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공룡' 뉴욕 양키스가 '먹튀중의 먹튀' 마이크 햄턴(30·콜로라도 투수)을 노리고 있다.
뉴욕의 지역신문 <뉴스데이>는 3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가 콜로라도 로키스로부터 햄턴을 데려오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햄턴은 모든 트레이드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지만, 그의 에이전트는 '양키스가 데려간다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햄턴 역시 양키스행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키스는 선발투수진의 세대교체와 총연봉 절감을 동시해 수행해야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양키스는 올시즌의 총연봉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내년에 최소 900만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햄턴은 비록 투수 최고액인 1,512만달러의 연봉을 받지만, 대신 1,000만달러를 받는 포수 호르헤 포사다만 넘겨줄 수 있다면 500만달러의 총연봉 상승으로 햄턴을 잡아오는 셈이 된다. 결국 콜로라도가 포사다를 받느냐, 양키스가 포사다에 다른 카드를 끼어줄 수 있느냐에 이 트레이드의 성패가 달려있다.
햄턴은 비록 지난 2년간 콜로라도에서 21승28패 방어율 5.75로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피칭을 했지만, 홈구장이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였다는 점, 콜로라도에 가기 전까지는 랜디 존슨(애리조나)-톰 글래빈(애틀랜타)의 뒤를 잇는 최정상급의 왼손투수였다는 점에서 충분한 재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5월에 사망한 대릴 카일 역시 콜로라도에서 2년간 21승30패 방어율 5.83으로 혼쭐이 난 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 2년간 36승20패 방어율 방어율 3.50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한 바 있다.
한편 <뉴스데이는> 뉴욕 메츠와 햄턴의 데뷔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텍사스 레인저스도 햄턴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