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어제 모처럼 친구 둘이랑...<BR><BR><BR>밥과 술을 먹었습니다...<BR><BR> <BR><BR>1차는 갈비집에서...<BR><BR><BR>항아리 소갈빈가? 하여간 갈비와 소주를 10만원 조금 넘게 먹고...<BR><BR> <BR><BR>2차는 호프집에서 과일 안주에 호프 두잔씩 마셨습니다...<BR><BR> <BR><BR>친구들이 다 먼곳에 살고 또 술도 한잔했기때문에...<BR><BR><BR>저희 집에서 자기로 했습니다...<BR><BR> <BR><BR>호프집에서 나와 친구들과 저희 집으로 비틀거리면서 걸어가고 있는데...<BR><BR><BR>오토바이를 타고 치킨 배달 가는 배달원을 보던 한친구가...<BR><BR> <BR><BR>평택친구: 야 집에 맥주 있냐...<BR><BR> <BR><BR>나: 없어...<BR><BR> <BR><BR>평택친구: 그럼 편의점에서 맥주 사가서 집에서 치킨시켜서 한잔 더 하자...<BR><BR> <BR><BR>나, 안산친구: 그려! 그려!...뭔가 아쉽긴 했어...<BR><BR> <BR><BR>편의점에서 맥주를 사고 집에 도착...<BR><BR> <BR><BR>자주 시키는 곳에 치킨을 시켰습니다...<BR><BR><BR>평소에는 11,000원짜리 먹는데 오늘은 과감히 13,000원짜리 닭다리세트...ㅋ<BR><BR> <BR><BR>20분정도 있었더니...<BR><BR><BR>머리를 노랑색으로 염색한 22~24살 정도 먹은...<BR><BR><BR>처음보는 청년이 왔더군요...<BR><BR><BR>평소에 나이드신 아저씨가 오셨었는데...^^<BR><BR> <BR><BR>지갑을 보니 천원짜리 세장이 있더군요...<BR><BR><BR>치킨값은 13,000원 인데...-_-;;<BR><BR><BR>그렇다고 카드도 안되구...<BR><BR><BR>동네에 현금 지급기도 없구...-_-;;<BR><BR> <BR><BR>나: 야! 나 돈없다...누구 10,000원만 줘봐...<BR><BR> <BR><BR>이때 자기가 가져온 치킨만 뚫어지게 보고 있는 배달 청년...<BR><BR> <BR><BR>안성친구: 나도 천원짜리 4장밖에 없는데...<BR><BR> <BR><BR>원룸이라 방이 작아서 그런지...<BR><BR><BR>오늘따라 유난히 치킨냄새가 말초신경을 자극하더라구여...<BR><BR><BR>조건반사적으로 입에 침이 고이고...<BR><BR><BR>이거 도로가져갈까봐 내심 마음이 조급해져...<BR><BR><BR>안되겠다 싶어...<BR><BR><BR>치킨을 집 주방으로 옮겨 놓구나서야 조금 안심되더군요...<BR><BR> <BR><BR>전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시작해야된다고...<BR><BR><BR>화장실에서 큰거 누고 있는 친구에게 물었습니다...<BR><BR> <BR><BR>나: 야 돈좀 있냐?...<BR><BR> <BR><BR>평택친구: 뭐!...<BR><BR> <BR><BR>나: 치킨왔는데 돈좀 있냐고 우리 둘이 돈이 없다...<BR><BR> <BR><BR>평택친구가 물내리면서 오더니...<BR><BR> <BR><BR>평택친구: 왜 돈 없냐?...나도 없는데... 근데 뭘 걱정하냐?... 아저씨...<BR><BR> <BR><BR>배달청년: 예...<BR><BR> <BR><BR>평택친구: 아저씨! 이따가 뼈 찾으러 올때 드릴께요...^^<BR><BR> <BR><BR>배달 청년 한치의 의심이나 망설임없이...<BR><BR> <BR><BR>배달 청년: 예! 알겠습니다... <BR><BR> <BR><BR>뼈는 문앞에 내놔 주세요...그럼 맛있게 드세요...^^<BR><BR> <BR><BR>뭔가 조금 찝찝했지만...<BR><BR><BR>치킨냄새에 반은 미친 저희들은...