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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주셔서 차지하게 하시는 땅에서, 누구에게 살해되었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의 주검이 들에서 발견될 때에는,
21:2 장로들과 재판관들이 현장에 나가서, 그 주검 주위에 있는 성읍들에 이르는 거리를 재십시오.
21:3 그 주검에서 가장 가까운 성읍이 있을 터이니, 그 성읍의 장로들은 아직 멍에를 메고 일한 적이 없는 암송아지 한 마리를 끌고 와서,
21:4 물이 늘 흐르는 골짜기, 갈지도 심지도 않은 골짜기로 그 암송아지를 끌고 내려가, 물가에서 암송아지의 목을 꺾어서 죽이십시오.
21:5 그 때에 레위 자손 제사장들도 그 곳으로 나와야 합니다. 그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선택하셔서, 주님을 섬기며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는 직책을 맡은 사람으로서, 모든 소송과 분쟁을 판결할 것입니다.
21:6 이 때에 피살자의 주검이 발견된 곳에서 가장 가까운 성읍의 장로들은 물가에서, 목이 꺾인 암송아지 위에 냇물로 손을 씻고,
21:7 아래와 같이 증언하십시오.'우리는 이 사람을 죽이지 않았고, 이 사람이 살해되는 현장을 목격하지도 못하였습니다.
21:8 주님, 주님께서 속량하여 주신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사하여 주시고, 주님의 백성 이스라엘 사람에게 무죄한 사람을 죽인 살인죄를 지우지 말아 주십시오.'이렇게 하면, 그들은 살인의 책임을 벗게 됩니다.
21:9 이렇게 해서 당신들은 당신들에게 지워진 살인의 책임을 벗으십시오. 이렇게 하는 것은 주님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입니다."
21:10 "당신들이 적군과 싸울 때에,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적군을 당신들의 손에 넘겨 주셔서 당신들이 그들을 사로잡았을 때에,
21:11 그 포로들 가운데서 마음에 드는 아리따운 여자가 있으면 그를 아내로 삼아도 됩니다.
21:12 그 여자를 아내로 삼을 남자는 그 여자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서, 그 머리를 밀고 손톱을 깎고,
21:13 잡혀 올 때에 입었던 포로의 옷을 벗게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집 안에 있으면서, 자기의 부모를 생각하면서 애곡하게 하여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라야 동침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부부가 됩니다.
21:14 그 뒤에 그 여자가 더 이상 남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여자의 마음대로 가게 하여야 하며, 돈을 받고 팔아서는 안 됩니다. 남편이 그 여자를 욕보였으므로, 종으로 팔아서는 안 됩니다."
21:15 "어떤 사람에게 두 아내가 있는데, 한 사람은 사랑을 받고 다른 한 사람은 사랑을 받지 못하다가, 사랑받는 아내와 사랑받지 못하는 아내가 다 같이 아들을 낳았는데, 맏아들이 사랑받지 못하는 아내의 아들일 경우에,
21:16 남편이 자기의 재산을 아들에게 물려 주는 날에, 사랑받지 못하는 아내에게서 난 맏아들을 제쳐놓고 사랑받는 아내의 아들에게 장자권을 줄 수는 없습니다.
21:17 반드시 사랑받지 못하는 아내의 아들을 맏아들로 인정하고, 자기의 모든 재산에서 두 몫을 그에게 주어야 합니다. 그 아들은 정력의 첫 열매이기 때문에, 맏아들의 권리가 그에게 있는 것입니다."
21:18 "어떤 사람에게, 아버지의 말이나 어머니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반항만 하며, 고집이 세어서 아무리 타일러도 듣지 않는 아들이 있거든,
21:19 그 부모는 그 아들을 붙잡아, 그 성읍의 장로들이 있는 성문 위의 회관으로 데리고 가서,
21:20 그 성읍의 장로들에게 '우리의 아들이 반항만 하고, 고집이 세어서 우리의 말을 전혀 듣지 않습니다. 방탕한 데다가 술만 마십니다' 하고 호소하십시오.
21:21 그러면 그 성읍의 모든 사람이 그를 돌로 쳐서 죽일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서 당신들 가운데서 악을 뿌리 뽑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온 이스라엘이 그 일을 듣고 두려워할 것입니다."
21:22 "죽을 죄를 지어서 처형된 사람의 주검은 나무에 매달아 두어야 합니다.
21:23 그러나 당신들은 그 주검을 나무에 매달아 둔 채로 밤을 지내지 말고, 그 날로 묻으십시오. 나무에 달린 사람은 하나님께 저주를 받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유산으로 준 땅을 더럽혀서는 안 됩니다.
