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기획 > 의학상식척수증(脊髓症, Myelopathy) 이경래 (푸른정형외과원장 )ㅣ 기사입력 2009/03/01 [18:22]
A씨는 60대 직장인이다. 몇 년 전부터 양측 하지가 힘이 없고 걸음 걸이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이 증상으로 병원에서 검사후 척추 협착증으로 허리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걸음 걸이가 안 좋아지고 심지어는 섬세한 손 놀림이 부자연 스럽고, 목덜미가 뻣뻣하고 양 어깨는 천근이 달린 것같이 무겁고 아파왔다. 병원에 가서 약도 먹어보고 어깨 근육에 주사도 맞아 봤지만, 일시적인 효과만 있었다. 척추 전문의에게 세심한 진찰결과 목에서 중추신경이 눌린 척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중추신경이라 함은 우리가 느끼는 오감(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을 느껴 이에 대해 반응을 전달하는 신경을 말하며, 머리의 뇌 신경 및 척추안의 척수 신경이 있다. 척수증은 척추안의 척수신경이 압박되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즉, 척수를 압박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서 척수증이 올 수 있다. 예를 들면,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환자, 관절염이 심하여 큰 골극(뼈침)이 척수를 누른다든지, 또는 목 디스크가 심하여 척수를 압박 할 때 발생된다.
1. 증상
척수증의 흔한 초기 증상은 손의 근력 약화, 손 놀림이 부자연 스럽거나 (clumsiness), 감각 이상, 하지의 근력 약화로 인한 보행 장해이며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경추 신경근증(일반적인 목 디스크)과는 달리 통증은 심한 흔한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 환자는 특히 손의 세밀한 운동에 장해가 생겨서 종종 젓가락질 하기가 힘들고 음식을 잘 떨어뜨리며 와이셔츠 단추 채우기가 힘들다고 호소를 한다.
척수증 손(myelopathic hand)이 진단의 열쇠가 될 수 있는데, 제 4, 5 수지가 바깥으로 벌어져서 손을 모으는게 힘들고, 손가락을 펴는게 잘 안된다(finger escape sign). 주먹을 쥐었다 폈다하는 동작을 빨리하게 하는 검사(Grip and Release test)를 잘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상에서는 10초에 20회 이상이나 그 이하일 때는 느린 손놀림으로 간주하여 척수증 손을 의심할 수 있다.
이외에 정상인에서 보일수 있는 신경 반사(무릎 또는 손목을 때리는 검사, 손가락을 튕기는 검사 등)가 정상인 보다 과민 항진되거나 또는 감소 되기도 한다.
하지의 근력 약화와 강직성으로 보행 장해가 심하고 대소변 장해가 동반될 때는 더욱 심한 만성 척수증을 의미한다.
2. 진단
척수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단순 방사선 사진, CT등을 찍을 수 있으나, MRI가 가장 정확하게 진단을 할 수 있는 진단 방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사선 검사 전에 척추 전문의에게 정확하고 세심한 병력 청취와 꼼꼼한 진료가 가장 중요하다. 간혹 중풍으로 오진 하여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으나, 중풍과 척수증은 치료 자체가 완전히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3. 치료
최근 미국 경추연구회(Cervical Spine Research Society)에서 경추 척수증은 비수술적 치료를 하면 결과가 좋지 않음을 보고하였다. 이 연구에서 43명의 경추 척수증 환자를 대상으
로 20명은 수술을 시행하였고 23명은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였는데 수술 환자군은 신경증상이 호전되고 전반적인 통증도 감소하였으며 기능도 호전되었으나, 비수술 환자군은 신경증상의 악화와 함께 일상생활의 장애가 심하였다.
대부분의 경추 척수증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서로 반복 되면서 서서히 진행하는 것이 특징으로 비 수술적 치료로 증상의 호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신경 압박 증상이 심하고 진단이 늦을수록 결과는 좋지 않고, 좋아지더라도 단지 더 이상의 진행만을 막고 손의 기능이나 보행이 다소 좋아지는 것을 기대 할뿐이다.
