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년이지난 사진한장을 올려봅니다 내가자라서 결혼하고 친정에 다니려왔다가 찍은 빛바랜 흙백사진 할머니 어머니 와
세째여동생 의 모습에서 나는 옛날의
추억속으로 다름질해 봅니다, 우리 어머님은 칠형제의 둘째며느리신데
많은며느리 마다시고 순하디순한 두째며느리와 시골에서 농사를 도우시고 길쌈도잘하시고 부지런하신 할머님이신데 옛날 친정 아버님이 담벼락에다
가갸거겨 그걸 가갸뒷다리라했는데 그걸붙쳐놓고 한글을 배우다가 잘못하시니까 할아버지가 에이고년 하고 꾸중을하시고 그길로 할머니는 까망눈 이돼시였다는데 낫놓고 기억자모른다는
우리할머니는 글만모르시지 구남매 망내낳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구남매를 가난에 쪼들려 유모까지하여 보리댓박을 얻어 생활을 이끄러가셨으니 그고생이오죽하셨겠는가 생각돼네요
그나마 둘째아들이 장정돼어 밥걱정 안하시고 사셨지만 아버님도 어린나이에 지개지어 나무하러다닌다고 학교문전도 못가시고 평생을 농사로 칠남매 길으시느냐
일만많이하시고 돌아가시였지만 어깨넘어한글깨치시고 삼국지 수호지 소설책을 즐겨읽으셨으며 내학비 독촉받을때 보리고개일때 촌엔 돈이?게없는 빈독이니 학비는 해낼수가없는형편
이고 나는 어린마음에도 걱정하시는 부모님을 거역못하고 우겨대고 울고불고못하고 나에게 사정말씀 너는 중학교라도 다녀보았지만 이애비는 학교 문전도 못가보았구나 하고 사정,하실때 난그만 도중하차 하고 지금생각하니
내가 아버지못가본 학교를 다녔다는게 왜그리 죄송한 마음이들었는지 어린마음에 아버지말씀순종하고 도 사랑방 아번님머리맡에편지한장 저학교가고싶어요 숨겨놓왔지만 허사 난 울지못하는새였엇나보다 ,
우리어머니는 망내동생 학교 어버이행사때 학도가를 불르셔서 장한어머니 상을 받으신분이다,학도야 학도야 청년학도야 너의희망이무엇이냐 ?
그래서 내가 엄마닮아 노래를 잘 흥얼거리나보다 어머니는 편지대필은 물론 읽기도해주시고 시어머니께 옥류몽도 서씨남정기등을 읽어주시면
그리 목소리마져 청명하시어 듣는이를 기쁘게하여주신분이다 사랑하는 나의어머니 효부이신 어머니 그길은 아무도 못따라가는 어려운 길이였읍니다
할머님 말씀에 아무개는 학교안다녀도 시집만잘가드라 하실때면 까망눈할머니는 공부에 개념도업으시고 그냥 일만하고 밥이나먹고 살면 ?다는 사고방식을가지신 분이셨다 ,난 지금 할머니가돼어
할머니방식대로 일만하고 밥이나먹고 사는걸보니 나도갈대가돼간다 내가친정같다올때 대문 박따라오시면서 이제보면 언제보나 못볼지도 몰르겠지 하시던 할머님 내시집갈떼 명주다듬이비단이불
누에길러 실자서 베틀놓아 곱게해주신 사랑하는 할머니 가을걷이녹두따며 부르시던 까망눈 할머니 노래 불러본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안지마라 녹두꽃이 떠러지면 청포장사 울고간다 .
세째여동생 은 손주를 셋이나 본 할머닌데 여학생교복도 언니가 입엇던 교복을 내손수주려서 해입히고 초교땐 봄소풍준비 분홍인조 사다가 치마엔 주름넣어 다린 한복을 밤새워 해입혀보낸 내가생각해도 한다면해내는 성질
세여동생들 자취할때 연탄불?져서 공책태워 밥을해도안돼서 아침 굼고 점심도 굼고 공부한다는게 얼마나 고생이였나 냉방에 결핵걸려서 건강이 제일안좋은게 망내동생이라 항상 각정이?다 ,
옛닐엔 결핵하면 못고치고 죽는수박에없지만 좋은약이있으니 모두무사히 병을 이겨냇지만 그당시아번님은 우리집안망했다고 한탄하시였다 사진뒤감나무잎이 시들고 앞애국화가있는걸보니
가을철인것같다 오래만에 추억속을 여행하며그리움에 보고품에 사무쳐 고개숙여 묵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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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만냥금 원문보기 글쓴이: 만냥급
첫댓글 추억 ~~~
저도 가끔 사진이나 문득 스치는 물건에 그시절을 가져 오지만....
들꽃풍경에 신선하고 청아한 글들이 올라오면 왜 그리 좋은지...
그저 묻어두고 지내다 내 뱉을 날도 있겠지만
들풍의 청아하고 고운 글들을 올려주는 고마움을 보도록 함이...
참으로 미인 이셨네요.... 머리도 그당시 이쁜 머리....
저모습은 십냥금 ㅋㅋㅋㅋㅋ^*^
24세,때 결혼초니 이십냥금이지라우 ㅎ
글이 얼마나 실감나는지 심금이 울리네요.
저런 아리고 시린 추억을 가진 세대는 무척 단순하고도 순박해서 그게 오히려 행복이었지요.
십냥금땐 멋쟁이~ ^^*
이십냥금땐 23세 쫄병신랑 난 울쟁이 ^^*
차암..........옛날 얘기네요........할머니, 어머니 모습이 우리 할머니, 엄마 같애요..........
빛바랜 흑백사진....
옛추억과 향수를 물씬 느끼게 하네요
만냥금님은 한창 새댁때 셨나봐요
고대도 하시공^^ 고우신모습, 물론 지금도 참 고우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