◈ 주해
1. 이스라엘이 마음을 다하여 주께서 정하신 길로 가는 만큼, 약속의 땅의 지경을 넓혀 준다.
1) 하나님의 백성들이라도 사람이 모인 곳에는 상처, 갈등, 억울한 일이 복잡하게 일어난다.
2) 그래서 도피성 제도, 경계표 옮기지 않기, 공정한 재판으로 억울한 자가 없게 공정하게 처리해야 한다. 고의적인 살인자나 거짓 증인은 긍휼히 여기지 말고 악을 제거해야 한다.
2. 이스라엘은 가나안 정복 전쟁을 통해 약속의 땅을 차지하고(7:16-26, 9:1-6) 기업으로 받은 땅에 있는 가나안 족속을 멸절하고, 국경을 확장하기 위한 전쟁을 하게 된다.
1) 그 때 적군이 더 강해도 출애굽의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믿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신 20:1).
2) 전쟁에 나갈 때마다 제사장은 출애굽의 하나님이 함께 싸움터로 나가 대적을 치시며 승리를 주심을 선포해야 한다(신 20:3-4).
3) 전쟁은 이스라엘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하였음을 믿고 전쟁터로 나가야 한다.
4) 또한 새로 집을 지었거나 포도원의 포도를 처음으로 수확하거나 약혼한 사람들, 두려워 겁을 내는 사람은 집으로 돌려보낸다(신 20:8)
3. 신 21장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일들에 대한 말씀이다.
1) “사람이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구나”라고 할 법한 일에 대하여도 말씀하여 주신다.
2) 언약 백성들이 살아가는 곳에도 이런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3) 상상도 하기 싫은 안타까운 일, 슬픈 일, 고통스러운 일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할 때,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고 돌보아 주신다.
4. 이런 말씀을 하시기 전에, 먼저 하나님은 또 다시, 가나안 땅이 하나님이 주신 땅이라고 하신다. 하나님의 땅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라는 것이다.
신 21:1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주셔서 차지하게 하시는 땅에서, 누구에게 살해되었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의 주검이 들에서 발견될 때에는,
1) 신 21: 1-9절은 살인범이 밝혀지지 않은 살인 사건의 속죄 규정이다.
2) 언약 백성이 살아가는 곳에서 살인이 벌어진다. 게다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린 죄를 저지런 범인도 알지 못한다.
- 신 19장에서 부지중에 살인한 자는 도피성으로 피하게 하고, 고의로 살인한 자는 죽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죄한 피는 흘려졌는데 범인이 누군지도 알지 못한다.
3) 하나님은 내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고, 피해자가 불쌍하다며 넘어가지 말라고 하신다.
5. 살인범이 밝혀지지 않은 살인죄는 공동체 전체의 죄가 된다. 만약 공동체가 무죄한 자의 피에 대해서 무관심하면 공동체가 더럽혀지고 하나님의 형벌이 따른다.
1) 그러므로 공동체는 하나님이 규정한 속죄 절차를 통해 공동체의 악을 제거해야 한다.
2) 살인이 일어난 가장 가까운 성읍의 장로들이 속죄 절차를 담당한다.
3) 장로들은 일한 적이 없는 어린 암송아지를 골짜기로 끌고 내려가 물가에서 암송아지의 목을 꺾어야 한다(3-4절).
6. 장로들은 목이 꺾인 송아지에 대고 손을 씻으며 속죄를 위해 다음과 같이 기도한다.
“우리의 손은 이 사람의 피를 흘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현장을 목격하지도 못했습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구해내신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벗겨 주소서. 주의 백성 이스라엘 가운데 무죄한 피가 흐르지 않게 하소서”(7-8절).
1) 이는 죽은 자를 보호하지 못한 데 대한 속죄이자, 죄의 삯으로 처벌 받아야 하는 살인자를 하나님께서 처벌해 달라는 탄원이다.
2) 이렇게 하면 공동체는 그 피의 책임을 벗게 된다.
신 21:9 이렇게 해서 당신들은 당신들에게 지워진 살인의 책임을 벗으십시오. 이렇게 하는 것은 주님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입니다."
7. 제사장도 이 속죄의식에 함께 한다.
1) 제사장은 3가지 일을 하도록 택함을 받았다.
2) 여호와를 섬기는 것, 여호와의 이름으로 축복하는 것, 모든 소송과 분쟁을 판결하는 것이다. 모든 분쟁을 판결하다보면 판단과 정죄, 심지어 분노하게 되는 일이 많다.
