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母曲
(사모곡)
오늘
진 종일
뭐 했소?
이마에
주름하나
더 생겼나
세어보았소?
어젯밤
대소변
길에
꿈뻑한
아픈
허리
무릎
만지고 있소?
날도
추운데
설에 못온
자식
기다린다고
방문 열고
찻길
바라보고 있소?
오마니
날마다
그리도 아픈
당신의
몸땡이
어찌
건사하며
하루를
살아가슈?
대단한
우리
오마니
바늘바람
쏴하고
방안에
몰려가니
그만 방문닫고
못온 자식
기다리지 마쇼
무릎에
찬바람
들어가먼
더 시리고
아픈게
솜 요데기로
무릎덮고
진득히 기다리고 있으먼
냇가에
수양버들
버들개지
피고
노고지리 우짖으먼
못온 자식
올지
모릉게
그만
기다리쇼
글구
이마에 주름만
세어보지 말고
눈가에
주름도
세어보소
얼굴
어디
한군데
주름
없는곳이
없는디
어찌
오마니는
이마에
주름만
세고
계시쇼
죽은
아바이
꿈에서 보고
환하게
웃어주면
이마에
주름살 빼고는
살짝
펼쳐진게
이마에 주름살만
센다고여?
참말로
말이 되네여
그라먼
오늘밤
꿈에서
아바이 만나
살짝
웃어보이며
이마에
주름살
세어주라 하소
나 얼굴
아작
팽팽허지라
이마만 빼고...
백살이 낼 모레
노마치곤
아작
괜찮은게
밤마다
날
찾아
놀러오소
방문
확
열어놓고
있을텅게
이
영감탱이야
오늘밤도
울
오마니
이런 기도
올리며
밤을
내
쫓을기다
우리
오마니는...
.........................
思夫曲
참으로 오래살었소
올해로 딱 101살
누가 믿기나 ㅡ허것소
볼세라
얼굴 내밀기도 부끄럽소
20년이나
혼자서 기다렸는데
소식없는
이녁이 원망스러워
눈물도 많이 흘렸지라
어디서
머하고 있었데요?
내가 생각나지 않튼가요
살아생전
넘헌티
모지락스럽게 하지않고
식구들 잘 챙겨주고
알망 모를망
은근살짝
암도 눈치채지 못허게
나에게
恩愛(은애)를 주어
고맙고 감사허요
이런 이녁이
천국에 가지못허먼
누가 가것어라
거그 있응게
나 잊었지라?
거그가 나보다
더 좋았어라?
나 데릴러 지금
어디쯤 오고있데요?
헌칠한 키
鶴(학)처럼 긴 다리로
저벅저벅
한달음에 달려와
이녁 모습 보여주먼
한도 끝도 없것소
어서오서요
마지막 황금색
옷으로 갈아입고
이녁을
기다리고 있을께요
바람 탄 구름처럼
날세게 오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