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관원의 교훈
누가복음 18:18~23
찬송가 427장(맘 가난한 사람)
예수님께 달려나와 자기가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을까를 물었던 청년 관리는 결국은 예수님과 몇 마디 얘기를 나누더니 더 이상 영생의 길에 대한 해답을 얻길 포기하고 예수님을 떠납니다. 그는 영생 자체이며 영생의 길이신 주님을 앞에 두고도 결국은 뒤로 물러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청년 관원처럼 영생을 얻길 추구하다가도 뒤로 물러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영생을 얻는 길을 걷는 데 방해하는 것일까요? 방해의 요소로 생각할 만한 것들이 이런 저런 것들이 있지만 이 청년 관원의 경우처럼 재물에 대한 욕심이 그것입니다.
이 청년은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이 많은 귀족 집안 출신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 덕에 많은 재산을 갖고 있고 권세 있는 가문 출신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많은 재물을 가진 자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자기를 보호하고 자기를 명예롭게 살도록 지탱해주는 것이 자기의 재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그가 속물은 아닙니다. 제법 선행도 할 줄 알고 회당에도 지속적으로 출석도 하면서 바른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예수님 소문을 듣고 달려나와 자문을 구할 정도가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영생에 이르기 위하여 전 재산을 포기하라고 하시며 그 후에 제자가 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그 어떤 사람에게도 전 재산을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라고 하시면서 그것이 영생의 길이라고 제시한 자가 없습니다. 그렇게까지 그 청년에게 말씀하신 이유는 그 청년이 하나님보다 재물을 더 사랑하고 있음을 아시기에 그를 시험하고자 한 것입니다. 재물에 대한 애착과 자기가 부자인 점에 대한 그의 강한 자부심과 자랑이 그 청년의 거듭남과 영적 성장에 있어서 최대의 암초인 것을 주님께서 잘 아시기에 그 영혼을 사랑하시어 전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고 말씀해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재산만 팔아 나눠주라고 하신 것이 아니요 “나를 따르라” 곧 예수님의 제자 중 하나가 되라는 지극히 복된 부르심으로 그를 불러주셨습니다. 그런데도 그 청년 관원은 도저히 재물 없는 자신을 상상조차 할 수 없기에, 예수님의 이 복스러운 부르심을 거절하고 힘없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던 것입니다.
돈에 대한 사랑, 세상 소유에 대한 애착이 영원한 길로 가는 발을 붙잡는 것입니다. 디모데전서 6:9,10 말씀에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도 재물에 마음을 두지 않도록 합시다. 재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지키고 보호하고 살리는 존재임을 기억합시다. 아무리 재물이 많아도 그 재물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합니다. 재물이 아무리 많아도 재벌일지라도 기껏 한 세상 80세, 90세를 넘기도록 우리를 살리지 못합니다. 아무리 많은 재물을 쌓아둔다 해도 그것 가지고 가지 못합니다. 다 내려놓고 가는 것입니다.
재물은 우리의 사는 데 필요한 도구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것도 세 끼 밥 먹으면 족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식욕도 줄고 자연스럽게 두 끼로 줄어들기도 합니다. 재물이 아무리 많아도 우리 몸의 건강을 다 막아주지 못합니다. 돈이 많아도 이곳 저곳 아픈 것이 늘어갑니다. 아무리 가진 돈이 많아도 그 돈으로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진실함과 순수함과 참된 인간애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진정한 우정과 사랑은 재물로 결코 얻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은 재물의 많고 적음과 전혀 상관없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진실한 마음, 착한 마음, 겸손한 마음, 순수한 마음,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 헛된 야망으로 부풀지 않는 고요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하나님의 마음을 얻습니다.
구약 시대 다윗이 그러한 마음을 가진 자였습니다. 그는 항상 하나님 앞에서 갈망하는 자였습니다. 고난 중에서나 왕위에 있을 때에나 그러했습니다. 그는 자주 하나님을 향하여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나를 도우소서, 나를 생각하소서.”(시편 40:17, 70:5)라고 기도하곤 하였습니다.
다윗의 고백과 그의 삶에서 볼 수 있듯이, 진정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평안과 만족으로 채워주는 것은 하나님과 친밀함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얼굴 빛입니다. 한번만 주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웃어주시면 만져주시면, 그것이 우리를 살게 하고 춤추게 하고 넉넉하게 만듭니다. 재물에 대한 애착을 다 내려놓고 사랑하는 구원의 주, 예수님을 향하여 더 깊은 갈망을 가집시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며, 그분의 가난한 마음을 닮아가며, 착하고 진실하고 겸손하고 온유하며 모든 이들을 넉넉한 마음으로 품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됩시다. 그것이 진정으로 우리를 넉넉하게 해주며 우리로 하여금 영생의 길을 걷도록 해줄 것입니다.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주님께서 산상수훈 중에 가장 먼저 하신 바,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라는 말씀대로 세상 것들에 대한 욕심으로 우리 마음을 다 채우지 않게 하옵소서. 잠언의 한 지혜자의 고백처럼 기도합니다. 하나님,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으로 욕되게 할까 두려워하오니,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평생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갈망하게 하시고, 우리 주님의 십자가 은혜로만 내 마음을 가득 채워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