3) 그런데 판결하는 제사장에게 여호와의 이름으로 축복하라고 하신다.
- 축복하며 판결하고, 축복하며 공정하게 하며, 축복함으로 억울한 자가 없게 하라 하신다.
8. 어떤 사람이 전쟁 포로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아름다운 여자가 있어 좋아하게 되면 그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다(10-11절).
1) 포로라고 해서 강간할 수 없다.
2) 포로였던 그녀가 이전의 삶을 정리하고 아내가 될 시간과 절차가 필요하다.
3) 그 여자의 머리를 밀고 손톱을 깎고 포로의 의복을 벗겨야 한다.
- 머리를 밀고 손톱을 깎는 행위는 죽은 혼백이 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는 고대의 장례의식이다.
4) 이스라엘에는 이런 장례 의식을 금하지만(14:1) 이방인 여자 포로에게는 이방의 관습대로 이방 사회의 삶을 청산하고 이스라엘 공동체에 속하도록 장례의식을 허락한다.
9. 아내로 맞이한 포로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그녀가 원한대로 가게 해야 한다.
1) 절대로 돈을 받고 팔지 말아야 한다. 그 몸을 버려놓았으니 자유를 빼앗지 말 것이다.
2) 얼핏보면 여자 포로에게 너무 가혹한 것 같지만, 고대 시대의 포로의 인권이 비하여 하나님은 파격적으로 여자 포로의 인권을 보호하고, 아내로서 대하라고 말씀하는 것이다.
3) 인권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에도 전쟁 후에 강간과 폭행, 죽이는 일이 허다하다.
4) 하나님은 여자 포로여도 아내로 맞이했다면 정식으로 맞이한 이스라엘의 아내와 동일하게 대하라고 한다. 이혼은 할 수 있으나 다시 포로처럼 종처럼 대하는 것을 금한다.
5) 믿는 자는 힘의 논리로 약자를 대하지 말고, 그를 지으신 하나님의 눈으로 대해야 한다.
10. 고대시대 아버지의 권한은 거의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라고 하여도 자신의 감정과 개인적인 판단으로 장자의 상속권을 박탁하거나 바꿀 수 없다고 하신다.
1) 어떤 사람이 두 아내 중 한 사람은 사랑하고 한 사람은 미워한다.
- 그런데 미움 받은 아내의 아들이 장자이고, 사랑받는 아내의 아들이 차자이다.
2) 아버지의 편견이나 뜻대로 사랑받는 아내의 아들이 장자가 될 수 없다.
- 미움 받는 아내의 아들이라도 그를 장자로 삼고 그에게 두 몫을 상속해야 한다.
3) 공동체의 질서를 인간의 정서나 개인적인 편견으로 깨뜨리지 못한다.
4) 또한 아무리 막강한 권한을 가진 상위 권위자라도 자기 맘대로 결정하지 못한다.
11. 아버지의 권한을 제한한 후에, 하나님은 이제 불효하는 아들에 대하여 말씀하신다.
1) 불효한 자식이 있어 부모가 징계하여도 순종하지 않으면 성읍 장로들께 그를 끌고 가야 한다.
2) 부모가 장로들에게 자식의 불순종과 방탕을 고발하면 성읍 사람들은 그를 돌로 쳐 죽여야 한다. 그리하여 공동체 안의 악을 제거할 것이며, 온 이스라엘은 이를 듣고 두려워할 것이다.
3) 비록 자식이라도 불순종하면 죽이는 이유는 거짓 증인을 처벌하는 것, 가나안 족속을 멸절하는 것과 같다.
4) 가장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을 떠나게 하는 악을 내버려 두면, 누룩이 온 덩이에 퍼지듯이 온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기 때문이다.
12. 제사장은 공동체 전체의 예배와 재판을 주관하였고, 자녀의 신앙을 담당하는 것은 부모였다. 즉 부모는 인간적인 양육자일 뿐 아니라, 영적인 양육자였다.
1) 십계명의 5계명이 부모순종이고, 이 계명에는 잘되고 장수하는 약속이 주어진다.
2) 즉 부모를 공경하고, 그 부모로부터 신앙 양육을 잘 받는 자는 하나님이 잘되고 장수하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하신다. 부모에게 신앙을 전수받으려면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
- 불효하는 자식,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자가 신앙적으로 거듭나고 성숙하기는 어렵다.
3) 부모 공경에는 최고의 복이, 불효에는 죽이라는 최고의 엄벌이 내려진다.
- 불효는 가족의 문제를 넘어서 공동체의 거룩을 훼손하는 죄다.
