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혼잡시간대 비대상자 악용 적발 힘들어
지하철 무임승차 대상자를 위한 '무임승차용 교통카드'가 비대상자에게 악용될 소지가 높은 것으로 드러나 보완대책이 요구된다.
15일 인천시와 인천지하철공사에 따르면 현재 65살 이상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무임승차 대상으로 분류돼 지하철을 무료 이용한다.
시는 이들이 종전처럼 1회용 무임승차권을 발급받아 사용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한 번 발급 받으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무임승차용 교통카드'를 만들어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이 카드에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기능을 추가하길 원할 경우 신한은행에서 신청해 발급받으면 된다.
단순히 무임승차 용도로만 쓰려면 거주지 관할 동 주민센터에 '단순 무임카드' 발급 신청을 하면 된다. 그러나 무임승차용 교통카드를 무임승차 대상이 아닌 비대상자들이 전용해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족이나 친인척 등 지인들의 카드를 이용해 지하철을 무료 이용할 경우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공사는 지하철 개찰구에 설치된 카드 리더기가 카드 종류를 확인해 불빛으로 사용자를 확인시켜 주기 때문에 이같은 '부정 승차'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인파가 몰리는 복잡한 출퇴근 시간대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이용객이 적을 경우엔 불빛으로 카드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지만 수많은 사람이 일시에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엔 공사 직원들이 일일이 적발해 내기가 힘들 것 같다"고 부정 승차 우려를 일부 시인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와 공사가 철저한 준비 없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것 같다"면서 "부정 승차를 예방해 시민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서둘러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