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LUX
바다야 놀자
윤병환 사진전
Remember
전시일 : 2007.2.28 ~ 3.6
초대일 : 2007.2.28 (오후 6시)
이번 전시는 ‘바다야 놀자 ’(기획 : 홍성덕)라는 공통주제를 가지고, 6인의 작가들 각자가 자신의 코드를 통해 위의 주제를 재해석해낸 독특한 릴레이 개인전들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이번 전시는 삶의 연륜이 어지간한 여섯 작가 각자가 비축해온 삶의 통찰들을 담고 있어 만만치 않은 시선의 깊이를 맛볼 수 있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주의 전시기간 동안 한 작가가 일주일씩 릴레이 전시를 하며, 7주째는 6주 동안 전시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 데 모아 전시하는 모음전이 될 것이다.
전시서문
윤병환의 바다를 보면 마치 오래된 사진을 보는 것처럼 아련하다. 참 멀리 떠나왔지만 그리운 유년의 시간처럼 그 바다는 그렇게 멀고도 가깝다. 눈앞에 보이는 바다가 아니라 마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바다처럼 말이다. 그의 최근 작품들이 이렇게 오래된 사진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의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부드러운 파스텔 톤이 고풍스럽게 보여서가 아니라, 그가 바다를 통해 그리워하는 ,젊은 시절,을 마음으로 담아내었기 때문일 것이다. 윤병환에게 망망한 바다는, 그가 젊은 시절에 헤매이던 어지러운 사회의 모습을 기억하게 한다. 불안한 시대였지만 의지하는 가족과 함께 했던 시간, 결핍된 생활이지만 인정이 넘쳤던 시간, 미숙하지만 낭만이 가득했던 그의 젊은 시간들은, 마치 오늘 이 바다처럼 망망했었지만 결코 어둡지 만은 않은 시간들 이었다. 그리고 그 바다 가까이에 혹은 멀리 자리한 등대는, 그가 혹은 그 시대의 젊음들이 찾아 헤매던 ‘희망의 빛’과 같은 의미가 될 것이다. 어지러운 시대를 헤매지 않고 희미한 빛으로 길을 안내 해 주던 그 ‘희망’. 오늘날, 사회는 발전하고, 물질은 풍요로워 졌으며, 생활은 편리해 졌다. 사람들은 바쁘고 스스로 보호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모든 것이 경쟁이고 가야 할 곳을 분명히 알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헤매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망망한 바다를 그리워 하는 지 모른다. 바다를 통해 기억하는 그의 미숙한 시대를 그리워 하는지 모른다. 그 미숙한 시대의 ‘결핍과 풍요’를 그리고 희미한 한 줄기의 ‘희망’을 그리워 하는지 모른다. 그는 바다를 통해 그 시대와 그 희망을 기억한다.
글. 민 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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