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코리아오페라 콰이어'의 단원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코리아오페라콰이어'는 복지사업을 하는 사단법인 ‘나눔과 기0’에서 문화나눔사업의 일환으로 활동 중이던
합창단 활동을 승계한 것으로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선정되어 운영 중인 단체입니다.
창단시 국공립예술단체들과의 협조 및 기업과 정부 지자체와 연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고, 오페라전문 합창단으로써
문화예술계에서 그 귀추가 주목되던 합창단이었습니다.
2009년 5월 첫 공연으로 고양아람누리극장에서 있었던 오페라'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으로 평가받았고 좋은 시작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기업이며 동시에 예술단체로써 그 사업성과 올바른 취지를 인정받았던 저희 '코리아 오페라 콰이어'단원들은
지난 9개월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겪으며 회사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초임대표는 청소년 지킴이 변호사로도 알려진 강모씨로 3개월도 채 안되어 사임했고
이어 권한대행을 맡았던 임시대표 역시 한달이 채 안되어 사임을 표명했고
그다음엔 모기업인 '나눔과 기0'측 이사회는 합창단원을 임시대표로 세웠으나
그 직책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사임하고 말았습니다.
또 다시 회사측에선 권한대행을 임명하고 지휘자를 겸직하게하였으나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사임하였습니다.
유일한 연주였던 오페라 '루치아..'는 그 수당조차 받지 못한 상태이며
현재 당시 대표는 이 연주수당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유인 즉은 기초생계비용으로 지급되는 임금에 대해 3~4회의 의무공연을 해야 하고 단원들은
그 공연을 채우지 않았기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의무공연에 대한 것은 애초 회사에서 어떤 언급도 없었던 내용이며 오히려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받는 의미로 볼때 사회 환원차원에서 자원봉사연주를 해야지 않겠냐는 단원들의 생각이였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자원봉사연주'라는 것은 묻어둔채 의무공연이라 못박고 단원들에게
용납할 수 없는 임금해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후 합창단원들은 전 대표를 찾아가 임금에 대한 정당한 해석과 사업취지에 맞는 무대기회를 수차례 요구하였으나
번번히 묵살당하였고 이 과정에서 대표격인 몇몇 단원들은 '단원선동 및 출석부조작'을 사유로 해고조치되었습니다.
단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전 대표는 이사회를 통해 여단원 한명을 임시대표로 세웠지만
한달도 채 못되서 사임을 표명했고 2주도 채 안되서 이사회에서는 새로운 임시대표를 임명하였으나
지휘자를 겸직하게 되면서 단원들은 불명확한 채용과정으로 지휘자와 대표가 겸직하는 회사운영 시스템에
반발하고 강력하게 항의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단원들은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임명된 임시대표겸 지휘자를 통해 제공받은 낡은 지하 연습실은 너무나 열악하여 섬세하고 쾌적한 연습환경이 요구되는
성악가들에게 부적절하였고 단원들은 이에 시정요청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단원들 스스로 연습실을 구하여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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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이 단체를 일찌기 해체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왠일인지 매달 노동부의 지원으로 1인당90여만원의 임금*40= 3600만원가량의
혈세를 낭비하면서 이 단체는 기업으로서 당연히 있어야 할 기업활동이 전혀 없이
반년동안 그런 상태로 버젓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이름처럼 '코리아 오페라 콰이어'는 오페라를 주 공연으로
하여 여러가지 기획연주 및 자선연주등을 통해 사회공헌과 수익창출을 도모하는
모범적인 연주단체가 되었어야 맞습니다.
만약 기업으로서의 회생가능성이 전혀 없다면
즉, 오페라나 연주를 통해 수익창출을 할 수 있는 능력이 1도 없는 합창단이라면
전 대표의 입버릇처럼 '국가환원'해야 맞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어떤 기업경영(기획/마케팅)을 통해 노동자(합창단원)에게
업무(무대)을 줘서 일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상품(공연)이 팔리지 않는다면
또 다른 판매방식이나 루트를 개척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너무나 일반적인, 상식적인 기업경영아닙니까?
경영능력이 없는 대표는 물러나야 함도 상식입니다.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국가의 지원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회사가 부실하다면
대표는 책임을 지고 국가에 사죄하고, 사임하고, 회사는 새로운 대표를 영입하여 그 회생을 위한 노력을 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경영주(실질적소유주'나눔과기0'/ 전 대표)는 수익창출 전무(연주전혀없음)의 책임을 노동자(단원)들에게 돌렸습니다.
노동자(단원)들에게 최저생계비용을 가지고 기획이며 마케팅이며 영업까지 다 알아서 하라며
'무한 경쟁시대에 자생력을 갖춘 합창단' 을 주장했습니다.
경영주가 단 1원도 지원이나 투자도없이 경영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너무나 무책임하고 오만하게 노동부의 지원자체를 국가에 반납하겠다는 말로
단원들의 생계자체를 위협하기까지 했었지만 반납도 노력도 없이 국세를 낭비하면서 단원들을 버려두고 있습니다.
이제 2개월 후면 1년의 계약기간이 끝나고 저희 남은 단원들은 다시 실업자가 될것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합법적인 절차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장래유망한 청년예술인 40명
이 단원들의 잃어버린 1년의 시간은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하는 것이며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까.
해고당하고 사직한 몇몇 단원들을 제외하고 남아있는 '코리아 오페라 콰이어' 단원들은
상식적으로 이해와 용납이 불가능한 회사의 운영에 지속적으로 노동부와 문광부 사회적 기업 담당 직원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탄원하였으나 관리/감독기관으로써 개입이 불가능하다는 회답만 들을 뿐이었습니다.
단원들은 자포자기상태로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12월 단원몇몇의 건의로 남아있는 저희 '코리아오페라콰이어'단원들은 계약까지 남은 기간동안 자선공연을
하자는데 동의하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12.23.공연)을 시작으로 자선공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저희는 회사의 파행운영과 관련기관의 소극적인 대처로 입은 심적물적 피해로 상처뿐이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노래뿐이기에 남은 2개월간 저희 책임을 다하는 마음으로 노래하려 합니다.
저희를 도와주십시요.
대한민국의 정의와 합리를 믿습니다.
첫댓글 거듭 느끼는 거지만, 음악하는사람들 참 힘없습니다... 정치적인 탁상공론에 이리저리 휘말려서 이용당하다 끝나는 군요. 씁쓸합니다 진짜.. 정부에서 음악계에 일자리창출을 위해 뭔가 해준다더니만 돈몇푼던져놓고 할일다했으니 알아서 해라.. 결국은 사회적권력자들이 이리저리 자기들 뜻대로 갖고논거 밖에 안되네요... 요새도 정부지원으로 몇명씩들 단체들마다 티오가 나서 모집하는곳들이 있던데, 그런곳들은 제발 투명하게 일이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갑자기 국립오페라합창단이 생각나는군요...너무 마음 아팠는데...
우리나라는 상식밖의 일들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이 잘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모두 힘내세요!
힘내십쇼~~~ 음악의 힘은 세상을 움직일만큼 위대합니다. 꼭 진실처럼 좋게 해결되실거에요~~
음악은 그저 고급유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