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방식을 알면 돈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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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난방 방식이 어떤 형태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가스비와 수도, 전기요금은 계량기가 있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난방비는 어떤 식으로 계산되는지 몰라 답답할 때가 많다. 하지만 난방 방식에 대해 조금만 알아도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 정확한 수치 계산은 아니지만 가계에 도움이 되는 난방비 절약법, 아파트 거주자를 중심으로 알아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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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의 형태에 따른 난방 방식 |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이라면 난방비 절약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집의 난방 형태를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기온에 따라 온도를 조절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보통 중앙난방 방식이기 때문에 세대마다 개별적으로 온도 관리를 하지 못한다. 지금처럼 가스보일러가 보급되기 전에는 아파트에도 연탄보일러가 설치되었고, 그 이전에는 연탄을 떼 ‘아랫목’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아파트에도 그런 난방 방식이 있었다는 게 신기하기는 하지만, 지금 재개발되고 있는 대부분의 아파트가 과거에는 그러한 난방 형태였다고 보면 된다. 일반 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집의 난방 형태를 잘 알고 있을 테니 아파트에서 실시하고 있는 난방 방식에 대해서 알아본다. 1 중앙난방 아파트 중앙에서 한꺼번에 난방을 하는 방식. 기관실에서 난방을 공급하기 때문에 일일이 보일러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단지가 클 경우 에너지 할인이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난방비뿐 아니라 온수 요금도 절약된다. 온수의 경우에도 기관실에서 미리 데워놓기 때문에 수온 조절이 쉬운 편. 단, 기관실 운영비 명목으로 지출되는 돈이 있어 크게 절약된다고 보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단지가 클수록 나누는 비용이 많아져 유리하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온도를 맞출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많은 사람의 의견을 반영해 적절한 난방 공급 시간을 결정하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맞출 수는 없다. 요금 체계의 경우 아파트마다 차이가 있어 어떤 식으로 계산되는지 알고 싶다면 관리사무소를 통하는 게 좋다.
2 개별난방 자신이 원할 때 난방을 켜고 끌 수 있다. 급탕 수온이 높은 편이고, 자신이 원하는 온도를 맞출 수 있어 겨울에만 난방이 가동되는 다른 방식과 달리 필요할 때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하지만 아주 추운 겨울에는 보일러 동파 방지를 위해 언제나 난방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또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 말고는 에너지를 절감할 방법이 없어 난방비가 높아지게 된다. 보일러 가동 시 나는 소리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며, 세대 사이 보일러 폐가스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도 좋지 않다. 개별난방의 좋지 않은 점 중 또 하나는 온수 사용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수도를 열면 온수가 바로 나오는 다른 난방 방식처럼 미리 물을 데워놓는 것이 아닌, 온수 꼭지를 개폐할 때 보일러가 가동되기 때문에 찬물이 섞여 나온다. 샤워를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울 때 사용이 조금 불편할 수 있다.
3 지역난방 주택 인근의 지역난방공사에서 폐열을 재활용하는 열기관 설비에 온수를 생산해 주택에 공급하는 공영난방 시스템. 난방비가 가장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세대별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실내온도 조절을 하는 대로 절약되는 개별난방만큼 저렴하지는 않다. 난방이 필요 없는 여름에는 중앙난방처럼 난방 공급이 제한되지만 온수는 사계절, 24시간 공급돼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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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 방식에 따른 난방비 절약 방법 |
각 난방의 특징을 이용하면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보인다. 개별적으로 난방공사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주어진 조건에서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1 중앙난방 개별적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집에 없는 동안 난방이 되고 있다면 그것만큼 손해가 없다. 그러므로 난방이 되는 시간을 파악해 열을 모아두는 것이 좋다. 난방으로 얻은 열기는 카펫이나 러그를 깔거나 커튼을 달아 잡아둔다. 침대나 바닥에 이불을 깔아놓는 것도 좋다. 창틈이나 문을 통해 바람이 새는 곳은 없는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베란다 벽이나 새시 사이, 창문 등의 틈새를 잘 막아 난방이 새어나가는 일이 없도록 한다. 나가는 난방비에 비해 집 안에서 받아들이는 온기가 시원찮다면 집 안을 먼저 살펴 온기가 새어나가는 곳이 없나 찾아보고, 오래된 아파트라면 보일러 교체를 논의해보는 것도 좋다.
2 개별난방 순전히 개인 취향으로 난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난방비 절약하기도 쉽다. 집 안의 온도는 언제나 20℃ 이하로 적절하게 맞춰놓고 실내에서는 긴팔을 착용해 난방비를 절감한다. 다른 난방과 마찬가지로 난방이 새나가는 곳이 없는지 창틈, 문, 새시 등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수를 너무 뜨겁게 사용해도 난방비가 많이 들므로 적절한 온도로 맞춰놓고 사용하면 그로 인한 낭비를 막을 수 있다. 난방비를 아낀다고 작은 온열 기구를 사용하면 전기요금이 더 나올 수도 있으니 유의한다.
3 지역난방 세대별 기본요금이 있어 난방비가 일정하게 나올 수 있는데 이게 단점이 되기도 한다. 자신이 사용한 난방비보다 많이 나온다고 생각되어도 기본요금이 낮아지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 열량계를 사용한다면 세대별 검침량에 열량 단가를 곱하고 세대 기본요금과 공동 난방비를 더한 게 요금으로 나오며, 유량계 사용 세대는 검침량에 유량 단가를 곱하고 세대 기본요금을 합한다. 유량계 부착 단지의 경우 공동 난방비를 유량 단가에 포함해 부과하고 있지만 별도로 부과하는 단지도 있다. 요금 책정 방법이 궁금하다면 관리사무소나 지역난방공사에 문의하는 것도 좋다.
▶ 열량계와 유량계 지역난방이 공급되는 세대는 열량계나 유량계가 설치되어 있다. 열량계는 각 세대가 사용하는 열량에 따라 난방비를 결정하고 유량계는 난방온수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열량계가 설치된 세대는 가정의 온도조절기로 난방 온도를 낮추거나 메인 밸브를 줄이면 되고, 유량계가 설치된 세대는 각 방이나 거실로 분배된 밸브를 줄이거나 잠그는 것뿐 아니라 메인 밸브도 함께 조절해 유량을 줄이면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 난방 계량기는 싱크대 아래나 현관 옆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지역난방공사 홈페이지(www.kdhc.co.kr)에 들어가면 열 요금 시뮬레이터로 대략의 난방비를 뽑아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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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일반 주택 난방비 절약법 |
아파트에 비해 일반 주택은 난방열이 밖으로 새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무엇보다 외풍이 심한 곳을 잡아내는 게 중요하다. 보조 난방 기구를 이용할 때는 방 안쪽보다 문가나 창가에 놔두어야 실내가 전체적으로 따뜻해진다.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보일러 밸브를 잠그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방법으로는 난방비가 크게 절약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물을 밀어내는 펌프에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다. 겨울철에는 보일러 사용 전에 반드시 점검을 하도록 한다. 보일러가 오래되면 난방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난방비가 많이 들므로 빨리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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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ㅣ리빙센스 사진|최재인 / 진행|이미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