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말을 타고 산과 계곡을 누비다 ......송판 홀스트레킹(옮겨온 글)

[마당바위]

말을 타고 산과 계곡을 누비다 - 송판(松潘) 홀스트레킹

송판은 사천성의 서북부, 성도에서 약 350km 떨어진 곳의 민강이 흐르는 협곡지대에 있는

전체 현의 인구 약 10만이 채 안되는 작은 현이다. 

지형적으로 민강을 따라 사천성의 북부와 중원으로 연결되는 통로에 위치한 연유로

역대 중국 정권의 중요한 군사 요충지였다. 

또한 티베트 고원과 중원평원의 중간지대에 위치하여 티베트 고원의 유목민족이었던

강족, 토번족 등과 중원의 한족 사이에 큰 차마교역시장(茶马互市)이 열리는 곳이었다 한다.

이런 지정학적 이유로 비록 작은 현이기는 하지만 기원전 진시황의 진나라때부터 지금까지

약 2300여년의 역사 기록이 남아있는 오래된 족보(!)를 가지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한나라와 당나라때에는 송주(松州)라 불리웠으며 명 시조인 주원장이 이곳에

송주(松州)와 반주(潘州)를 두고 군사를 주둔시켰는데 그때부터 이 지역이 송판(松潘)이라고

불리우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명나라 초에 건설된 성벽이 지금까지 거의 완벽하게 보전되어 있다.

1935년 모택동, 주은래, 주덕 등이 인솔하는 중국 공산당 홍군이 유명한 장정(长征)을 하면서

송주 일대에 주둔하면서 소비에트 정부를 설치하였다. 

1989년 중국 정부는 홍군 장정기념비를 송판현 북쪽 조금 떨어진 산기슭에 세우고

중요 공산당 활동지의 하나로 선정하였다.

송판은 과거 10여년 전까지 교통이 대단히 불편한 곳이었다.

하지만 송판 북쪽지역의 구채구와 황룡이 개발되면서

새로 도로가 건설되었고, 사천성 북부 관광거점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인근에 루얼까이, 모니꼬우, 황룡 등 국가급 풍경명승지가 많다.

또한 강족과 티베트족의 독특한 생활 문화 풍속과

티베트 불교 문화 등이 어울려 최근 들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송판여행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말을 타고 흰 눈산과 푸른 고산 초원,

벽옥같이 맑은 물이 흐르는 원시 삼림 계곡을 말을 타고

가며 야영하는 홀스트레킹을 빼 놓을 수 없다. 

송판의 홀스 트레킹코스는 인근의 루얼까이, 모니꼬우, 홍싱옌,

설보정 등 1박에서 7박 이상까지의 여러 코스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코스는

송판에서 설보정의 베이스캠프지(해발 약 4300m)까지 2박3일로 다녀오는 코스이다. 

설보정(雪宝顶 5588m)은 민산(岷山)-중국에서 산은 산맥이라는 의미와 같이 쓰인다.- 의 주봉이다. 

주봉을 중심으로 약 20평방킬로미터 범위내에 약 10여좌의 5000미터급 산이 있다.

지능이 있는 말등에 올라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계곡물을 지나는 재미는 각별하다. 

편하게 가려면 말의 리듬에 자신의 몸을 맏겨야 한다. 높고 위태로운 산 비탈길을 가는 것은 아찔하기는 하지만

말을 믿고 걷는 말의 흔들림에 몸의 긴장을 빼고 자연스럽게 맞추어 즐기면 된다.

트레킹은 송판현에서 출발한다. 이곳의 홀스 트레킹은 말의 안장위에 우선 텐트와 짐을 싣고 그 위에 앉아 간다.

안장의 등자길이는 발이 조금 구부러질 정도의 길이로 발바닥의 앞부분으로 딛어야 내리막 길에서 중심을 잡기

좋다.

말 고삐는 익숙해지면 스스로 잡아 방향을 콘트롤 할 수 있으나 처음 타는 사람들 대부분은 마부에게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여기 말들은 성질이 매우 온순하고 말을 잘 듣는다. 

송판현의 다리를 이용해 민강을 건너면 곧 경사진 가파른 길이 나온다. 

능선에 올라서면 곧 사방이 탁 트여진 넓은 고산 초원과 멀리 하얀 눈 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올라가는 길에 계곡을 내려다 보면 수차로 보리를 가는 물방앗간도 보이고.....

