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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밑에 선 봉숭아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아름답게 꽃 필 적에 너를 반겨 놀았도다 가을바람 솔솔 불어 모질게도 침노하니 네 모양이 처량하다 네 형체가 없어져도 너의 혼은 예 있으니 환생 키를 바라노라 |
한국가곡의 효시(1920)이자, 대표적인 가락(멜로디)으로 인정되는 곡이다.
처음에는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홍난파가 <애수>라는 이름으로 자기 독주회에서 발표했으나,
정식으로 발표된 그의 가곡집(1924)에서는 김형준 시의 <봉선화>로 세상에 소개되었다.
1919년 3.1운동으로 민족적 애환을 몸소 체험했던 홍난파의 통곡을 모두 공감했기에
단박에 일제시대를 꿰뚫어 살아나온 민족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혹시 가사를 모르더라도 이 노래에서 누가 당시의 설움을 못느낄 수 있으랴!
이렇게 감상적 멜로디로 민족적 설움에 공감을 불러일으켜 자리잡은 한국가곡은
1세대(해방전)의 성공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으려는 2세대(해방후)를 키워냈기에,
예술가곡으로 한층 승화된 3세대의 출현이 모호해지는 문제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제시대에 최고의 히트곡을 만들어낸 원조가수 김천애(1940 녹음)이후
오늘까지도 각 시절을 대표하는 가수들은 이곡을 훌륭하게 연주해내야만 했다.
김천애 후 채리숙, 이규도, 조수미로 이어지는 Sop.들은 물론 이미자, 조용필까지...
김천애 (1940년대 녹음) 일본유학중 수석졸업한 김천애가 유학생들과 함께 불러 6개월 갇혔었다는 전설
채리숙
이규도
조수미
포스메가합창단(조혜영편곡, 김홍식 지휘, 2015)
세일 한국가곡의 밤(출연자 전체) 2015
조용필 (2005년 평양 유경체육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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