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토요일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전 복생 모임 위에 은혜를 부어 주시고
또 주일을 잘 준비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오염된 영혼을 주님의 보혈로 덮어주셔서 정결케 하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3.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나아온지라 밧세바가 이르되 네가 화평한 목적으로 왔느냐 대답하되 화평한 목적이니이다
14. 또 이르되 내가 말씀드릴 일이 있나이다 밧세바가 이르되 말하라
15. 그가 이르되 당신도 아시는 바이거니와 이 왕위는 내 것이었고 온 이스라엘은 다 얼굴을 내게로 향하여 왕으로 삼으려 하였는데 그 왕권이 돌아가 내 아우의 것이 되었음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음이니이다
16. 이제 내가 한 가지 소원을 당신에게 구하오니 내 청을 거절하지 마옵소서 밧세바가 이르되 말하라
17. 그가 이르되 청하건대 솔로몬 왕에게 말씀하여 그가 수넴 여자 아비삭을 내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소서 왕이 당신의 청을 거절하지 아니하리이다
18. 밧세바가 이르되 좋다 내가 너를 위하여 왕께 말하리라
19. 밧세바가 이에 아도니야를 위하여 말하려고 솔로몬 왕에게 이르니 왕이 일어나 영접하여 절한 후에 다시 왕좌에 앉고 그의 어머니를 위하여 자리를 베푸니 그가 그의 오른쪽에 앉는지라
20. 밧세바가 이르되 내가 한 가지 작은 일로 왕께 구하오니 내 청을 거절하지 마소서 왕이 대답하되 내 어머니여 구하소서 내가 어머니의 청을 거절하지 아니하리이다
21. 이르되 청하건대 수넴 여자 아비삭을 아도니야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소서
22. 솔로몬 왕이 그의 어머니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어찌하여 아도니야를 위하여 수넴 여자 아비삭을 구하시나이까 그는 나의 형이오니 그를 위하여 왕권도 구하옵소서 그뿐 아니라 제사장 아비아달과 스루야의 아들 요압을 위해서도 구하옵소서 하고
23. 여호와를 두고 맹세하여 이르되 아도니야가 이런 말을 하였은즉 그의 생명을 잃지 아니하면 하나님은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리심이 마땅하니이다
24. 그러므로 이제 나를 세워 내 아버지 다윗의 왕위에 오르게 하시고 허락하신 말씀대로 나를 위하여 집을 세우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아도니야는 오늘 죽임을 당하리라 하고
25.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보내매 그가 아도니야를 쳐서 죽였더라
(본문 주해)
13~17절 : 아도니야가 밧세바를 찾아와 자기에게 아비삭을 주라고 솔로몬에게 청해 달라고 한다.
아도니야는 왕이 되려는 야심으로 반역을 했다가 제단 뿔을 잡음으로 겨우 목숨을 건졌었다.
그런데 아직도 왕권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아비삭을 아내로 삼는다면, 다윗의 왕위를 자기가 이어받았다는 인상을 백성들에게 줄 수가 있고, 그것으로 솔로몬의 왕권을 흔들어 보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규합해 반역을 시도해 보겠다는 의도가 숨은 것이다.
당시는 선왕의 첩을 아내로 삼음으로써 후왕이 자신의 왕위를 널리 인정받는 관습이 있었다. 그래서 압살롬의 책사였던 아히도벨도 압살롬으로 하여금 백성들의 목전에서 다윗의 후궁들과 동침하게 함으로써 왕권 쟁취를 널리 선언한 바 있다(삼하16:20~23).
그러므로 아비삭을 달라는 요청은 간접적으로 내가 왕이라는 인상을 주어 다시 기회를 노리려는 악한 욕심이 담긴 것이었다.
18~21절 : 아도니야의 부탁을 밧세바가 수락하고, 솔로몬을 찾아가 말한다.
정치적 감각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생각이 부족한 밧세바는 오직 아들에 대한 염려만 가득하여 어리석게 행동한다. 만약 아도니야의 청을 들어주지 않으면 다시 반역이 일어나거나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생각으로 되는 화평의 나라인 것이다.
