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이야기를 올리고 나서 꼭 한달만이네요.
지난 한달간 미친듯이 바빠 까페에 들어와 볼 엄두도 나지 않았는데... 이제야 조금 짬이 나서 네번째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앞으로 개근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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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세요... 계세요...” 문 밖에서 대문을 두드리며 사람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수경
부엌에서 저녁 준비를 하던 엄마는 손을 닦고 밖으로 나오며
“준혁이 이 녀석은 밖에서 소리가 나면 나와볼 일이지... 바쁜데 이것 참...”
주방에서 나와 대문을 연 준혁의 엄마는 낯선 여자아이의 모습에 놀란다.
수경은 공손하게 인사하며 “안녕하세요. 여기가 준혁이네 집 맞나요?”
“맞는데 학생은 누구?”
“맞게 찾아왔구나... 안녕하세요. 저 준혁이 친구 수경이라고 하는데요... 준혁이 있나요?”
“응... 그래... 준혁이 친구라고? 준혁이는 방에 있을텐데... 무슨 일이니? 그 꽃은 뭐구?”
“네... 준혁이가 어제 제 생일파티에도 안오고, 오늘 학교도 아파서 결석해서요. 걱정되서 왔어요.”
“그랬구나. 이리 들어오거라, 준혁이 방에 있을테니 잠깐 기다리거라.”
“네... 감사합니다.”
수경을 맞아들인 준혁의 엄마는
“이 녀석은 좀 괜찮아졌으면 나와 볼 일이지...”
준혁의 방 문을 두드리며
“준혁이 자니? 일어나봐... 친구왔어... 어서 일어나봐...”
대답이 없자 엄마는 문을 열어본다.
“어라... 얘가 어딜간거야? 화장실엘 갔나?”
준혁의 엄마는 수경을 보며 “잠깐만 기다려 볼래? 아까까지 분명 방에 있었는데 어딜 갔는지 없구나. 멀리 가지는 않았을텐데..”
말하며 화장실이며 집 주위를 둘러보지만 준혁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 녀석이 대체 어디를 간거야?”
수경이를 보며 “어쩌지? 준혁이가 어딜갔는지 안보이는데...”
“아... 그렇구나... 저 아주머니... 바쁘신거 같은데 이따가 준혁이 들어오면 수경이가 왔다갔다고만 전해주세요."
"간다고? 저녁이라도 먹고가지... 멀리 가지는 않았을텐데..."
"괜찮아요. 바쁘신데 전 그만 가볼게요.”
인사를 한 수경은 준혁의 엄마에게 꽃을 건내며 "이 꽃은 준혁이 주려고 산건데 직접 못줄거 같은데 전해주세요."
준혁의 엄마는 수경이 건낸 꽃을 받으며 "이렇게 귀한걸 어디서... 참 예쁘기도 하네... 그나저나 여기까지와서 준혁이도 못보고
그냥 가서 어쩐대?”
“괜찮아요. 아주머니. 저 그만 가볼게요.”
“그래? 준혁이 들어오면 왔다 갔다고 꼭 전해줄게...”
“네... 안녕히계세요.”
“그래.. 다음에 또 놀러 오렴.”
수경이 준혁의 집을 나가자 준혁의 엄마는 꽃다발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가 화병으로 쓸만한 물건을 찾는다.
찬장에 있던 유리병을 찾아 물을 담아 꽃을 꽂아두고는 밖으로 다시 나오는데 집 뒤편에서 준혁이 걸어 나온다.
준혁을 보자 엄마는 “준혁이 너 어디 갔다 왔니? 아까 친구가 왔다 갔었는데... 뭐래더라... 수정이? 수정이라고 했나?”
“수경이?”
“응... 그래 수경이... 병문안 왔다던데... 이 꽃을 주고 가는 구나..”
“알아... 봤어...”
“봤다고?”
말하던 준혁은 아차싶다. 준혁의 말에 엄마는 뭔가 떠오르는게 있다. 안하던 옷타령을 하던 준혁의 모습과 생일파티를 간다면서 일찍 들어온 준혁, 그리고 생일파티에도, 학교에도 오지 않았다며 걱정되서 왔다는 수경의 말... 뭔가 이상하다.
“준혁이 너... 혹시 그 수경이라는 친구 좋아하는거니?”
“그런거 아냐.” 준혁은 딱 잡아떼며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아니긴 뭐가 아냐? 그 아이 말로는 어제 생일파티에도 안왔다는데... 너 엄마가 돈 없다고 하니까 일부러 그런거 아니야?
창피하니까 아프지도 않은데 아프다고 거짓말하고 학교도 안간거 아냐?.”
“그런거 아니라니까... 진짜 아파서 못갔어... 좋아하긴... 내가 걜 왜 좋아해?”
