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중 연구논문 II.
문학에 있어서 카니발성(lo carnavalesco) |
20세기에 카니발화된 문학의 부활은 문학 자체의 진보적 운동의 귀결이라고 볼 수 있 는데 이는 일찌기 바흐찐이 예견한데로 관습적이고, 석화되고 타성적인 규범으로부터 해 방을 말하며, 동시적으로 구심적 힘의 동질성 (homogeneidad)와 원심적 힘의 이질성 (heterogeneidad) 간의 균형으로서, 즉 다시 말해서 쇠락하는 동질적 근대성과 점증하는 이질적 탈근대성간의 자율적 조정 (autorregulacion)의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의 결과로서 도 볼 수 있겠다. 왜냐하면 생명력과 양가성(ambivalente), 그리고 통일체이면서도 복합적 인 -양면성(dos en uno)- 힘으로서의 카니발은 문학에 대화론적인 관점(vision)을 제공했 기 때문이다. 부언하자면 세계에 대한 카니발적 인식(percepcion carnavalesca)이야말로 양 가적 인간의 조건이며 본질이기 때문이다.
1. 카니발
카니발축제는 민중의 삶에 있어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고대사회에(박쿠스축제) 성행했던 카니발은 중세와 르네상스시기를 거쳐 17세기에 소멸할 때까지 존속되었었다. 그후로는 카니발적 의식이 서구사회에서 간헐적으로 존속했다고 할지라도 대부분의 경우 에 있어서 쇠퇴한 형태와 의미부재의 카니발이었다고 볼수 있겠다. 17세기 중엽까지는 민 중은 카니발 고유형태의 태도와 세계에 대한 인식속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였으며 카니발적 세계에 살곤했다. 다시 말해서 카니발적 양식화의 근원은 카니발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 러나 17세기 이후로는 카니발은 민중에게 직접적 삶을 제공치 못하고, 이미 카니발화된 문학에 영향을 주는 간접적 형태로 변모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카니발적 양식은 즉 카니 발화는 순수한 문학적 전통으로 된 것이다. 그래서 바흐찐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카니발은 무대도 연기자와 관객의 구분도 없는 스펙타클이다. 그곳에 카니발적인 삶을 향유한다. 이 삶이야말로 정상궤도를 이탈한 삶이며 어떤 면에서는 뒤집힌 삶이며 뒤집힌 세계인 것이다. 기하학적 이성이 이룬 질서의 패러디인 이 뒤집힌 세계에서는 일상적 삶 은 자신의 구성적 질서를 이탈하여서 그의 반대적 삶으로 변형되어진다. 이런 점에서, 절 대를 파괴시키는 상대(doble)의 창조인 패러디(parodia)가 카니발적 제식의 핵심적 요소가 되는 것은 우연의 소치가 아니다.
1.1. 카니발의 범주들
일상적인 삶 즉 비 카니발적인 삶의 질서를 결정하는 규약, 금지사항 그리고 제한사항 들은 카니발기간 중에는 최소되어 진다. 바흐찐에 의하면 카니발적 세계에 대한 인식의 범주는 다음과 같이 열거할 수 있다.
1) 민중들간의 자유롭고 가족적인 접촉으로 인한 거리감의 상실: 불평등으로 야기된 결정된 모든 사항의 제거함으로서 카니발적인 세계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관계가 설정되어 진다.
2) 일상적인 관점으로 부터의 奇異性: 인간의 숭고한 면이 감각적으로 구체적인 형태 로 표현되어 진다.
3) 카니발적 불균형: 카니발은 성과 속, 고와 저, 위대함과 비천함, 현자와 바보를 결합 한다.
4) 俗化: 모든 형태의 카니발적 축소와 격하, 대지와 육체의 생산적 힘과 연결된 외설 그리고 텍스트의 패러디.
이러한 카니발적 범주들은 추상적인 사고가 아니고 삶 그 자체 처럼 살아있는 구체적 인 감각적 사고이다. 그래서 카니발적인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관계속으로 그리고 그 어 떠한 것도 분리 유리된채 존속할 수 없다. 즉 카니발의 특성은 實在的(substancial)이 아니 고 機能的(funcional)이다. 이런 연유로 카니발은 문학 장르의 형성에 영향을 주었던 것이 다.
1.2. 카니발적 행위들.
이러한 범주내에서 몇몇의 카니발적 행위들이 중요한데 이들은 변형, 죽음과 재생, 파 괴와 창조의 시간으로 특징지워지는 카니발의 근본태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런 특징들로 카니발의 이미지는 양가적이라고 볼 수 있음은 물론이다. 가령 카니발 축제 에서 볼 수 있는 우스꽝스런 왕의 즉위과 폐위식과 같은 카니발적 행사 역시 양가적임을 알 수 있다. 이와같이 카니발적 광장에서는 모든 종류의 異他的인 것들이 공존한다. 카니 발 왕의 즉위와 폐위는 모든 종류의상태, 질서, 권력, 위계적 상황에 대한 즐거운 상대성 즉 변화와 갱신의 불가피성과 생산성을 표현하는 이중적이며 양가적인 제식(el rito)이라 하겠다. 모든 카니발적 상징은 양가적인 것이다. 예를 들어 카니발적 상징인 웃음과 불 또 한 부정적인 측면(죽음)과 그 반대적인 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음은 물론이다. 죽음을 통해 부활하고 재생한다는 점에서 모든 것은 자신의 패러디를 즉 우스운 면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바흐찐은 패러디의 개념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패러디화한다는 것은 파괴적 이면(doble destronador)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렇게 양가성 을 보는 것이다"
1.3. 카니발화된 문학(La literatura carnavalizada)
카니발적 인식이란 대화적 양극 원리(el principio de la polaridad dialogica)의 인식이 며 이런 결과로 경직된 유질동질화(la rigidez homogeneizante)에 반해 지속적이고 파괴적 인 힘과 생산적인 힘을 동시에 지니게 된 것이다. 바로 이런 연유로 카니발이 문학에 끼 친 영향은 어느 면에서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문학이 그 자신의 세계에서의 '반항적 자식'이기 때문이다. "카니발은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모든 형태의 상징 언어를 구 성해 왔으며 이 언어는 감각적이고 구체적인 특성으로 인해 이와 유사한 예술적 이미지의 언어에 중첩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