22~25절 : 솔로몬은 어머니의 말을 듣는 순간, 아도니야의 속셈을 알아 차렸다.
솔로몬은 가차없이 아도니야를 처단한다.
끝없는 탐욕의 아도니야는 솔로몬의 명을 받은 브나야에게 죽게 된다.
(나의 묵상)
스스로 왕이 되려는 시도를 했다가 솔로몬으로부터 용서를 받아 겨우 목숨을 부지했던 아도니야가 아비삭을 요구함으로 다시 왕위를 넘보는 탐욕을 부리다가 죽게 된다.
선악과를 따 먹은 인간에게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욕망과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하나님 나라는 오직 언약을 따라 긍휼로만 들어가는 나라임을 보여주는 것이 아도니야의 죽음이다.
한편 밧세바가 쉽게 아도니야의 청을 수락하는 장면을 보며,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인간적인 염려를 본다. 밧세바는, 솔로몬 왕에게 아도니야가 혹시 걸림돌이 될 수도 있으니,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그 청을 허락한 것이리라.
이러한 밧세바의 생각이 인간이 생각하는 화평의 나라인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화평의 나라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너도 좋고 나도 좋은 것-이 아니라, 인간의 탐심을 죽이는 나라, 오직 하나님의 긍휼로만 들어가는 나라인 것이다.
솔로몬은 어머니의 청을 격하게 거부한다.
‘아도니야뿐만 아니라 요압과 아비아달에 대한 청도 하시지요?’ 하고, 어리석은 어머니에게 격노한다.
처음 어머니를 맞이할 때 아들로서 예를 다한 솔로몬이 이렇게 격노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에 인간의 생각이 틈입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믿음의 사람들이 구원의 은혜에 감격하지만, 자기 안에 탐욕의 싹이 매일 자란다는 것을 모른다. 그래서 아도니야가 겨우 목숨을 구하고 왕이 되지 못한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탐욕을 자제하지 못하는 모습과 꼭 같게 되는 것이다.
물질에 대한 탐욕,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탐욕, 아도니야처럼 정치적 탐욕과 예쁜 여자에 대한 탐욕이 뒤섞이기도 하고.....
내 안에도 아도니야의 죄성이 매일 자란다.
말씀을 통해 그것을 발견하고 매일 십자가에 못 박는다.
죄를 사해 주신 구원의 은혜에 만족하는 것이 성도의 삶의 전부가 아니다.
날마다 부지런히 내 안에 가라지를 뿌려놓는 원수의 작업을 깨닫고 날마다 정결케 하는 주님의 보혈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주님의 이름을 입에 달고 살고, 늘 ‘은혜’를 들먹이지만, 그 뒤에 숨은 자기 탐욕이라는 죄성까지 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 안에 원수가 은근슬쩍 밀어놓은 나의 숟가락, 나의 의에 타협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따르는 그 인간적 화합, 세상과 타협하는 밧세바의 생각을 십자가에 못 박고, 다시 왕이 되려고 쉴 새 없이 자라나는 아도니야의 생각을 십자가에 못 박는다.
오늘 솔로몬과 함께, 거룩한 왕으로서, 잡동사니 더러운 탐심과 욕망을 십자가로 쳐내고, 오직 진리만이 가득한 그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자가 되길 소망한다.
(묵상 기도)
주님,
다시 왕이 되려고 고개를 내미는 아도니야를 처단합니다.
좋은 것이 좋다고, 적당하게 타협하는 것을 은혜라고 말하는 입을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진리 앞에, 하나님 나라 앞에
타협하지 않고 진리로 행하는 솔로몬이 되게 하옵소서.
죄의 세력이 둥지를 틀지 못하도록
날마다 말씀으로 저를 비춰보고 달아보게 하옵소서.
그리고 주님의 보혈을 지나게 하옵소서.
제 힘으로는 할 수 없으니 성령님께서 주관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