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야 할 때에 화내는 인간!?
일전에 미국대통령선거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공화당의 조지 부시George Bush) 후보와
민주당의 듀카키스Dukakis 후보의
공개텔레비토론에서, 사회자가
듀카키스 후보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후보님은 주지사로서 사형제도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질문이 있습니다.
만일, 후보님의 아내가 강간되고
죽임을 당했습니다.
후보님은 그 범인의 사형에 반대하실 겁니까?”
듀카키스 후보는, 일순 망설인 후,
자신은 사형반대의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때의 듀카키스의 표정이나
태도가 크게 마이너스가 되어,
그는 선거에 패했다고 한다.
板坂元氏의 『異文化見聞錄』(中野書店)
그럼, 듀카키스 후보는, 그때
어떤 태도를 취하면 좋았을까?
그것에 대해서는, 板坂元氏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럼, 저 때 어떤 답을 하면 좋았을까.
그것은 아무도 모를 것이지만,
아마도, 듀카키스후보는 화를 내면서
‘그런 실례의 질문을 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상대를 나무라야 할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범인을 찔러죽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정치가로서 사형에는 절대 반대한다.’
라고 답했다면, 인기는 올랐을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라고.
板坂元氏가 이 듀카키스후보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실은, 그 점의 지적이고, 미국인과는 완전 다른 문화라고 하는 것이다.
사형반대론자가, 만일 당신의 아내가 강간되어 죽임을 당하면,
그래도 사형반대주장을 바꾸지 않을 것인가, 라고 질문받는다.
일본인이라면, 곰곰이 생각하고, 고민고민하고 고개를 떨구면서
“그래도 나는 사형폐지를 일관할 것이다”라고 답하면, 박수갈채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인은 다르다.
그 질문에 대하여 화를 표명하지 않으면, 미국에서는 정치가실격일 것이다.
板坂元氏는, 다음과 같이 말을 잇고 있다.
“투표의 전 주에, 듀카키스는,
‘나는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타입의 인간이다’라고, 기자단에게 말하고 있다.
그것에 대하여 매스컴의 의견은,
‘화를 내야 할 때에 화를 낼 수 없는 인간은 실격이다’라고 하는 것이었다”라고.
과연, 일본문화와 미국문화는 이렇게 다르다.
불교도 마찬가지다.
같이 불교를 공부하지만,
같은 해석이 나오는 일은 거의 없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른 해석이 나온다.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을 잘 인지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