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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韓美 정상회담 계기 'FA-50 500대' 대미 수출 추진
김지훈 기자별 스토리 • 어제 오후 5:25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수행하는 강구영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이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초음속 다목적 경공격기 'FA-50'의 미국 시장 진출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단독] 韓美 정상회담 계기 'FA-50 500대' 대미 수출 추진© MoneyToday
안보소식통에 따르면 강 사장은 윤 대통령의 방미 행사인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막판 합류해 이같은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미국 공군과 해군의 군용기 획득사업에 한국 측이 록히드마틴과 콘서시엄으로 참여해 FA-50을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록히드마틴은 그레그 울머 부사장이 카운터파트로 회의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사업은 미국산을 우선 구매하는 '미국산업보호법(Buy American Act)'에 따라 미국 방산업체가 주계약자 자격을 가져야 한다. 한국 측이 록히드마틴과 협업을 하는 배경이다.
미 정부는 해군 훈련기 노후화·가동률 급락 및 전술훈련 비용 급증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앞으로 2~3년 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 해군의 전술대체항공기(TSA), 신규훈련기(UJTS) 사업 및 미 공군 고등 전술훈련기(ATT) 사업을 합쳐 모두 500여 대 규모 도입이 예상된다.
KAI가 생산하는 FA-50은 록히드마틴과 KTX-2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우리의 초음속 훈련기 T-50 골든이글을 기반으로 제작된 초음속 다목적 경전투기 공격기다.
[단독] 韓美 정상회담 계기 'FA-50 500대' 대미 수출 추진© MoneyToday
FA-50은 지난해 폴란드에 4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월에는 말레이시아와 18대 수출계약을 맺는 등 K-방산 효자 품목 가운데 하나다.
강 사장이 미국 시장에서 FA-50의 진출을 이끌어내면 세계 훈련기 및 경공격기 분야에서 한국의 입지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FA-50 수출형, 단좌형 등 고객 맞춤형 성능개량을 추진하고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 해군의 고등훈련기 사업의 경우 현재 운용 중인 T-45 기종의 노후화로 훈련 여건이 악화하면서 후속기 조기도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2025년에서 늦어도 2027년 사이에 기종 선정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방산 수출은 기업 간 거래가 아닌 정부 간 외교적인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한미 정상회담의 전반적 분위기도 FA-50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