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9 화 흐림
배추 몇포기 하노 30포기라고 해잖아요
오늘은 동근이 엄마는 안 오나
어제 동근이 엄마 온 것 기억하세요
그럼 알지 11시에 오라고 해서요
오기 전에 어머님 운동하고 거실 청소 해주세요
전에는 차로 실어와서 했잖어
예 맞아요 800포기 정도 해잖아요
서울 인천 형님들도 다 붙쳐주고
그랬지
30포기는 일도 아니예요
메리골드 차를 마시면서 한시간 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어머님 집에 오면 김장 다 담아 준다고 했어 모셔왔는데
김장 해주세요 해더니
해맑게 웃으시면서 김장하는 것도 다 잊어버렸다
그럼 지금부터 다시 배워서 하면 되잖아요
오늘은 특별히 소파에 앉아서 감독하시고 내년에는 해주세요 해더니
방에 들어가시지 않으시고 맛도 보고
올케가 또 밤을 넣고 끓려 온 호박죽과
수육을 배추에 싸서 점심을 맛있게 드셨다.
올케와 나는 손발을 척척 맞추어가면서 알타리김치까지 담고
조금은 작은듯 싶은 김장이었지만
맛있게 먹고 이른봄에 담아 먹기로 했다.
올해 김장 끝에 왼쪽 무릎을 살짝 돌려는데 짜릿한
느낌이 영 안좋다 내일 정형외과를 갔다와야겠다.
김장을 해 놓고 나니 큰일을 해놓은 듯 마음 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