그러므로 수술적 치료는
-.증상이 6개월 내지 1년 이하일 경우,
-.초기 혹은 경미한 척수증 증상일 경우,
-.척수 압박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
-.MRI상 척수의 변화가 심하지 않을 경우,
-.70세 이하의 환자
에서 비교적 좋은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눌린 척수 신경을 압박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약 5개월간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보행을 하지 못하고, 하지의 감각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독거 노인이 수술후 약 3개월 만에 걸어서 고맙다고 찾아오기도 했다. 소위 ”앉은뱅이가 신경이 풀려 걸을 수 있는 획기적인 병“이 척수병증 인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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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정형학회 경추 척수증 질환정보
http://www.koa.or.kr/info/index_2_2.php
=================================대한척추외과학회 척수증 질환정보
http://www.spine.or.kr/disease/list.html?code=disease01&num=21
어깨통증과 손끝의 감각이상과 젓가락질이 잘안되는일이 발생되는 경우는 경추 엠알아이 한번 찍어보셔야할것 같습니다
제모친은 지난 6월 8일 침대에서 떨어져 발생한흉추골절로 퇴원후 참 좋다가 파킨슨약의 변화없이 파킨슨증이 악화되어 우왕좌왕하고 소량 증량해도 영호전이 쉽지않아 지난번 응급실에서 경추 흉추 엠알아이를 다시보다가 이상한점을 한달이 넘어 발견하게되었고
지난 수요일 정형외과 진료실에서 질문하다 의료진도 알게되고 진단되었습니다
이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한 수술시행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아산과 보라매에서 멀티플로 경추전문 정형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관련 예약을 시도하였습니다
치료불가능한 파킨슨증과 구분안되는 경추 척수증 증상을 잘못 판단해서 약증량으로 이어지지않게 그리고 조금이라도 환자가 나아질수있다면 저는 고령이 수술에 대한 위험성때문에 도박으로 여겨질지라도 시도할 생각입니다
난치의 질환투병을 이어가기위해서는 교정가능한 질환이나 증상은 바로 교정하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때문입니다
참 힘듭니다 오래된 학생때 정형외과책을 꺼내보니 줄은 그어져 있네요 조금덜중요할때 쳤던 별표도있고요 그런데 저는 전혀 기억이 없고 이런게 있었나 싶고 병명도 들어본적도 없었다 느껴질정도였는데 ㅜㅜ
첫댓글 제모친 엠알아이인데 저 기사내 사진에 비하면 아주 경미하죠? 경추 4번5번 사이가 병변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검은색 위에서 죽 내려오는 척수 주변 하얀색 액체 ㅡ 뇌척수액이 안보이고 척수가 눌리고 있어요 증상은 좀 무서울정도로 파킨슨증과 동일하고 젓가락질이 힘들고 단추를 끼워달라고 자꾸 간병인한테 이야기하는 것을 최근 부쩍 자주그러셨습니다
기사내 증상이나 질환정보 증상은 중풍보다는 파킨슨병 환자에게는 파병증상으로 볼만하죠? 진전이 없어서 구분되나요? 우리 어머니는 진전이 없거든요
파킨슨병 감별진단에 왜 척수증이 없었는지 모르겠네요 있었나요? 이것도좀 찾아봐야겠습니다
또하나 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이나 단순히 척수를싸는 경막을 누르는 척추관 협착증과도 면밀히 감별해야만 하는 척수증 질환입니다
@가을 바람123 제가 근무했었던 부서의 국장님이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나서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1년간 서울대병원 신경과에서 파킨슨병 약물 치료를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경추 2번이 신경을 압박하여 나타난 증상이 파킨슨병 증상 과 놀라우리 만큼
일치해서 담당 서울대병원 신경과 주치의도 실수를 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가을바람님의 모친께서 경추 척수증이란 말씀이네요.
파킨슨병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수술 잘 하셔서 쾌차하시길 빌겠습니다.
파킨슨병 진단에 경추 척수증으로 인한 증상도 포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파킨슨병해방(남.69년생.2008년발병) 저는 두개모두있을것 같습니다 페트검사도 했거든요 그리고 경추 척수증은 그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보고있습니다
좀더 검사를해야할것 같습니다
절대파킨슨이 아닐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울것 같습니다
처음 듣는 경추 척수증에 대한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파킨슨병 증세와 아주 흡사하다니 참 놀랍네요.
부디 어머니께서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