<BR><BR><BR>창밖으로 경쾌하게 울리는 오토바이 시동소리를 들으며...<BR><BR><BR>저희들은 치킨과 맥주를 세팅하기 시작했습니다...<BR><BR><BR>정말 즐거운 일이죠...^^<BR><BR><BR>치킨박스를 개봉하는 일은...ㅋ<BR><BR> <BR><BR>5분후 다시 들리는 오토바이 소리...<BR><BR><BR>다시 울리는 초인종소리...<BR><BR><BR>문을 여니깐...<BR><BR> <BR><BR>얼굴이 하얗게 질린 배달청년이 서 있더군요...<BR><BR> <BR><BR>나: 무슨...왜?....<BR><BR> <BR><BR>배달청년: 저기 치킨은 뼈 찾으러 안 오는데요...-_-;;<BR><BR> <BR><BR>순간 조용해 지고...<BR><BR><BR>조금 있다가 배달원과 우리들은 한없이 웃었습니다...ㅋ<BR><BR> <BR><BR>무슨 중국요리도 아니고...<BR><BR><BR>치킨시켜먹고 뼈찾으러 올때 돈준다는 사람이나...ㅋ<BR><BR><BR>그걸또 "예"하고 가는 배달원이나...ㅋ<BR><BR><BR>치킨냄새에 환장해 판단력을 잃은 사람이나...ㅋ<BR><BR> <BR><BR>하는 수 없이 호주머니를 털털터니...<BR><BR><BR>9,000원이 되더군요...<BR><BR><BR>모두 주차장에 내려가서 자기차에 있는 동전들을 꺼내서...<BR><BR><BR>치킨값을 지불했습니다...^^<BR><BR> <BR><BR>배달원이 그러더군요...<BR><BR><BR>중국집 배달하다가 치킨집으로 옮긴지 3일 됐다고...<BR><BR><BR>그래서 잠시 착각했다고...ㅋ<BR><BR> <BR><BR>그 후 저희들은 잼나게 웃으면서 <BR><BR><BR>닭다리에 맥주한잔 하면서 우정을 다졌담니다...ㅋ <BR><!-- end clix_content --></P><!-- end clix_content -->
<P></P>
<!-- -->
첫댓글 ㅎㅎㅎ 너무 재밌어요..근데 무슨 술을 그렇게 많이 드세요..헉..남자분들 술값에 너무 인심이 후하다는..그돈이면 예쁜옷이며, 악세사리며,,아이궁...
아니.. 돈 13,000원에 옷이며 악세사리꺼정?? 헐~~~
1차는 갈비집에서... 항아리 소갈빈가? 하여간 갈비와 소주를 10만원 조금 넘게 먹고... 2차는 호프집에서 과일 안주에 호프 두잔씩 마셨습니다...
^^;; 이런... 만약에 단란주점이나 BAR에 갔었음.. 백화점 통채로 산다는 소리 나올뻔... ㅠㅠ
ㅎㅎㅎㅎ 친구 세명이서 만삼천원이 수중에 없었다는거죠?? ㅋ 그래도 재미는 있으셨네요...ㅎㅎㅎ
가끔 기름 넣으러 가서... 가득 넣고 계산할려니 지갑이 엄쓸때...도 있죵... ^^;;
진짜요? 그럴때 어떻게 했어요..그냥 삶의 지혜로 알아둘려고
어카긴요... 전화했죠... 지갑자져오라고.. 한번은 신분증 맡기고 담날 돈 가져다 주었습니다... (요즘은 차에 아예 카드 한장을 숨겨놨습니다... ㅋㅋ)
ㅎㅎㅎㅎ...온돌왕님 믿고 어디가서 뭘 시켜묵음 안되겠다.....ㅆㅆ 푸하하하하
네네... 공기님만 믿고 가겠습니다.. ^---------^
흐미..백수에게 간빼놓으라는 말씀을.....그냥 굶고 안먹을래요..ㅆㅆ 오늘끼니 해결한 공기~~앗싸`~~ㅆㅆ
이제부터 나는 치킨 시켜먹을때마다 이 이야기가 생각날것 같아요...정말 재미있네요~~~웃겨죽겠어요~~~~(떼굴떼굴)
ㅋㅋ 한번 해보세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이도에서 소개팅 포기 하시는거죠??? -..-
ㅎㅎㅎ 실화맞징..??? 잼난당~~~ 저녁에 기분 드러운일 있었눈뎅... 살짝 웃고가~~~
저도 내일 통닭 시킨다음....뼈 찾으러 올때 돈 준다고 해 볼래요......ㅋ
푸하하~~~ 걍 지나갑니다요^^ 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