4) 그래서 불효자를 죽임으로 공동체에서 악을 제거하라고 하신다(21절).
13. 마지막으로 사형수가 교수형을 당하였을 때, 시체에 관하여도 말씀하신다.
1) 죽을 죄를 지은 사람을 처형하고 나무에 달아둘 경우가 있다(주로 머리를 달아둠).
2) 그것은 죽은 자에게 모욕을 더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죄악에 대해 경고하기 위함이다(창 40:19, 민 25:4 참고).
3) 그런데 나무에 달린 자를 밤새도록 두지 말고 그날에 장례를 치러야 한다.
4) 그것은 하나님이 기업으로 주신 땅을 더럽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나무에 달린 시체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은 것이다.
5) 사형수에게 가장 최악의 처벌을 하되, 처형된 자와 그 가족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함도 있다.
14. “사형수의 시체에 대해서까지 하나님이 말씀하실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 말씀이다.
1) 놀라운 것은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고” “그 시체는 밤새도록 두지 말고 그 날에 장사하라”는 말씀이 예수님에게 그대로 성취된다.
2) 그리스도께서 모든 죄인을 대신하여 나무에 달려 죽으셨다(십자가 죽음).
- 이는 그리스도가 하나님께 저주받아 마땅한 자를 대신하여 저주받으신 것이다(갈 3:10).
15.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히고 그 날에 장사된 자다.
1) 즉 죽을 죄를 범하여 나무에 달린 자는 곧 “나”다.
2) 죄의 삯으로 사형수가 되어 저주받아 죽어야 하는 우리와 함께 주님이 죽으셨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갈 3:13).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 우리가 생각하건대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고후 5:14).
16. 하나님은 우리가 정말 궁금해 하는 것 즉 창세 전, 창조, 타락 등에 대해서는 간단히 말씀하시고, 우리가 무관심한 것은 자세히 말씀하실 때가 많다.
1) 오늘 본문도 평생 살면서 한 번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것에 대한 말씀이다.
2) 내가 살면서 범인을 모르는 살인 사건을 언제 접하겠는가? 이방인 포로 여자를 아내로 삼는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인가? 오늘날 장자의 권리도 없고, 불효자를 돌로 쳐 죽이지도 않는다. 더군다나 사형수의 시체 처리라면 교도소 안에서도 소수의 사람만 관여하는 드문 일이다.
3) 그런데 주님은 이것을 말씀하시고, 이 모든 말씀이 생명을 주는 말씀이라고 하신다.
17. 삶을 살아가다 보면, 오늘 본문처럼 전에는 상상도 못한 일들이 내 삶에서 일어나곤 한다.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한 일들이 나에게 일어나고 내 삶에 파고든다.
1) 이런 일들은 복음 생명과는 무관해 보이고, 하나님의 뜻과도 무관해 보인다.
- 어떤 이는 하나님께서 왜 이런 일을 일어나게 하였는지를 질문하고 따지기도 한다.
2) 그런데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나와 무관하다고 여기는 일들이 내게 일어날 수 있다.
3) 그리고 이 모든 일을 하나님이 아신다. 이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대로 보고 처리해야 한다.
4) 하나님은 사형수의 시체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계시하시고, 복음과 생명을 드러내심을 통하여, 이 특이한 일들을 통하여 복음으로 인도하여 생명을 주신다고 말씀하신다.
5) 상상도 못한 일, 나와는 무관하다고 여긴 일, 복음과 생명과 무관하다고 여기는 그 일이 내게 일어날 때, 성령께서 하나님의 뜻과 생명주기 위하여 인도하고 있음을 알기 원한다.
◈ 나의 묵상
딴 세상에서 일어날 듯한 오늘 본문의 말씀이 실제적으로 들린다. 동일한 사건은 아니지만 내 삶에도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상상도 못한 일들을 접하게 된다. 이런 일들은 일어나면 않되는 것이고, 일어난다 해도 생명과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 도리어 복음과 생명으로 가는 길을 꽉 틀어막는 것으로만 여겨진다.
오늘 본문 중에서 가장 나와 상관 없다고 여겨지는 말씀이 사형수의 시체에 대한 것이다. 나머지는 그래도 뉴스나 미디어에서 종종 듣는 이야기다. 살인 이야기, 결혼, 인권, 가족의 불화와 문제는 뉴스나 미디어에서 자주 듣는다. 그러나 사형수의 시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뉴스거리도 아니고, 드라마 거리도 아니다. 그런데, 사형수의 시체를 처리하는 말씀이 그리스도를 계시하고, 나를 저주에서 속량하는 말씀이라니....놀랍다. 사형수의 시체를 나무에 매달아, 사람들에게 경고를 주는 그 일, 당일에 장례를 치르는 이 말씀이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말씀이며, 또한 나에게 일어난 말씀이다.