삼거리(三岔口)에서 마펑촌(麻风村）가는 길

캠프 사이트.

텐트는 두 종류다. 현지 마부들이 가져가는 텐트는 폴이 없다. 캠프사이트 인근의 적당한 소나무를 하키 스틱 처럼 생긴 낫으로 

그냥 찍어 베어다 평평한 풀밭 양쪽에 기둥을 세우고는 그 위에 긴 나무를 가로로 걸쳐 놓는다. 그리고는 천막을 뒤집어 씌운 후

사방을 땅에 나무 펙을 박아 고정시키면 끝이다.

바닥이 없는 텐트라 텐트의 아래 자락과 바닥 풀밭사이에는 공간이 떠 있어서 바람이 그냥 술술 들어온다.

텐트 안 풀밭 바닥에 솔가지를 꺾어다 적당히 깔고 그 위에 말 등과 안장사이에 깔아 놓았던 매트를 깐다. 

그리고는 방수포에 싸 간 이불을 꺼내어 다시 깔고 덮는다. 

이불에 누우면 소나무 향기와 말의 땀냄새, 언제 빨았는지 모를 이불의 퀴퀴한 냄새 등이 함께 어울려 형용하기

힘든 묘한 향기와  함께 잠을 자야 한다. 

하지만 점차 최근에는 현대식 등산용 텐트와 침낭으로 대체되고 있다.    

마부들은 대부분 장족이다. 트레킹 팀이 많으면 쿡이 따라오기도 한다. 식사는 대개 국수나 수제비류, 기름에 튀긴 빵, 

오이 무침 등 극히 간단한 음식들이다. 이들은 점심 때 짬빠(糌粑)라 부르는 미숫가루에 야크 버터를 조금 넣고 찻 물에 개어

먹는 것으로 간단히 끝낸다.  

따로 먹을 행동식과 라면 등을 사전에 준비해 가는 것은 필수.....물도 흐르는 계곡물을 떠다가 마차(马茶)라고 부르는 거친

차를 넣고 냄비에 그냥 끓여 마신다. 차를 안 좋아한다면 송판에서 미리 광천수를 몇 병 사가지고 간다. 

둘쨋날은 말에 짐을 싣지 않고 안장에만 올라 타고 산을 오른다. 본격적으로 승마를 하는 것이다.

계곡을 건너고 몇 번의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면 너른 공터가 나온다. 야크소 우리가 있는 위로 다 허물어진

절의 폐허가 나온다. 파뭐스다. 이곳이 수목 한계선이다. 이 위로는 나무는 없고 풀과 이끼만 자라는 지대이다.

경사진 돌 비탈길을 지그재그로 오르면 U자형으로 깊게 패인 빙하계곡의 바닥이 나오고 돌 길을 따라 산 자락을 돌면

설보정의 베이스캠프(BC)가 나온다.
 

베이스캠프에서 말을 내려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설보정 정상의 빙하 끝단에 있는 호수를 다녀 올 수 있다.

해발이 4300m가 넘으므로 급격한 움직임을 삼가고 가능한 한 천천이 호흡을 가다듬으며 걸어 올라야 한다. 

이곳은 7월의 산정 부근에는 각종 고산 야생화가 꽃 밭을 이룬다. 고산의 야생화는 짧은 봄과 여름에 개화를 하고

결실을 맺어야 하므로 키는 작지만 꽃이 화려하고 색이 선연하다. 4000미터가 넘는 고지의 하늘 꽃밭을 산책하는 

재미는 이 홀스 트레킹의 백미 중 하나이다. 비록 산소가 부족한 고산 증세에 허덕대며 본다 하더라도.....  

하산길의 가파른 경사길은 오를 때는 말을 타고 오르지만 내려올 때는 위험하므로 말에서 내려 걷는다.

홀스 트레킹 준비물

1. 복장 ; 고산의 밤은 추우므로 반드시 한 여름이더라도 두툼한 보온 의류를 가져가야 한다.

            바람막이와 장갑, 방한모도 필수이다.

            말을 타고 오르는 산길에는 가시가 있는 잡목 숲을 지날 때가 있으므로 반바지와 반팔 옷은 피한다.

            또한 챙이 넓은 모자를 가져가야 강한 자외선에 얼굴이 그을리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을 위한 선크림, 선글래스도 가져 가면 좋다.

