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주일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게 하옵소서.
오후의 모든 일정도 은혜 가운데 진행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오늘도 낯 두껍게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주님의 긍휼이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가 주님 앞에 엎드립니다.
죄와 부정함으로 더러워진 영혼을 주님의 보혈로 정결케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26. 왕이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이르되 네 고향 아나돗으로 가라 너는 마땅히 죽을 자이로되 네가 내 아버지 다윗 앞에서 주 여호와의 궤를 메었고 또 내 아버지가 모든 환난을 받을 때에 너도 환난을 받았은즉 내가 오늘 너를 죽이지 아니하노라 하고
27. 아비아달을 쫓아내어 여호와의 제사장 직분을 파면하니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엘리의 집에 대하여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함이더라
28. 그 소문이 요압에게 들리매 그가 여호와의 장막으로 도망하여 제단 뿔을 잡으니 이는 그가 다윗을 떠나 압살롬을 따르지 아니하였으나 아도니야를 따랐음이더라
29. 어떤 사람이 솔로몬 왕에게 아뢰되 요압이 여호와의 장막으로 도망하여 제단 곁에 있나이다 솔로몬이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보내며 이르되 너는 가서 그를 치라
30. 브나야가 여호와의 장막에 이르러 그에게 이르되 왕께서 나오라 하시느니라 그가 대답하되 아니라 내가 여기서 죽겠노라 브나야가 돌아가서 왕께 아뢰어 이르되 요압이 이리이리 내게 대답하더이다
31. 왕이 이르되 그의 말과 같이 하여 그를 죽여 묻으라 요압이 까닭 없이 흘린 피를 나와 내 아버지의 집에서 네가 제하리라
32. 여호와께서 요압의 피를 그의 머리로 돌려보내실 것은 그가 자기보다 의롭고 선한 두 사람을 쳤음이니 곧 이스라엘 군사령관 넬의 아들 아브넬과 유다 군사령관 예델의 아들 아마사를 칼로 죽였음이라 이 일을 내 아버지 다윗은 알지 못하셨나니
33. 그들의 피는 영영히 요압의 머리와 그의 자손의 머리로 돌아갈지라도 다윗과 그의 자손과 그의 집과 그의 왕위에는 여호와께로 말미암는 평강이 영원히 있으리라
34.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가 곧 올라가서 그를 쳐죽이매 그가 광야에 있는 자기의 집에 매장되니라
35. 왕이 이에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요압을 대신하여 군사령관으로 삼고 또 제사장 사독으로 아비아달을 대신하게 하니라
(본문 주해)
26~27절 : 탐욕의 아도니야를 처단한 솔로몬이 이어서 제사장 아비아달을 제사장 직분에서 쫒아내어 고향으로 돌려보낸다.
놉 땅의 아히멜렉이 다윗에게 떡을 주고 칼을 준 일로 사울이 제사장 85명을 죽일 때 도망쳐 나온 제사장이 아비아달이다. 그는 다윗이 압살롬으로 인해 환난을 당할 때도 함께 했던 자였다.
아비아달이 다윗에게 피하여 왔지만 아도니야의 편에 선 것은 사독 제사장과의 라이벌 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아도니야가 왕이 될 것 같으니 그 편에 선 것이다.
이것은 아비아달 자신이 자초한 일로서 결국 제사장직에서 쫓겨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버림받는 일이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된 사건으로서 엘리 제사장에게 예언된 일이었다.(삼상2:31~35)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에게 임한 저주가 아비아달에게로 연결된 것이다. 이런 자들은 제사장이라도 그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는 말씀이다.
제사장이 탐욕을 품고 권력의 향방을 따라 움직인 것이다.
자신의 야망을 따라 이합집산하는 아비아달 같은 자는 다윗이 받은 그 언약의 나라에 합당하지 않은 것이다.
28~34절 : 아도니야의 처형과 아비아달의 추방 소식을 들은 요압이 여호와의 장막에 들어가 제단 뿔을 잡는다. 제단의 뿔을 잡아도 고의 살인자는 끌어내어 죽이라는 것이 모세의 율법이다.
요압은 평생 다윗과 함께 한 장군이었고, 사적으로는 조카였다.
그러나 그는 다윗에게 언제나 손톱의 가시와 같은 존재로 행했다.
다윗이 너그럽게 대해 달라고 부탁한 압살롬을 죽이고, 다윗이 용서하고 받아들인 아브넬과 아마사를 죽였던 자이다.
그는 평생 다윗과 함께 하였지만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는 다윗과는 달리, 언제나 자신의 욕망에 따라 움직인 사람이었는데, 그 마지막 욕망이 아도니야의 나라였다.
다윗이 어떻게 하지 못한 그런 요압을 이제 솔로몬이 브나야를 시켜 죽인다.
35절 : 솔로몬 왕은 요압 대신에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군사령관으로 삼고, 아비아달의 자리에는 사독 제사장을 임명하였다.
