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지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6~9월 일 최고 33°C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35°C 이상일 때 기상청이 발령한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고열에 의한 열사병이나 열탈진 등 온열질환 발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3년 간(2011년~2013년) 온열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는 열탈진 환자가 가장 많았고, 두통과 오한, 혼수상태를 동반하는 열사병 환자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사망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11년 6명, 2012년 15명, 2013년에는 14명이 무더위로 목숨을 잃었다.
주로 65세 이상 노령층에 온열환자가 집중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회활동이 왕성한 20대~60대에 고루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 활동이 많은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 더 많았다.
기상청은 9월까지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보건복지부와 소방방재청이 제안한 폭염 대비 건강관리 요령을 정리했다.
◇ 폭염 대비 건강수칙
-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신다. 스포츠음료나 과일주스도 더위를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의사와 상담 후 물을 마시도록 한다.
- 이뇨작용을 촉진시키는 술이나 커피는 가급적 피한다.
-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어 체온을 유지한다. 외출 시 햇볕을 차단할 수 있는 양산과 모자를 지참하는 것이 좋다.
- 노출부위에 썬크림 등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한다.
- 질식의 위험이 있어 밀폐된 공간에서는 선풍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 냉방기기를 사용할 때는 실내·외 온도차를 5°C 내외로 유지해 냉방병을 예방한다. 건강 실내 냉방온도는 26°C~28°C가 적당하다.
- 창문에 커튼을 쳐 실내로 들어오는 직사광선을 최대한 차단한다.
-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10~15분 정도 낮잠을 자면 체력유지에 도움이 된다.
- 오전 12시~오후 5시는 가장 더운 시간대이므로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를 조절한다.
- 야외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산업·건설 근로자의 경우 장시간 쉬는 것보다 짧게 자주 쉬는 것이 좋다.
-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 열사병 초기증세가 보일 경우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몇 분간 휴식을 취한 후 시원한 음료를 천천히 마셔 회복한다.
-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독거노인, 환자는 외출을 금지시키고 가족이나 친척, 이웃이 수시로 상태를 점검해 폭염피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한다.
- 집에서 가까운 병원의 연락처를 미리 확인해 비상시 바로 연락할 수 있도록 한다.
임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