“엄마가 분명히 말하는데 만약 그 친구 좋아하는거라면 마음 바꿔. 보아하니 부잣집 딸 같던데.. 걔 앞에서 잘보일 생각
하지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
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준혁의 모습 뒤로 “죽 다됐다. 얼른 나와서 먹어.”
다음날 아침... 아침 일찍 학교에 등교하는 준혁.
복도에서 교실에 누가 있나 빼꼼이 들여다보는데 안에 수경이 보인다.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수경이 준혁을 보며 반갑게 인사한다.
“준혁이 왔니? 아픈데는 이제 괜찮아?”
“응... 괜찮아... 내가 뭐 좀 도와줄까?”
“괜찮은데... 아니다. 그럼 의자 좀 잡아줄래? 의자가 흔들려서 넘어질 것 같은데...”
자리에 가방을 놓고 온 준혁은 수경 곁으로 와 의자를 잡아준다.
칠판에 문제를 내던 수경은 다음 자리로 건너가려고 의자에서 내려오는데 밑에 있던 준혁과 살짝 머리가 부딪힌다.
머리를 만지며 서로를 보고는 같이 웃는데...
점심을 먹고난 5교시... 음악시간이다.
“자. 오늘 배울 노래는 등대지기라는 노래에요. 선생님이 먼저 부를테니까 잘 듣고 따라불러요.”
그때 기태가 “선생님.”
“그래 기태야... 왜?”
“수경이 피아노 잘 친다는데요.오르간 한 번 쳐보라고하면 어떨까요?”
“응... 그거 좋은 생각이다. 그럼 수경이 나와서 한번 쳐 볼래?”
선생님의 말에 수경은 교탁 옆에 오르간에 앉는다.
오르간을 치는 수경의 모습을 준혁은 넋을 잃고 보는데...
한참 음악수업이 진행되던 중.. 선생님은 앞에서 지휘봉으로 지휘를 하고 있고, 아이들은 열심히 노래를 따라부른다.
하지만 여전히 준혁은 넋을 놓고 수경을 바라보는데...
“준혁...”
넋이 나간채 준형은 대답이 없다.
“허준혁...”
준혁은 놀라며 “네?”
“준혁이는 왜 안 따라 하는 거지? 다 안다 이거지? 그럼 준혁이가 한 번 불러 볼까?”
당황하는 준혁의 모습 뒤로 반주 흘러나오고 준혁은 멈칫멈칫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얼... 어.... 붙.... 은... 달... 그... 림... 자...”
당황해서 노래부르는 준혁의 모습에 아이들은 웃고, 선생님은 준혁에게 다가가며 가볍게 꿀밤을 준다.
“요녀석아... 아까부터 수경이만 보고 있는거 선생님이 모르는 줄 알았지?”
순식간에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고 아이들은 일제히 준혁에게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꼴레리... 준혁이는 수경이를 좋아한데요...
좋아한데요...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하며 놀려댄다.
당황하는 수경과 멋쩍은 듯 얼굴 빨개지며 머리를 긁적이는 준혁.
수업이 끝나고 난 하교길, 수경은 교문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고, 준혁은 자전거를 끌면서 터벅터벅 걸어나온다.
준혁은 교문 앞에 서 있는 수경을 못 보고 지나가는데...
수경은 약간 새침한 말투로 “준혁이 너 왜 이제 나오니?”
뒤돌아보며 준혁은 “응... 뭐 좀 하느라고... 그런데 넌 왜 여기 있어?”
잠시 머뭇거리던 수경은 “기다렸어.”
준혁은 놀라며 “누구를? 나를?”
수경은 고개를 끄덕이고 준혁은 의아해하며 “왜? 할 말 있어?”
수경은 쑥스러운 듯 머뭇거리다 “너 정말 나 좋아하니?”
“아... 아냐... 아깐 네가 피아노를 너무 잘 쳐서 그냥 쳐다본거야. 정말이야.”
수경은 실망스러워 하며 “쳇... 바보... 나도 사실 너 좋...”
“뭐? 뭐라고?”
“아냐...”
준혁과 수경은 나란히 함께 걷고 있고 “어제 너네 집에 갔었는데...”
“응... 엄마한테 들었어... 고... 고마워...”
“그런데 어제 너네 집 가는 길에 등대가 하나 있던데... 너 거기 가봤니?”
“그. 그럼. 우리 동네에 있는건데 가봤지... 거긴 왜?”
“지다나보니 너무 멋있어서 가까이 가서 보고 싶은데... 같이 가보지 않을래?”
준혁은 당황하며 “어.... 어.... 그래.”
준혁과 수경은 수줍은듯 웃고, 그렇게 준혁과 수경 나란히 걷는다.
- 다음편에 계속 -
첫댓글 둘이 잘 어울려요
지난 글까지 찾아서 읽어주시는 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