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24 09:37:58]
크리스 멀린(44)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단장은 지난 시즌까지 감독직을 수행했던 마이크 몽고메리(60)를 전격 해임하고, 댈러스 매버릭스의 돈 넬슨(67)을 영입했다. 넬슨은 골든 스테이트의 23번째 감독이 됐다.
1977년 밀워키 벅스 코치를 시작으로 NBA에 발을 들여놓은 넬슨은 이후, 골든 스테이트와 뉴욕 닉스의 코치를 거친 후, 1997~98 시즌에 와서야 댈러스에서 첫 감독직을 수행했다. 이후, 2005년 3월 당시 코치였던 에이버리 존슨(42)에게 물려줄 때까지 계속 댈러스를 지휘했다.
지난달 친정팀 골든 스테이트로 돌아온 넬슨 감독은 특별히 몬타 엘리스(22, 포인트가드)와 미카엘 피에트러스(25, 슈팅가드-스몰포워드)를 주목하고 있어, 스타팅 라인업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
LA 클리퍼스, LA 레이커스, 피닉스 선즈, 새크라멘토 킹스와 함께 NBA 서부 컨퍼런스 태평양 지구에 속해 있는 골든 스테이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3일(한국시간) 포인트가드(188cm/90.7kg) 다후안 와그너(24)와 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2년.
‘풍운아’.
사전적 의미로는 ‘좋은 때를 타고 활동하여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람에 떠밀려 (삽시간에) 사라져버리는 구름 같은...’
와그너는 2002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6번으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지명됐다. 정말로 거물 신인 르브론 제임스(23, 스몰포워드, 2003년 드래프트 전체 1번)의 등장으로 자리를 잃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2004~05 시즌까지 102경기(28GS)만을 뛰고 NBA 무대에서 종적을 감추었었다.
2002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2번으로 시카고 불스에 지명되어 뛰다가 비시즌 기간에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크게 다친 제이(슨) 윌리엄스(26, 포인트가드) 못지않게 코트로 돌아오기 위해 절치부심하던 와그너.
그는 이번 오프시즌, 고향팀 필라델피아 76ers에서 워크아웃을 받는 등,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76ers의 ‘심장’ 앨런 아이버슨(32, 포인트가드-슈팅가드)과 함께 뛰기를 고대했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이대로 도전은 끝나는가 했지만, 골든 스테이트가 불렀고, 2년 계약을 맺기에 이르렀다. 자세한 금액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클리블랜드에서 2002~03 시즌, 평균 29.5분을 뛰며, 13.4득점-2.8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와그너. 역시 그해 토론토를 상대로 기록한 33득점이 자신의 한경기 최다득점이다.
흔히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트위너’라는 말로 와그너를 평가하곤 하는데, 비단 와그너만이 ‘트위너’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트위너’는 좋게 말하면 “전천후”, 달리 말하면 “이도 저도 아니게 애매한 타입”.
와그너는 포인트가드지만 가장 좋았던 시즌에도 평균 어시스트가 채 3개가 되지 않았다. 아직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는 상황이라 이런 말 하는 것도 모순이지만, 코비 브라이언트(29, LA 레이커스)나 레이 앨런(32, 시애틀 슈퍼소닉스)처럼 한 팀의 득점을 책임질 수 있을 만큼의 슈팅가드가 되기에도 모자람이 있다.
골든 스테이트는 와그너의 영입으로 현재 16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개막 로스터는 각팀마다 15명으로 제한되는데, 와그너가 확실히 남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잔류한다면 그는 팀의 주득점원인 배런 데이비스(28, 포인트가드), 슈팅가드 제이슨 리차드슨(26, 슈팅가드) 등과 함께 백코트진을 형성할 것이다.
돈 넬슨 감독과 다후안 와그너 영입에 앞서 골든 스테이트는 데릭 피셔(33, 포인트가드)를 유타 재즈로 보내고, 데빈 브라운(29, 슈팅가드), 키스 맥레오드(28, 포인트가드), 안드레 오웬스(27, 포인트가드)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골든 스테이트는 과거 필라델피아 시절부터 우승도 경험하는 등 강팀이었으나, 감독-선수간 불화로 팀 분위기가 와해되었고, 이후 전형적인 약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 몇 시즌은 초반 2달 정도 바짝 힘을 내다가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전사(Warrior)’라는 이름이 무색해졌다.
현역 시절, 팀 하더웨이(41, 포인트가드), 미치 리치몬드(42, 슈팅가드)와 함께 이른바, ‘Run-TMC’로 이름을 떨쳤던 크리스 멀린. 자신도 다른 두 명처럼 골든 스테이트를 떠났었지만, 다시 돌아와 잠시 코트에서 뛰다가 은퇴, 단장직을 수행하면서 끝없이 애정을 쏟고 있다.
골든 스테이트에서 오랜 시간 동고동락했던 멀린과 넬슨. 이들의 땀이, 패배의식 만연한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거울의 겨울 넷포터]
첫댓글 라이브까지 돌리면서 'Dajuan Wagner'의 이름을 들었는데, 맞는지 모르겠군요~
음... 아무리 봐도 돈 넬슨 감독은 러시아의 전 대통령 옐친과 닮았다니까;;;
돈 넬슨이라...예전의 TMC 시절의 런앤건으로 바뀌는건가요?
실로 넬슨은 피에트러스와 엘리스를 주목하고 있고, 오는 시즌 스타팅 라인업이 데이비스-리차드슨-피에트러스-던리비 Jr.-머피가 될 가능성도 있지요/
필라 뭐햇냐...
콜로라도 님 말씀처럼 아마 빠른 공격 농구를 할 거라 예상되는데 피에트러스가 좀 해주면 위 라인업이 성공적일텐데...뭐니뭐니해도 부상이 없어야 합니다. 와그너도 보험으로 데려온 녀석이긴 하지만 PG 백업으론 키스 맥레오드가 더 나을것 같네요.
역시나 NBA 기사는 포털에 띄우기가 어렵습니다 ㅋㅋ 네이버, 다음 등에 떴으면 아래 제 실명이 나왔을텐데 ㅎㅎ
고딩 때 100점 넣다는 이야기가 드래프트 게시판을 떠돌면서 기대하고 믿었던 사람들이 꽤 많았죠. 저도 그 중 하나 였는데 재수도 없고 부상까지... 잘 좀 해주면 좋겠네요.
아이버슨 앞에서 인유어페이스 3점을 던지던날이 엊그제같은데...아아 와그너야 Tㅁ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