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유행은‥
한낮의 수은주가 30도를 오르내리는 때이른 더위 탓에 시원한 바닷가가 절로 그리워진다.
올 여름은 더위가 오래 갈 것이라는 기상 예보와, 스포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겨냥해 수영복업체들이 신제품을 예년보다 일찍 내놓고 있다. 기능을 강조하던 수영복이 과거와 달리 점차 패션화함에 따라 올 여름에는 더욱 화려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수영복이 선보이는 추세다.
■ 패션성 가미한 4피스 수영복 인기=수영복이라고 원피스, 비키니만 있다고 생각하면 유행에 뒤진다. 최근에는 자신의 개성에 맞게 골라입을 수 있는 3피스나 4피스 수영복이 많이 나와 체형에 따라 바지와 캐미솔 세트로, 혹은 따로따로 골라 입을 수 있다.
파코라반 수영복 신민영 디자인 실장은 “패션 리더들은 수영복을 데이웨어, 리조트웨어, 스윔웨어 등으로 다양하게 매치해 입는 것을 하나의 트렌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다.
캐주얼 감각의 ‘탱크탑 스타일’과 올 여름 패션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한 ‘트레이닝 웨어 스타일’, 과감한 노출과 트리밍이 돋보이는 ‘언더웨어 스타일’, ‘캐미솔 탑과 팬츠의 앙상블’, ‘파레오와 탑의 세트물’ 등이 올 여름 히트 아이템으로 꼽히며 수영복과 리조트 웨어를 겸한 실용웨어로 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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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하학적 무늬의 비키니.(왼쪽), 반바지 형태의 비키니(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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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스타일 중 단연 강세는 비키니=유난히 길고 덥다는 올 여름 내내 노출패션과 함께 비키니의 강세는 지난해에 이어 계속될 전망이다.
팬티를 끈으로 묶는 대담한 스타일, 단순한 투피스 형태에서 벗어나 아웃웨어의 분위기를 살린 탱키니(탱크탑 형식의 비키니)와 랩스커트(수영복 팬츠 위에 덧입는 형태의 치마)는 뛰어난 패션감각을 드러내기에 손색이 없는 아이템으로 수영복과 아웃웨어의 디자인을 결합해 놓은 실용 스타일로 인기가 있다.
브라의 형태도 다양해져 가슴을 강조하는 볼륨업 브라나, 어깨끈을 강조한 밴드형 브
라가 새로운 스타일로 소개된다.
■ 유행 색상과 패턴, 소재=화이트, 오렌지, 옐로, 그린을 비롯해 시원한 여름색인 블루나 강렬한 레드 등의 비비드 컬러가 단연 돋보인다. 유행색 외에 형광빛이 나는 오렌지와 핑크도 포인트 색상으로 소개되며, 비교적 체형에 자신있는 멋쟁이들에게는 부드러운 파스텔 색상도 인기가 있다. 메탈릭 소재의 영향으로 광택성 있는 골드 컬러도 급부상할 전망이다.
인기있는 패턴으로는 화려한 꽃무늬와 표범, 얼룩말, 뱀 등의 동물무늬 프린트가 주류를 이루며, 선과 면 분할을 통한 그래픽 패턴과 체크 패턴, 스트라이프, 브랜드 로고가 들어간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여성스럽고 화려함을 강조한 포인트 요소로 큐빅, 비즈, 프린지(fringe·술 장식) 외에 스웨이드, 끈, 벨트 등의 장식으로 성숙한 에스닉 이미지를 살린 형태도 부분적으로 보인다.
레트로 풍의 영향으로 손뜨게나 스웨터 조직의 자카드물, 데님, 인조 스웨이드 등 다양한 소재를 과감하게 활용한 스타일도 이색적으로 소개된다.
주요 소재로는,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 스판덱스가 주로 쓰이던 예전과 달리 특수하게 제작된 자외선 투과원단을 비롯해 나일론에 비닐코팅을 입힌 광택 소재, 패션성을 강조하기 위한 니트나 레이스 등 직접 손으로 짠 느낌의 자연친화적 소재도 다양하게 선보여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youngmi@hani.co.kr
도움말 FnC코오롱 헤드 이지현 디자인실장, 파코라반 수영복 신민영 디자인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