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평화, 묘약/위약?]
미국-이란 전쟁을 바라보며, 갈짓자 걸음을 걸으며 갈팡질팡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보면, 과연 '사랑의 묘약인'가 아니면 '사랑의 위약'인가 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방금 속보가 떴다. 미스터 트럼프가 이란과 생산적 대화를 했고 공격을 5일간 멈춘다고 했다는 것이다.
코스피 코스닥 다우존스 나스닥 니케이 상해 등등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단 며칠 간에 대충 봐도 모두 대략 1,000 포인트씩은 빠졌다. 기실 트럼프 효과다.
속보를 보며, 내일 주식시장은 또 급상승하리라는 기대를 낳는다. 일희일비하며 조마조마 가슴 졸이는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불안해 하는 얼굴들이 선명히 떠오른다.
전쟁은 오락 게임이 아니며 가려진 참상은 엄혹한 현실이라는 것을 직시해서, 평화의 위약이 아닌 평화의 묘약이 보여지길 희망한다.
"모든 것은 이 손 안에 들어있소이다"라고 했던 한명회의 드라마 대사처럼, 현재 모든 것은 트럼프의 손 안에 들어있다고 보여진다.
kjm _ 202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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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묘약]
사람들은 자신에 어울리는 옷과 장식들을 찾아 나선다. 비싼 값을 치루어야 하는 명품을 마다하지 않는다.
자신의 섹시함을 연인에게 혹은 대중들에게 어필하려고도 한다. 하지만 마치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함만 남기고는 의도가 실패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어떤 이의 날카로운 시선에 포착된 자신의 섹시함이 밖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자신도 몰랐던, 아무도 발견할 수 없었던, 자신의 섹시 본능이 수면 위로 떠오르듯 밖으로 발산되어져 폭발한다.
끼를 발산한다거나, 포텐이 터진다거나, 본능을 토해낸다거나, 자신의 숨어 잠자던 재능이 폭발하는 경우다. 러브포텐(love potential)도 그 중 하나다.
사랑은 묘하다.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기꺼이 사랑을 한다. 그래서 사랑을 하게 만드는 약은 묘약이 된다. 때론 엉터리 약장수의 만병통치약(panacea)이기도 하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은 격렬함을 넘어 광기의 사랑이고 불륜의 사랑이다. 자신의 순결을 주장하면서, 자신의 남편과 여기 트리스탄 이외엔 어떤 남자도 사랑하지 않았다고 역설하는 막장이기도 하다.
아서왕의 원탁의 13 기사들 중 하나이던 트리스탄의 중세적 사랑이야기는 19세기적 사랑으로 다시 이어지는데 이것이 이른바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liebestrank)이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영국에서의 중세적 사랑이 비극으로 끝났다면, 네모리노와 아디나의 이탈리아에서의 19세기적 사랑은 해피엔딩이다.
네모리네가 엉터리 약장수에게 속아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이라며 판 것을 비싼 값에 사 마시고 혼자 기분에 취해 아디나에 구애를 청하지만,
묘약의 효과 때문이 아니라 네모리네의 절실한 사랑과 한결같은 진심과 열정에 감동을 받은 아디나는 '남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을 가슴 벅차 노래한다.
자존심이 강하고 상처받기 쉬운 내면을 지닌 아디나는, 입으로는 사랑을 비웃지만, 속마음으로는 누구보다도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이다.
kjm _ 2023.7.29
* 마리아_ 남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
https://youtu.be/Jzo7wEc83gA?si=RsY9dqbXULZml2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