(나의 묵상)
아도니야가 죽고 아비아달이 제사장직에서 쫓겨난다. 그 소식을 들은 요압이 제단 뿔을 잡지만 솔로몬의 단호한 명령에 따라 죽임을 당한다.
반역을 했어도 용서를 받고 겨우 목숨을 유지하는가 싶더니 결국 탐욕을 자제하지 못한 아도니야로 인해 아비아달과 요압이 줄줄이 엮여 처단된다.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는 자들은 결국이다.
평소에 다윗과 요압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요압이 잘못한 것도 있지만 다윗이 그렇게까지 저주가 담긴 유언으로 아들에게 그를 처단할 것을 부탁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평생 함께 동고동락 했고, 때때로 잘한 일도 있었기 때문이다.
마무리가 잘 되진 않았지만 다윗과 압살롬을 화해시키려는 시도를 했고, 다윗이 인구 조사를 함으로 자신의 힘을 확인하려는 죄를 지을 때 말린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는 요압이 평생 다윗과 함께 하였지만, 다윗과 한마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본 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오늘 문득 깨닫는다.
다윗은 엎어지고 자빠지면서도 언제나 하나님을 구한 자였다. 그러나 요압은 다윗과 함께 일한 자였지만 자신의 욕망을 따라 움직인 사람이었던 것이다.
요압은,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다윗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자였다.
압살롬이 죽고 이를 슬퍼하는 다윗에게 요압이 한 말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이는 왕께서 미워하는 자는 사랑하시며 사랑하는 자는 미워하시고 오늘 지휘관들과 부하들을 멸시하심을 나타내심이라 오늘 내가 깨달으니 만일 압살롬이 살고 오늘 우리가 다 죽었더면 왕이 마땅히 여기실 뻔하였나이다”(삼하19:6)
또 동생 아사헬을 죽인 아브넬에 대한 복수심도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다윗이 느닷없이 아마사를 받아들임으로 자신의 자리가 위협당하니 그를 죽인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인간적인 모든 생각으로는 요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니라고 하신다.
그것을 다윗을 통해 말씀하시는 것이다.
평생 다윗과 함께 하였지만 다윗의 손톱 밑에 가시 역할을 한 요압은 제게 되어야 하는 존재였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나님 나라와 상극이 되는 사고가 바로 인본주의이다.
하지만 죄악 속에서 태어난 인간, 하나님과 분리되어 태어난 인간에게는 인본주의가 더 친근하고 이해가 되고 자연스럽다.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 된다고 끝도 없이 고개가 갸웃거려지고, 인간적인 모든 생각에는 당연하게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기 죄-간음과 살인-도 만만치 않으면서, 뒤끝 작렬한 다윗보다 오히려 요압이 더 이해가 되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보니 요압은 아예 하나님 나라에는 생각이 없는 자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제 그를 처단하라는 다윗의 유언을 솔로몬이 실행에 옮긴다.
하나님 나라를 맛보고 누리는 자로서 이제 인본주의적인 생각을 경계하며, 그것을 십자가에 못 박는다. 인간적으로는 참으로 이해가 되고 속이 시원한 일이지만, 주님은 아니라고 하시니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나의 의와 자기주장의지를 십자가에 못 박음으로, 자기를 확장하려는 모든 시도를 그치는 것이다.
이것은 나의 육체의 생명이 끊어질 때까지 계속되어야 할 싸움, 참으로 길고 긴 싸움이 될 것 같다.
“우리가 진리를 아는 지식을 받은 후 짐짓 죄를 범한즉 다시 속죄하는 제사가 없고
오직 무서운 마음으로 심판을 기다리는 것과 대적하는 자를 태울 맹렬한 불만 있으리라
모세의 법을 폐한 자도 두세 증인으로 말미암아 불쌍히 여김을 받지 못하고 죽었거든
하물며 하나님의 아들을 짓밟고 자기를 거룩하게 한 언약의 피를 부정한 것으로 여기고 은혜의 성령을 욕되게 하는 자가 당연히 받을 형벌은 얼마나 더 무겁겠느냐 너희는 생각하라”(히10:26~29)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는 종교인 아비아달과 세상 권력자 요압이 처형되는 것을 보며, 내 안에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도 이것들이 가차없이 처단되어질 수 있도록 성령님을 일하심을 의지한다.
(묵상 기도)
주님,
복수하고 탐욕을 부리는 죄악 된 마음이 제게는 너무도 자연스럽습니다.
권력을 따라 이동하는 아비아달의 마음과
요지부동, 자아를 확장하고 지키려는 요압의 마음이 제게 가득합니다.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날마다 말씀으로 저 자신을 들여보고
십자가에 연합됨으로 이 죄악에 빠져들지 않게 하옵소서.
정결한 마음이 되어
다윗이 받은 그 약속의 나라를 저도 누리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