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자] 12월 21일
제1독서<보셔요, 내 연인이 산을 뛰어넘어 오잖아요.>
▥ 아가의 말씀입니다.2,8-14
8 내 연인의 소리! 보셔요, 그이가 오잖아요.
산을 뛰어오르고 언덕을 뛰어넘어 오잖아요.
9 나의 연인은 노루나 젊은 사슴 같답니다.
보셔요, 그이가 우리 집 담장 앞에 서서
창틈으로 기웃거리고 창살 틈으로 들여다본답니다.
10 내 연인은 나에게 속삭이며 말했지요.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11 자, 이제 겨울은 지나고 장마는 걷혔다오.
12 땅에는 꽃이 모습을 드러내고 노래의 계절이 다가왔다오.
우리 땅에서는 멧비둘기 소리가 들려온다오.
13 무화과나무는 이른 열매를 맺어 가고 포도나무 꽃송이들은 향기를 내뿜는다오.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14 바위틈에 있는 나의 비둘기, 벼랑 속에 있는 나의 비둘기여!
그대의 모습을 보게 해 주오. 그대의 목소리를 듣게 해 주오.
그대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그대의 모습은 어여쁘다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는>
<이스라엘의 임금 주님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다.>
▥ 스바니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14-18ㄱ
14 딸 시온아, 환성을 올려라. 이스라엘아, 크게 소리쳐라.
딸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15 주님께서 너에게 내리신 판결을 거두시고 너의 원수들을 쫓아내셨다.
이스라엘 임금 주님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니
다시는 네가 불행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16 그날에 사람들이 예루살렘에게 말하리라.
“시온아, 두려워하지 마라. 힘없이 손을 늘어뜨리지 마라.”
17 주 너의 하느님, 승리의 용사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다.
그분께서 너를 두고 기뻐하며 즐거워하신다.
당신 사랑으로 너를 새롭게 해 주시고
너 때문에 환성을 올리며 기뻐하시리라.
18 축제의 날인 양 그렇게 하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33(32),2-3.11-12.20-21(◎ 1ㄱ과 3ㄱ 참조)
◎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환호하여라. 주님께 새로운 노래를 불러라.
○ 비파 타며 주님을 찬송하고, 열 줄 수금으로 찬미 노래 불러라.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고운 가락을 내며 환성 올려라. ◎
○ 주님의 뜻은 영원히 이어지고, 그 마음속 계획은 대대로 이어진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하느님으로 모시는 민족, 그분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 ◎
○ 주님은 우리 도움, 우리 방패. 우리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네. 그분 안에서 우리 마음 기뻐하고, 거룩하신 그 이름 우리가 신뢰하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임마누엘, 저희 임금님, 어서 오소서. 주 하느님, 저희를 구원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9-45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말씀해설
프란치스코 교황, 신앙에 관한 회칙, 39항,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혼자서 믿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믿음이란 다만 믿는 이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개별적인 결정이 아니며, 믿는 이인 '나'와 하느님이신 '당신', 곧 자율적인 주체와 하느님 사이의 사적인 관계도 아닙니다. 신앙은 그 본성상 '우리'에게 열려있고, 언제나 교회의 친교 안에서 발생합니다. 세례성사때 사용되는 대화 형태의 신경은 이러한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신앙은 초대에 대한 응답, 곧 나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들어야하는 말씀에 대한 응답으로 표현됩니다. 이것은 대화의 일부로서 다만 개인에게서 나오는 고백일 수 없습니다. 이 초대에 일인칭 단수로 "저는 믿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지만, 이는 오직 우리가 더 큰 친교에 속해 있을 때에만, "우리는 믿습니다"라고도 고백할 수 있을 때에만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교회인 '우리'에 대한 개방성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개방성을 반영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성부와 성자의 관계나 '나'와 '당신'의 관계일 뿐 아니라 성령 안에서 '우리', 곧 사람들 사이의 친교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왜 믿는 이들이 결코 혼자가 아닌지, 그리고 왜 신앙이 펴져나가는지, 왜 다른 이들을 초대하여 그 기끔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지 그 이유를 발견합니다. 신앙을 받아들인 이는 '자아'의 공간이 확장되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관계들이 맺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테르툴리아누스는 예비 신자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사실을 아주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예비 신자는 "새로 태어남의 씻음을 받는 다음" 어머니의 집에 맞아들여지며, 한 가족이 되어 형제자매와 함께 손을 들어 올려 주님의 기도를 바칩니다.
성찰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루카 1,43)
"교회인 '우리'에 대한 개방성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개방성을 반영합니다"
본기도
사람이 되어 오시는 외아드님의 탄생을 기뻐하오니
주님 백성이 드리는 기도를 인자로이 들으시어..
예물기도
주님의 자비로 이 예물을 바치오니
주님의 교회가 드리는 이 예물을 받아들이시어
저희에게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