나는 죄의 삯으로, 율법의 저주를 받아 죽임당한 후에 나무에 달려야 할 자다. 그런데 주님이 나무에 달려 죽으심으로 나는 그분 안에서 저주를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 그리고 그분 안에서 당일에 장사되어, 그리스도의 무덤에 거하는 자가 되었다. 이 말씀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장사되어 성전을 짓는 복음이다.
그렇다면, 내가 상상하지 못한 일들, 뜻밖의 일들, 원치 않는 사건과 사고와 불행한 일들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내 삶에 개입하고, 복음을 이루어 가신다. 주께서 만물을 지었고, 만물은 주를 위하여 있다고 선포하셨다. 나는 주를 위하여 존재하고,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사건과 사고는 주를 위한 것이다. 나는 무지하여, 낙심하고, 혼돈해 하나 주님은 주님을 위한 사건으로 구속하여 주신다.
죄가 더한 곳에 은혜를 더욱 넘치게 하시고, 죄인 중에 괴수라고 고백하는 자를 통하여 생명을 드러내신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라고 외치는 자에게 생명을 누리게 하는 성령의 법을 선포하신다.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와 지혜 앞에 잠잠히 선다. 내가 보기에는 100% 해롭고, 내 생각에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여겨지는 그 일조차 주님을 위해 존재한다. 만물이 그를 위해 존재한다. 그러므로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사단조차도 주를 위해 존재한다. 사망도 주를 위해 존재한다. 나의 연약함도 주를 위해 존재하고, 타락하고 부패한 마음도 주를 위해 존재한다. 그 어떤 피조물도 주님의 주권과 통치와 뜻을 벗어나지 못한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가시나무, 어둠, 사건들을 다 아시고 주관하시는 주님이 창세 전에 나를 아시고 부르셨다. 나의 나됨을 아시고도 택하시고 십자가의 보혈로 씻으시며 아들 안에 있는 그 존귀한 생명을 주셨다. 아들처럼 자녀된 권세를 주시고, 아들처럼 복종하여 아버지 안에 거하는 존귀를 주셨다. 아들과 동일하게 삼위 하나님의 영광안에 거하는 복을 주셨다. 그 영광으로의 초대와 비참한 나의 격차가 너무 크다. 내가 넘어갈 수 없는 무한한 질적 차이가 있다. 그래서 주님이 그 무한한 질적 차이를 넘어 오셨다. 성육신에 이어서 나와 연합되어 십자가에 죽으시고 장사되시고 부활하심으로 내 안에 사시고, 나를 영접하셨다. 주님이 이루신 복음을 그저 믿음으로 받아들일 뿐이다. 그 주권자 주님 안에 내가 있으므로 안심한다.
◈ 묵상 기도
주님, 언약 백성이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참 희안한 일들이 일어나고, 하나님은 참 희안한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피조계 자체가 신비롭고, 인간은 정말 특이합니다. 그 안에서 제의 계획과 뜻대로가 아닌 인생을 살아갑니다. 내 삶이 이렇게 되어 가는 구나를 신기하게 보게 됩니다. 뜻하지 않은 감사도 있지만, 뜻하지 않은 불행도 엄습합니다. 저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이 사건들 배후에 주님이 계십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이 주님을 위하여 존재하고, 주님의 주권과 통치 아래에 있습니다. 주님, 믿음을 눈을 열어 주소서. 만사를 주관하시고, 온 땅에 충만한 주의 영광을 보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사건 사고에 휩싸이지 않고, 저 높은 곳에서 주 품에 거하며, 주님과 함께 다스리게 하소서.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고, 장사되고, 부활함을 믿음으로 생명을 누리며, 삼위 하나님 안에 거하게 하옵소서. 주님, 저뿐입니까? 어린이도 예기치 못한 일을 당하고, 노인도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내 뜻대로 가지 못하는 모든 성도들, 주님의 양들을 주님이 돌보시고 인도하소서. 푸른 초장이던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던 주님이 목자되어 주시고, 주님이 목자라는 믿음을 부어 주시옵소서. 국내외 선교지와 사역자들을 축복하시고, 주님의 지혜와 사랑을 부어 주십시오. 메리골드 공연 후에 비유를 인도하옵소서. 복음충신학당을 성령께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외롭고 곤고한 사역자들이 주 안에서 기쁨과 평안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