2. 의약품 ; 해발 고도가 높은 곳을 여행하므로 사전에 미리 고산증 약을 준비한다.

             한국에서 출발 전, 공항의 약국 약사에게 문의한 후 구입한다.-> 다이아 목스 등

             고산증세 중 가장 흔한 것이 두통과 식욕감퇴 및 소화 불량 등이므로 타이레놀과 감기약을 더 준비해도 좋다.

             그 외 물을 갈아 먹으면 쉽게 생기기 쉬운 배탈약(정로환 등)등 개인 체질에 맞는 약을 준비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고산이라 모기는 별로 없었지만 혹시 모르므로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도 준비.

3. 행동식 및 비상식; 산에서 2박3일 간 먹을 수 있는 간식과 식량 등을 미리 준비한다.

4. 뜨겁게 끓인 물을 담을 수 있는 수통을 가져가면 밤에 잘 때 품에 안고 자면 보온 효과가 있기도 하고,

   산에 광천수를 많이 가져가지 않아도 되므로 여러모로 편리하다.

기타 주의사항.

1. 말을 타고 갈 때는 발을 거는 등자의 길이를 반드시 자신의 키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등자의 길이는 말에 올라 탔을 때 발의 무릎이 조금 구부러지는 정도가 맞다. 등자에 발을 딛고 서면 엉덩이가 안장에서

   조금 떨어질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마부에게 길이를 조절해 달라고 해야 한다.  

   등자를 딛을 때는 발바닥의 가운데가 아니라 발바닥의 앞부분으로 딛어야 한다.

   말을 타고 갈 때 고삐를 가볍게 쥐고 가면 된다. 오르막 경사가 심하면 말의 안장을 한 손으로 잡고 몸을 앞쪽으로

   기울인다. 내리막 길에서는 몸을 뒤로 하고 등자를 딛으며 발을 쭉 뻗어 지탱하여야 한다.

   경사가 급한 내리막 길에서는 아예 말에서 내려 걷는다.

   흐르는 계곡물을 건널 때에는 몸을 앞으로 약간 기울이고 등자를 딛은 발에 힘을 주어 말 등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2. 산 전체가 청정지역이다. 쓰레기는 각자 철저히 관리하여야 한다.

   계곡물에 가급적 샴푸와 비누를 사용하지 않는다. 물 티슈를 가져가 사용하면 좋다.

3. 산에는 화장실이 없다. 일을 볼 때는 땅을 발로 조금 파고 보고, 반드시 주변의 흙이나 돌 등으로 잘 덮어 처리한다.

4. 고산 증세를 완화하려면 

   4-1 고산에서는 기압과 산소의 영향으로 술이 빨리 취한다. 술과 담배를 피한다.

   4-2 행동을 급하게 하거나 머리를 아래로 가급적 숙이지 않는다.

   4-3 몸을 덥게 한다. 추우면 고산 증세가 심하다. 머리도 감지 않는다.

   4-4 고산 증세는 산소 부족과 낮은 기압이 원인으로 나타나는 우리 몸의 자연스런 반응이다.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세가 다르다. 대개 두통, 조각난 수면, 소화불량과 구토, 몸의 무력증세 등이다.

        보통 사람의 경우 대개 3500미터 전후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해발 4000미터 정도 고도는 그리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므로 자주 호흡을 크게하고 느린 행동을 하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저 그러려니 하는 편한 마음 가짐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5. 텐트는 현지인들의 텐트와 등산용 텐트가 있다. 불가피하게 현지인들의 텐트를 이용하게 될 경우가 있으므로 

   위생상 꺼려진다면 얇은 침낭이나 침낭 내피를 따로 가져가도 된다. 옷을 입고 자면 된다.

출처 :뻬징아재의 중국 사진 여행 원문보기▶   글쓴이 : 뻬징아재

[평촌수호신(유창관)]

야 ! 이거 정말 좋은 자료네요... 내가 가고싶은 여행방식이네요 ..특히 캠핑장비를 가지고 노숙(?)하는 여행....
이거 바로 떠나고 싶은 충동을 어떻게하나요? 운남 다음으로 무조건 달려갈꺼야...

[리차드(김회갑)]

쓰촨성 쑹판 말트레킹은 자주 진행하지 않치만 기회되시면 ....

마당바위님이 올리신 사천성 여행 쑹판 말트레킹 여행후기 에피소드 그대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