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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아산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외래접수창구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
20대 보안요원 감염 확진
응급실 안내 10분 만에
수도권 병원 감염 계속
‘새 진원지’ 될까 촉각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은 가운데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속속 추가되고 있다. 이들 병원은 메르스가 확산하는 새로운 진원지가 될 수 있어 촉각이 쏠리고 있다.
9일 오전까지 추가된 메르스 확진 환자는 8명.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검사 결과 8명이 추가로 양성으로 확인됐다. 또 환자 1명이 사망하면서 전체 사망자 수는 7명으로 늘어났다.
메르스 사태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2차 메르스 유행의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서 추가 감염자 발생 사례는 줄어들었지만, 서울아산병원 등 수도권의 다른 대형병원에서는 환자가 산발적으로 계속 나오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추가 확인된 8명의 확진자 중 3명은 14번 환자가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갔을 때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발열 등 증상이 있어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인원은 지난 8일 기준 34명에서 3명이 추가돼 37명으로 증가했다.
또 다른 확진자 1명은 16번 환자가 거쳐 간 건양대병원에서 발생했다. 나머지 4명의 환자는 지금까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3곳의 의료기관에서 나왔다. 이들 병원은 메르스 환자가 거쳐 간 곳이다.
이 중 2명의 환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발생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27세 남성 92번 환자는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근무하던 보안요원이다. 이 환자는 지난달 26일 6번(76, 사망) 환자가 이 병원을 방문했을 때 접촉했다. 병원 측은 6번
환자가 10분 정도 내원했는데, 보안요원의 안내를 받아 응급실로 들어가 간단한 문진만 받은 뒤 병원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 환자의 체류 시간이 짧고 접촉자도 많지 않은 만큼 감염자가 확산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병원이 메르스에 뚫렸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6번 환자의 사위(47)도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6번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이후 여의도성모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실에서 접촉했다. 나머지 2명은 지난달 28~29일 사이 15번째 확진자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동일 병실에서 접촉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기존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6곳에 서울아산병원 등을 포함해 모두 9곳으로 증가했다.
확진 환자들이 거쳐 간 병원들도 늘어났다. 대책본부는 확진 환자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에서 노출된 89번째 환자가 격리 전에 전북 김제 우석병원(3일), 김제 미래방사선과의원(5일), 김제 한솔내과의원(5일)을 경유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1명도 추가됐다. 사망자는 47번 환자로 지난달 27~28일 사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14번 환자와 접촉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