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13일 제가 성은교회에 부임한 날입니다. 꼭 7년이 지났네요.
갑자기 지난날이 영화처럼 지나가네요.
다음은 2000년 교회건축 기념으로 발간한 화보에 실린 글입니다.
"멈추지 않는 하나님의 기적"
담임전도사 이상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14:1)"
나를 비롯한 우리 교인들은 이 성경 말씀만 들어도 마음이 웅클해지고 왠지 모르게 힘이 생긴다.
지난날 예레미야 선지자가 고백한 것처럼 전혀 말할 줄 모르는 아이인 내가 총각으로 이곳 성은교회로 부임한지 어느덧 2년하고도 4개월이 지났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내가 사역하게 될 성은교회에 첫발걸음을 내딛었을 때, 나는 너무나 놀라 어리둥절했었다. 나역시 시골태생이라 시골 교회의 형편은 잘안다고 자부했건만, 성은교회의 모습은 시골에서 조차 보기 힘든 낡고 초라한 모습이었다. 지붕은 낡은 스레트로 이곳 저곳이 때워져 있었고, 벽은 흙벽돌로 여기저기 구멍이 송송 나 있었다. 10평 남짓한 예배당은 낡은 장판으로 깔려 있었고 몇몇의 교인들은 도대체 누가 이곳에 오는 '전도사님'인지 궁금해 하며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만약 지붕위에 나무로 만든 작은 십자가와 에배당 입구에 '성은교회'라는 낡은 간판이 없다면 누가 이곳을 교회로 생각할 수 있을까? 마치 TV에서나 볼수 있는 원주민 마을의 초라한 집과 같았다.
더구나 전임목사님이 나에게 건네준 교회 서류철에는 온통 교회 대지 문제로 지난 4년동안 4번의 재판을 하면서 보관되어 온 재판 문서들로 가득했고, 그동안 성은교회가 이 문제로 얼마나 어려움을 당했을지 안보아도 훤히 알 것 같았다.
더구나 담임자가 바뀌었다는 소문에 매일처럼 교회를 비우라는 땅주인의 압력은 혼자 사는 나에게 전화 노히로제까지 걸릴 정도였으며, 땅주인은 10월까지 교회를 비우지 않으면 강제 철거를 하겠다며 압력을 가해왔다. (내가 이곳 성은교회에는 1월에 왔으니 앞으로 8-9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땅주인의 압력과 교회 이전이라는 큰 문제 앞에 나는 어찌할바를 몰랐으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처리해 나아가야 할지 정말로 남감했다.
그러는 가운데 시간은 흘러갔고, 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나님의 분명한 섭리가 있음을 믿었고, 재판에서 패하게 하신 이도 하나님이심을 깨달았다.
나를 비롯한 우리 교인들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찾기 시작했고, 교회 이전을 위해 대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시간은 흘러갔고, 우리는 좀더 구체적으로 마을 안쪽으로 교회를 이전할 것인지, 마을 입구로 교회를 이전할 것인지에 대해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두곳 모두 장단점이 있었다. 마을 안쪽으로 이전하게 되면 땅값이 싸기에 대지를 구입하기는 훨씬 수월하다. 그러나 지금의 교회보다 더 들어가기 때문에 교회의 비젼은 그리 좋지 않다. 반대로 마을 입구로 교회를 이전하게 되면 시내와 인접하고 대학교와 아파트를 옆에 두고 있기에 미래는 너무나 밝다. 그러나 그곳의 땅값은 너무나 비싸기에 우리는 있는 돈을 다 털어봐야 땅 몇평 제대로 살 수 없을 것이다.
시간은 흘러 10월이 되었고, 땅주인은 이제 직접 찾아오면서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진퇴양란의 기로에서 하나님께 매달렸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교회입구에 있는 땅을 살 기회를 주셨다.
그러나 문제는 그놈의 '돈'이다. 우리에게는 '돈'이 없기에 망설이게 되었고, 교회입구의 땅주인은 10월10일까지 계약을 하지 않으면 땅을 우리에게 팔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팔겠다고 으름장을 논다.
말그대로 우리는 '진퇴양란'의 기로에서 다시한번 하나님께 매달렸다.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까?'
그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이 요한복음 14장1절 말씀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이다. 하나님의 응답이 너무나 강하였기에 우리는 순종하지 않을 수 없었고, 드디어 2000만원을 가지고 8000만원 땅을 계약하게 되었다.
우리는 '성은교회 성전대지 구입을 위한 1평운동'에 들어갔고, 남은 6000만원의 잔금을 해결하기 위해 몸부림쳤다.
기적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아브라함이 전혀 순종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했을 때 기적과 축복이 임했듯이, 우리 성은교회 역시 인간의 생각으로는 전혀 말도 안되는 짓(?)을 단지 '믿음'과 '순종'이라는 차원에서 무대포(?)로 나아갔을 때, 하나님은 놀라운 기적을 보이기 시작했다.
잔금 지불 기한인 99년 2월말에 기적적으로 잔금 6000만원이 해결된 것이다. 1년결산이 1500만원도 채 안되는 미자립 교회로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금액이 하나님의 은혜로 채워진 것이다. 지금도 이때를 생각하면 그때의 스릴과 감동에 사로 잡히게 된다.
교회 대지를 구입하고, 우리는 99년 6월부터 13평의 콘테이너를 설치하여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이 콘테이너에서 몇 년간 돈을 열심히 모아 교회를 지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하지만, 하나님의 기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혀 생각도 못했던 정동제일교회 개척전도회가 연결이 되었고, 그 교회에서 교회 대지를 갖고 있는 교회들중에 한곳을 정하여 건축비를 지원해 주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1억이 넘게.
우리는 이것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하심을 확신하게 되었고, 건축을 위해 부지런히 준비하게 되었다.
드디어 연락이 왔다. 수많은 후보지들 중에 우리 성은교회가 당첨이 되었노라고!!
나를 비롯한 우리 교인들은 이것이 꿈인지 아닌지를 몰랐다. 만약 꿈이라면 영원히 깨어나지 않기를... 하지만, 이것은 꿈이 아니었다. 분명한 현실이요, 하나님의 기적의 순간이었다.
드디어 우리는 꿈에도 그리던 건축을 9월말에 시작하게 되었고, 정동제일 교회에서 지원한 것 외에 교인들의 헌금 5천여만원을 더 들여 아무런 어려움없이 110평이라는 거대한 3층 교회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아무런 빚없이 봉헌을 하게 된 것이다.
이와같이 우리 성은교회의 지난 2년의 세월은 하나님의 기적의 연속이었다. 인간의 생각으로는 전혀 불가능한 일들이 계속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는 확신한다. 성은교회의 기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고.
이제는 '복음전파'라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이 성은교회를 통해 기적이 나타날 것이다.
첫댓글 지난날의 감격이 떠올려 지내요.다시한번 성은교회에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넘치는 은혜가 성은교회에 늘 함께함을 감사드립니다. 영원토록 함께하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