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내림세 멈춤 매매시장이 살아난다
춘천·원주 오름세 주도 신호탄
16주 만에 반등·거래량도 늘어
정부 부동산대책 기대감 높여
도내 주택 매매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대책 등의 영향으로 시세와 실거래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며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의 영향으로 크게 줄었던 거래량도 다소 회복됐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도내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1% 올라 16주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원주가 0.20%, 춘천이 0.19% 등 전세수요가 넘쳐나는 도시를 중심으로 상승해 매매시장 활성화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KB국민은행 조사에서도 강릉이 지난 한 주간 0.06% 상승했고 원주의 경우 한 달 동안 0.13% 오르는 등 매매가격 관련 각종 통계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매매거래량도 늘어났다.
지난 8월 도내 주택 매매거래량은 2.2% 증가,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 이후 수개월간 거래절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7월의 경우에는 전월보다 무려 66.0%나 줄었었다. 특히, 전셋값 폭등에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중소형 아파트 구매에 나서면서 일부 아파트단지의 실거래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춘천시 퇴계동 주공2차아파트(전용면적 49.62㎡)는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를 앞둔 지난 6월 말 최고 매매가격이 1억1,000만원을 기록한 이후 7월에는 1억원으로 1,000만원이 떨어졌으나 8월 최고 매매가격은 1억1,000만원으로 다시 상승했다.
원주시 단구동 청솔1차아파트(58.65㎡)도 지난 6월 말 8,900만원에서 7월 8,000만원으로 떨어진 이후 지난달에는 8,700만원으로 올랐다.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이 반등한 것은 정부가 4·1 부동산대책 후속조치, 7·24 주택공급조절대책, 8·28 전월세대책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효과가 지속되려면 국회 통과 절차가 남아 있는 후속법안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www.r114.com) 김은진 팀장은 “8월 이후 주택구매심리가 회복되고 있어 단기효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4·1 부동산대책 후속법안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며 “시장 현상과 대책 시행이 어우러지면 시장 상황은 더욱 좋아질 것이며 그렇지 못하면 한계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일보 2013.9.14 하위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