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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부르는 서로의 이름이겠다
우리 초혼
이천오구월구일에 물.나무.미나
병풍 뒤에 누운 이름
목 놓아 부르지 않겠다
초혼하지 않겠다
생에 이는 바람의 이름 무엇이든
푸르게 푸르게 흔들려 주겠다
신명도 눈물마저도 마른 사막이면
기꺼이 낙타등되어 건너가겠다
천수를 누린들 아깝잖을까마는
사지힘 솔찮이 여의고도 맑은 백발로
문득 툭 진다 하면 복되고 복되고
복되니 복되고 복되겠다
구들 지고지다 무르는 진자리랑 닦고닦다 마르는 가슴이라해도
마지막 숨골 넘기까지 우리 초혼
무시로 선불되겠다
가파르거나 진창이거나 냉골이거나
눈물겹게 애틋하게 마주 부르는
서로의 이름이겠다
우리 초혼은
wind - pspl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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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포시즌님. 생의 이별에서 남겨진 이나 떠나는 이나 애틋한 마음 하나임에 초혼은 서로 부르는 이름이라시는지요. 육신을 비록 떠나보내도 마음은 가슴에서 떠나보내지 않는다하면서도 함께 할수없음이 안타까움으로 눈물되나봅니다. 격한 시상에서 행여 그러한 큰일이 님에게 있지나 않았는지 근황이 궁금해옵니다....
아닙니다... 고작 사십팔해를 살다간 어느 벗의 부음에 부친 산자의 서입니다 ... 영원을 꿈꾸었던 날이 있었던가 싶습니다... 살아생전 사는동안 서로에게 애틋한 이름이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