 사는 곳은 다름아닌 매음굴.
20세기 초, 뉴 올리언즈의 모든 손님을 받아들이는 매춘부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녀의 엄마 또한 이곳에서 일하는 매춘부다.
바이올렛은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그래서일까,
매음굴에서 일어나는 온갖 추악한 일들과 손님과 이모, 언니(?)들이 서로 희롱하며 노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바이올렛.
이곳의 매춘행위는 그저 매일매일 벌어지는 파티처럼 여기는 것 같다.
포주 할머니.
마약과 돈에 찌들어 추해진 몰골이지만 욕심은 끝이 없다.
하지만 바이올렛에게는 그저 할머니 같이 여겨질 뿐.
어느 날 손님이 찾아온다.
사진작가인 벨로크.
신기한 기계를 만지는 그의 모습은 바이올렛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후 벨로크는 수시로 드나들며 바이올렛과 엄마 하티의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매춘굴에서 나고 자란 여자아이가 할 수 있는 건?
바이올렛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매춘부가 되는데...
그녀가 첫 손님을 받는 날.
포주는 말한다.
"감옥에 갈 걱정들은 말아요. 그녀는 충분히 나이를 먹었으니까."
거짓말....
바이올렛의 애띠고 순결한 모습은 모든 손님의 이목을 끈다.
치열한 경매 끝에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손님과 함께 첫날밤을 치르게 되고,
언니, 이모(?)들은 걱정이 돼서 죽을 지경이다.
과연 이 어린 소녀가 감당할 수 있을까,
크게 상처받아 망가지는 건 아닐까?
왠걸?
바이올렛은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그러던 중 엄마 하티는 자기를 좋아하던 손님에게 청혼을 받고 결혼을 하기로 한다.
매춘굴을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기회.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순간이다.
하지만 바이올렛은 엄마를 따라가지 않았다.
이곳이 바로 그녀의 집이기 때문이다.
조그맣고 어린 소녀는 자기 나이에 맞게 자랄 수가 없었다.
마치 어린 시절을 훌쩍 건너 뛰고 어른이 되어 버린 듯,
남자들을 유혹하고 상대하는 일에 익숙해져 버린 바이올렛.
또래 아이들과 놀다가 벌어진 사건으로 매를 맞고
화가 난 바이올렛은 벨로크를 찾아가 같이 살게 해 달라고 한다.
바이올렛을 은근히 좋아하고 있었던 벨로크는 순순히 그녀를 받아들이고,
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하지만 서로를 상대하기에는 너무 힘든 상황이다.
벨로크는 바이올렛을 자신의 연인으로, 또는 어린 딸로..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인형과 예쁜 옷을 입고 기뻐해야 할 바이올렛은 자신을 인형처럼 꾸며놓고 사진만 찍어대는 벨로크가 못마땅하다.
바이올렛은 결코 평범한 소녀가 될 수 없다는 듯,
고집스럽게 다문 그녀의 입술에는 붉은 립스틱이 발려져 있다.
결국 벨로크와 심하게 다투고 난 후 다시 매춘굴로 돌아왔을 때는
사람들이 매춘굴을 반대하고 몰아내려 하고 있었다.
매춘굴은 망하고 고용인들과 매춘부들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바이올렛에게도 변화가 찾아오는 듯 하다.
아직 너무 어린 나이지만 벨로크를 남편으로 맞아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하티가 딸을 찾아 뉴올리언즈로 돌아왔다.
부잣집으로 시집 가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던 하티는 바이올렛을 차마 이곳에 둘 수 가 없었겠지.
'이제 걱정 없게 살 수 있으니 엄마와 함께 가자.'
'그녀는 내 부인이야, 데려갈 순 없어.'
완강하게 반대하는 벨로크였지만,
아직 소녀인 바이올렛을 무조건 붙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신도 잘 알고 있는 사실.
마침내 12살 평범한 소녀처럼 예쁜 옷을 입고,
엄마의 보살핌을 받게 된 바이올렛.
이제 그녀는 학교에도 다니고,
사교모임에도 나가게 될 것이다.
점점 자라면서 여성으로서의 정숙함과 미덕도 배울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진짜 결혼도 해서 남편의 사랑을 받는 아내로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과연,
태어나서 제일 처음 본 것이 매춘부들이고,
자신의 집이 매음굴이었고,
자신도 한 때는 매춘부였고,
지금까지의 자기가 알고 있던 세상이 매음굴이었던 이 소녀.
이제 막 사춘기를 겪을 나이가 될 때까지 세상의 가장 밑바닥에서 살아온 아이는
평범한 요조숙녀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또는 스스로 견뎌나갈 수 있을까?
예쁜 옷을 입고 가족을 되찾았다고 해서 해피엔딩이 아니다.
매음굴이 자신의 전부였던 소녀에게 전혀 다른 삶이 주어진다면,
그것이 아무리 풍족하고 도덕적이며 사람들이 훌륭하다고 부러워 마지 않는 삶이라고 해도,
바이올렛에게는 지옥이 될 수 있다.
바이올렛을 보면 늑대인간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야생상태에서 자라난 인간 아이가
사람에게 발견돼서 문명생활에 적응하도록 교육을 받지만, 결국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버리거나
다시 야생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
바이올렛이 그렇게 될 지도 모른다.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길들여진 습성은 결코 버릴 수 없고,
그것이 아무리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스스로에겐 그게 기준이고 진리가 된다.
바이올렛은 자신이 평생 보고 배운 것을 따라서 남자를 유혹하고 타락한 행동을 하는 게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걸 꼭 나쁘다고 해야 하는 걸까?
이렇게 많은 생각거리를 남긴 이 영화는 당시에 미성년도 한참 미성년인 브룩 쉴즈를 주인공으로 함으로써
많은 도덕적인 논란을 야기시켰다.
어린 브룩쉴즈의 대담한 연기와 노출 씬 등은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아동학대감이고
그 딸을 정서적으로 위험한 상태가 될 지도 모르는데도,
굳이 이렇게 위험한 연기를 시킨 그 엄마는 돈과 유명세 때문에 딸을 팔아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어 마땅할 수도 있다.
어린 나이로서는 단연 뛰어난 연기력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후에도 15살 때 성인등급의 영화 [블루 라군]에도 출연을 하면서 너무 어렸을 때 많은 기회를 없애버렸다는 느낌이 든다.
아이큐 155에 14살의 나이에 프린스턴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똑똑하고 청순한 미모,
재색겸비란 말을 실감하게 한 브룩쉴즈지만,
영화에서는 너무 일찍 꽃을 다 피워버린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마치 바이올렛의 삶과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바이올렛이 이쁘다고만 생각할까,
바이올렛의 삶을 보고 한탄을 할까?
++
엑박뜬대서 수정해서 올렸어! 또 엑박뜨면 말해줘~
내가 봤던 어느 영화보다 충격적이였던 영화.
최근 롤리타콤플렉스가 이슈가 되니 '롤리타'보다 먼저 떠오르던 영화였어.
실제 12살이였던 브룩쉴즈의 나신으로 그 당시에도 엄청나게 논란이 있었다고 해.
소아성애에 굉장히 민감한 미국이지만
70,80년대 할리우드에서 이런 롤리타적인 코드가 먹혔고 또한 유행이었다는게.. 참..
첫댓글 누굴위한 영화임?
삭제된 댓글 입니다.
55 위선적인 나라야
세상에 이렇게끌올되는것도 반갑지않을정도네 그남들이 찾아볼까봐
아동학대..
잘 읽었어. 진짜 생각이 많아진드
딱 자지들 소아성애 판타지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