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업체들이 매출 확대를 위한 과열 경쟁을 벌이면서 패션 부문은 오히려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LG홈쇼핑과 CJ홈쇼핑이 최근 외형 경쟁에 나서면서 가전 비중을 늘림에 따라 패션 부문의 방송 편성 비중이 종전 12-15%에서 8-1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제 매출의 10-17%에 달하던 패션 비중이 5월에는 8-9%대로 낮아졌다.
과열 경쟁은 지난 1분기 실적 집계 결과 영업이익과 순이익 면에서 CJ홈쇼핑이 LG홈쇼핑을 앞지르면서 본격화됐다. LG는 올 초 ERP, SCM 등 전산 시스템 구축에 많은 투자를 한 것이 순이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향후 시스템 구축에 따른 효율 상승으로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4-5월 CJ가 외형마저 바짝 추격하자 가전 상품을 늘리고 방송 편성 시간 확대에 나선 것.
여기에는 CJ가 LG보다 평균 수수료가 높아 외형이 비슷해 질 경우 순이익에서 뒤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양사의 과열 경쟁은 최근 에어컨 판매에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LG는 LG전자로부터 300억원어치의 '휘센' 에어컨을 선매입하고 시가보다 40% 정도 저렴한 80만원대의 파격가에 판매했다.
김치 냉장고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등 판촉전을 벌여 1시간 방송 평균 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맞서 CJ는 삼성전자측과 협의를 통해 삼성 '블루윈' 에어컨을 역시 80만원대 가격에 김치 냉장고를 사은품으로 주는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외형 경쟁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계절적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일시적이나마 패션 부문의 축소가 불가피하고 에어컨 등 시즌 특수 아이템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일부에서는 패션 등 고부가기치 상품을 늘려 수익성을 높여함에도 불구하고 구태의연한 외형 경쟁에 주력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고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