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자 마자, 누워서 유튜브 실컷 보다가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소금물로 가볍게 양치질을 하고, 뜨끈한 무차 한잔으로 아침을 연다.
주먹만한 사과 한개를 쪼개보니, 오늘도 역시 가운데 씨가 있는 부분이
썩어가고 있었다. (에잇~C)
어제는 건이의 고집에 못 이겨서 사직동을 함께 갔다.
돈 좋아하는 늠이 내 돈을 받고는 마음에 없는 술 한잔을 사겠다고 생떼를 썼다.
사직동에 볼일이 있어서 다음으로 미루니, 어제는 기어이 따라 붙겠다해서
미용실에 가는데 데리고 갔다. 차는 운동장에 대놓고, 지하철을 함께 탔다.
덕천동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고 사직동에 내렸다. 혼자 갔으면, 장쌤댁에 살짝 들를까 했는데,
동행이 있어서 포기하고, 바로 미용실로 들어갔다. 두번 째 방문이다.
요즘 컷트비가 15,000~20,000원인데, 장쌤집 옆의 미용실은 6천원이니.. 할말을 잃었다.
퍼머 손님, 염색손님들이 예닐곱명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컷트라 가자마자 바로 머리를 자르고 나올 수가 있었다.
- 누나~ 머리도 그런대로 괜찮게 자르고.. 우리 집사람도 이쪽으로 데려와야겠다
- 참내~
나오는 길에 국민은행 창구에 잠시 들렀다가, 일전에 한번 가 본,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기본세트를 시키니, 돼지오겹살 두 덩이에, 대패 수입소고기를 포함한 샤브샤브 냄비가
놓여졌다. 소주 2병에 맥주 小 3병을 마시고, 돌아오면서 덕천동에 내려서 옥선엄니가
입원한 병원에 면회를 갔다. 1층 로비에서 만난 옥선엄니는 살이 쏘옥 빠져 있었다.
이번에 김해공항 비행기 화재가 났을 때, 그 비행기를 탔다가 구출과정에서 다쳤단다.
볼일을 마치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원점회귀했으나, 차는 주차장에 그대로 두고 왔다.
아점으로 떡국 한 그릇을 끓여먹고, 슬슬 차를 찾으러 나가봐야겠다.
첫댓글 정말 좋네요, 여기도 최소 20불 주어야 머리 자릅니다. 늘 행복하세요, 박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