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 "선대위원장직 얘기 없어"···합류 방식은 "생각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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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6일 비박(非박근혜) 중진 정몽준 전 대표와 만났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사직동 소재 아산정책연구원을 찾아 정 전 대표와 회동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국내외 주요 이슈 및 정책대안을 제공하는 정 전 대표의 '싱크탱크'로 평가받는 곳이다.
20여 분 동안 진행된 회동에서 박 후보와 정 전 대표는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열심히 노력을 해서 이번 대선에서 좋은 결과가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박 후보가 선대위에 참여해 같이 일하자고 말했다"며 "나도 같은 뜻이라고 답했고, 어떻게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선대위 합류 방식에 대해선 "생각을 좀 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위원장직을 제안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답했다. 선대위 합류를 결정한 것인지 재차 묻자 정 전 대표는 "그럴 생각"이라며 "박 후보가 바쁜 일정에 여기까지 왔는데 참여할 생각이고, 여러 상의할 일이 있으니까 만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가 선대위 합류를 직접 요청했고, 이에 정 전 대표가 원칙적으로 동의했지만 위원장직 등 구체적인 합류 방식은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 통합 등 각종 악재로 갈 길이 바쁜 박 후보로선, 정 전 대표의 다소 유보적인 행보가 아쉬울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박 후보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움을 요청했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요청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도와주기로 했느냐"는 질문에는 "답은 없었다"고 답변,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박 후보가 굉장히 바쁜 일정 속에 오셨다. 얘기가 좀 더 (박 후보) 본인이 기대하는 얘기를 잘 들었으면 하는데, 나도 뜻은 같은데 '어떻게 하면 잘 될지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만남은 대선을 70여 일 남긴 현재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박 후보가 당내 통합을 통해 전열을 정비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정 전 대표에게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직을 제안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박 후보는 최근 당내 일각의 '친박(친박근혜) 주류 2선 후퇴론', 경제민주화 이견에 따른 김종인 행복추진위원장의 사퇴 가능성 등 당내 분란에 시달리고 있다. 정 전 대표는 당내 경선에 앞서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둘러싸고 박 후보와 갈등을 겪었지만, 최근 "전직 당 대표로서 이번 대선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화해 의지를 내비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