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3·DF·포항)의 미국프로축구(MLS) LA 갤럭시 이적에 최대 걸림돌이던 이적료 부분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
홍명보 영입 협상을 벌이기 위해 26일 내한한 덕 해밀턴 LA 갤럭시 부사장은 27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가진 스포츠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포항이 원하는 수준을 아는 만큼 당초 제시한 20만달러 외에 추가분을 어떻게 메울지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이는 LA 갤럭시에서 최초 제시한 20만달러에 ‘+α’를 더해 줄 수 있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해밀턴 부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본인의 의지다”면서 “결국 이런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이적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 건너와 홍명보 선수가 한국 축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잘 알게 됐다”면서 “때문에 포항 구단이 홍명보의 이적을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해밀턴 부사장은 포항이 요구하는 100만달러선을 맞춰 줄 수는 없어도 50만∼60만달러선에서 합의가 이뤄진다면 현금 20만달러를 제외한 부족분에 대해선 장기간의 유소년 캠프 제공,지도자 연수 허용 등 다양한 방법을 구상 중이다.
해밀턴 부사장은 포항 구단이 홍명보의 이적료가 적다는 불만과 함께 LA 갤럭시측이 일방적으로 협상 스케줄을 정하고 구단을 방문하는 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음도 잘 안다는 눈치. 해밀턴 부사장은 “포항 구단은 최근에야 LA 갤럭시의 홍명보 영입 의사를 전달 받았지만 우리는 이미 월드컵 직후부터 꾸준히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눠왔다”면서 “포항 구단이 이 과정에서 홍명보 에이전트 측의 문제로 협상이 지연된 부분을 감안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해밀턴 부사장은 홍명보 영입 이유를 묻는 질문에 “월드컵에서도 드러났듯이 훌륭한 기량과 타고난 성품을 가진 스타 플레이어다”면서 “우리 팀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MLS에선 팀당 3명의 용병을 보유할 수 있다.
현재 LA 갤럭시에는 주전급 용병으로는 카를로스 루이스(과테말라) 사이몬 엘리엇(뉴질랜드) 마리시오 푸에고스(엘살바도르) 핸드릭스(그라나다) 등 4명이 있다.
하지만 이들 중 루이몬과 엘리엇은 미국 시민권이 있어 사실상 외국인 선수는 푸에고스와 핸드릭스 2명 뿐인 셈. 따라서 남은 용병 한도 1명의 자리에 홍명보를 영입하겠다는 의지다.
해밀턴 부사장과 아이반 가지디스 MLS 사무국장은 28일 오전 9시 포항 스틸러스 구단사무실에서 포항 황인국 사무국장,최순호 감독을 상대로 홍명보의 이적에 대한 본격적인 협상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