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03분반 게시판, 게시글 131번, 신지호학우의 이마트의 상생실험(노브랜드와 지역시장)글에 흥미를 갖고 시작합니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를 규제한다는 뉴스와 기사들을 접할 때마다 ‘대형마트가 없어지면 사람들이 정말 전통시장에 많이 갈까?’ 라는 의문이 항상 들었습니다. 저희 집도 주말에 장보러 가려고 했다가 마트가 휴무일인 것을 알게 되면 전통시장에 가는 것이 아니라, 마트 영업하는 날에 다시 가거나 인터넷으로 대신 장을 봅니다. 그래서 평소에 대형마트가 휴무하는 것에 불편함도 많이 느꼈고 또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어서 이 기사가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생사의 문턱까지 갔던 전통시장들이 이마트의 상생스토어인 노브랜드가 입점하면서 내방객이 늘고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았다고 합니다.
상생스토어는 이마트의 자체상표(PB) 상품을 모아 놓은 노브랜드를 시장 내 공실 점포에 입점시킴으로써 젊은 고객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 임대 계약 기간 중에 손익분기점(BEP)을 맞추는 선에서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며 “취급하는 상품은 상인들과 협의해 결정하고, 시장 내에 어린이도서관이나 고객 쉼터 등 지역 주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천 만수동에 있는 장승백이 시장은 장사가 꽤 잘되던 시장이었지만 시장 근처에 체인형 식자재마트가 들어서면서 내방객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시장 상인들도 떠나면서 존폐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허만복 전 장승백이 시장상인회 회장이 노브랜드 얘기를 듣고 이마트에 직접 입점을 요청했고, 노브랜드가 시장에 입점하면서 시장에 내방객이 다시 증가했다고 합니다. 허 전 회장은 “그나마 노브랜드가 들어오면서 젊은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시장에 들러 찬거리를 사간다”며 “노브랜드가 둘째·넷째 일요일에 의무적으로 쉬는 날이면 시장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하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이처럼 상생스토어 효과가 입증되면서 다른 전통시장에서도 노브랜드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졌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의무 휴업일을 변경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진시는 어시장 내 노브랜드 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바꿔줬고, 제천과 동해는 관내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이 둘째·넷째주 일요일이라는 점을 감안해 상생스토어 휴업일을 첫째·셋째주 일요일로 변경했다고 합니다.
B)
위와 같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더 찾아보았습니다.
찾아보니 “전통시장 품은 대형마트, 청년 상인들과 오프라인 살린다!” 라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 청년 상인들을 초청해 ‘홈플러스 몰빵데이와 함께 하는 서문야시장’ 행사를 연다고 합니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 야시장이자 대구 청년 창업의 메카로 손꼽히며 관광객이 줄을 잇던 명소였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며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대구 청년 상인들의 영업 회복을 돕고, 몰 영세 임대점주들에게도 전통시장의 활력을 더한다는 상생의 취지로 기획했다고 합니다. 홈플러스 측에서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이색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고 서문시장 측에서는 야시장을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할 수 있어서 좋은 상생 전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듯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윈윈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지만 국회에서는 여전히 대형마트를 압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형마트만 규제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오히려 부정적 결과를 불러오는 것을 여러 기사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유통학회는 대형마트 폐점 후 0~3㎞ 범위의 인근 상권에서 285억원의 매출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일에 문을 닫으면 주변 상권 매출도 8~25% 가량 줄었다고 합니다. 이는 대형마트가 유동인구 증가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뚜렷한 증거입니다.
또한 한국유통학회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소비자는 인근 수퍼마켓(23.66%)에서 장을 보는 경우가 가장 많고, 전통시장(5.81%)을 이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무휴업일인 일요일에 대형마트 이용자의 카드 금액 감소율이 평일에 비해 큰 반면, 온라인 쇼핑은 지속해서 일요일 이용 금액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의무 휴업의 혜택은 온라인으로 돌아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C)
전통시장의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형마트를 많이 규제하고 있는데, 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서로를 이용해서 그 지역에 사람들을 많이 끌어오고 지역 전체 상권을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가 영업을 안한다고 해서 전통시장으로 가지 않습니다. 옛날에는 인터넷 장보기가 없었기 때문에 장을 보기 위해서는 무조건 대형마트 아니면 전통시장을 방문해야 했지만 요즘은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어플로도 손쉽게 장을 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시간적으로 따져도 인터넷으로 장을 보는 것이 훨씬 시간을 아낄 수 있고, 경제적으로 따져도 인터넷의 물건 가격이 훨씬 저렴합니다.
따라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서로 적대적 관계가 될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상권을 살리기 위해 하나의 오프라인마켓 협력체가 되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정부에서도 규제 법안만 만들 것이 아니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서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지원을 해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및 출처
결실 맺는 이마트의 상생실험…전통시장 "노브랜드 주말도 열게 해달라" 호소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101156301
“전통시장 품은 대형마트, 청년 상인들과 오프라인 살린다!”
http://www.segye.com/newsView/20201015512025?OutUrl=naver
하다하다 이런 법도 나왔다…"시장 20km내 대형마트 금지"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540467&memberNo=11880830&vType=VERTICAL
[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이마트·전통시장의 공생 실험
http://www.viva100.com/main/view.php?key=20201012010001789
"대형마트 폐점 시 상권서 매출 285억 소실…1300명 일자리 잃어"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0925152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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