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 이상훈, 야구는 싫지만 노래는 좋아-가수로 나선다
[폭탄뉴스.com 2004-11-12 16:44:00]
‘야구판의 삼손’ 이상훈이 결국 야구 인생을 접고 ‘가인(歌人) ’으로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
13일치 <일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이상훈(33. 전 SK)이 선동렬 신임 삼성 감독(41)의 현역 복귀 요청에 대해 거부의사를 분명히 밝힘에 따라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이상훈은 지난 5월29일 자신이 몸담고 있던 SK 구단에 돌연 선수생활 포기를 통보한 후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 후 이상훈은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아 SK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탈퇴선수를 요청, 6월7일자로 공시됐다.
선동렬 감독은 이상훈의 재능이 사장되는 것을 안타까워한 나머지 최근 물밑에서 접촉을 시도, 어렵사리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은 선 감독에게 강한 어조로 ‘더 이상 야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 주위의 복귀 시도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이상훈은 선 감독의 고려대 8년 후배로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1999년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등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선 감독은 이상훈이 현역으로 복귀하더라도 우선 전 소속팀이었던 SK로 가게 돼 있어 트레이드를 통해서라도 삼성으로 데려와 허약한 좌완 불펜을 보강할 계획이었으나 없었던 일이 된 셈이다.
야구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린 이상훈은 언더그라운드 가수로 활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내년에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그룹 을 이끌고 일본으로 건너가 앨범을 발표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훈은 바쁜 선수생활 속에서도 틈만나면 기타를 치면서 노래에 몰두했었다.
박상은 기자<폭탄뉴스.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