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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사운드트랙 모음집.
그렇습니다. 일본 게임입니다. 일본어와 영어만 있고 한국어는 없습니다.
일본의 철도 환경은 매우 독특합니다. '사철'이라는 민간기업들이 서로 머리끄댕이 쥐고 싸우는 약육강식의 정글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 게임은 다른 평범한 철도 경영 시뮬레이션과는 다릅니다. 사철이 뭘 먹고 사는지를 체험시켜주죠.
철도 경영 게임이니까 당연히 철도역이 나옵니다. 화면 중앙 철도역 옆에 무진장 넓은 하얀 건물이 보이시나요?
네, 그게 바로 역사, 그러니까 역 건물입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에 빌딩을 높이 세워서 내부 점포를 분양할 수 있죠.
임대료도 받고, 유동인구가 늘어나니까 승객도 늘어나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철도회사답다면 철도회사답네요.
물론 유동인구 많은 도시에 짓는 것이 좋습니다. 허허벌판에는 그냥 마을역이나, 아예 임시승강장만 만들어도 됩니다.
당연히 화물철도도 운행합니다. 건축자재, 농산물, 수산물, 목재, 석탄, 석유 , 이렇게 6가지 자원이 존재합니다.
화면에 보이는 열차는 석유를 항구로 옮기는 노선입니다. 일본이 산유국이었던가 하는 그런 의문은 품지 맙시다.
흠, 여기까지는 다른 철도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과 다를 게 전혀 없는데요?
어... 철도회사가 이상하게... 도로운송을... 하고 있는데요... 화물트럭과 버스를 운영할 수 있죠.
자기 마음대로 맨 땅 위에 도로를 내고, 그 도로 위에 버스 노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
뭐 하긴 서일본 철도라는 사철은 규슈 지역 최대 버스기업이니까요. 계열사까지 다 합치면 일본 최대 버스기업 이랍니다.
그리고 노면전차도 운행합니다. 그러니까 궤도운송은 다 하는 거네요?
그러면 육상운송사업은 전부 할 수 있는 거군요. 하지만 이 정도면 뭐 평범한 트랜스포트 타이쿤 수준 아닌가요?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역세권 투기 를 하고 싶다고요? 역을 어디에 지을지를 당신이 결정할 수 있는데 무슨 걱정이 필요합니까?
적게는 20명부터 많게는 12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 들을 지읍시다!
그리고 대충 2~3년 정도 굴리면서 집값을 받아먹다가, 부동산 시장에 건물을 내놓읍시다!
역이나 버스정류장에 유동인구가 더 늘었으면 좋겠다구요? 상업건물을 지으면 되죠.
편의점, 주유소, 약국, 서점, 목욕탕, 식당, 별장, 빌라, 펜션, 호텔, 백화점, 빌딩, 주차장 , 뭘 짓고 싶으신가요?
물론 유흥시설도 지을 수 있습니다. 스포츠센터, 테니스장, 볼링장, 수영장, 스키장, 골프장, 야구장,
영화관, 극장, 오락실, 놀이동산, 수족관, 식물원, 목장, 캠프장, 과학관, 전시장,
아니면 도쿄타워와 굉장히 비슷하게 생긴, 새빨간 초고층 랜드마크 타워 를 짓는 건 어떨까요?
물론 산업시설도 지을 수 있죠.
방적소, 철공소, 제철소, 가구공장, 자재공장, 제재소, 정유소, 화력발전소, 수력발전소, 풍력발전소...
그리고, 일개 철도회사가 갑자기 지질학자를 고용해서 지하자원을 탐색하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아무 것도 없던 들판에 탄광 과 유전 을 건설합니다? 탄광과 유전을 소유한 철도회사라니... 이걸 어디에 팔까요?
네, 일개 철도회사 따위가 항구 와 공항 을 지을 수 있습니다. 생산부터 수출까지 한큐에 해치우는 철도회사.
신도시를 짓고 있는데 인구증가에 더 박차를 가하고 싶다구요? 공공시설을 짓는 게 좋겠군요.
공원 ? 가로수 ? 운동장 ? 다 좋긴 한데... 철도회사가 교회, 신사, 절 등을 지어주는 광경을 상상해본 적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공공시설을 제외한 모든 건물들은 전부 철도회사가 자회사로서 데리고 다닐 수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코레일이 평택항, 목포항, 청주국제공항 같은 걸 자회사로 데리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 코레일이 광주에 가톨릭 성당을 지어준다거나, 대구 팔공산에 사찰을 지어준다고 생각해보세요.
코레일이 허허벌판에 역을 짓고 아파트와 상가를 왕창 올린 다음 팔아치웁니다. 무슨 토지주택공사도 아니고?
????: 트러스트는 해체한다!
일본 사철들은 대도시 근교의 허허벌판에 역을 짓더니, 지 손으로 아예 배후도시를 창조해버렸습니다.
한큐 전철을 보세요. 1914년에, 평범한 온천마을에 다카라즈카 가극단이라는 일본 최고의 극단을 만들었습니다.
1947년에는 일본 최초로 철도역과 백화점이 공존하는 한큐백화점도 지었죠.
일본 영화시장의 70%를 독점하는 영화배급사인 도호 주식회사도 1932년에 다카라즈카 극장에서 출발했습니다.
한신 전기철도를 인수한 뒤에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관서 지방 최고의 인기 야구팀 한신 타이거즈도 같이 딸려왔습니다!
단순한 철도회사 경영 게임이어야 했을 것이, 일본 사철의 특성 때문에 부동산 개발 게임이 되어버립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부동산을 개발하는 것만이 이 게임의 모든 컨텐츠인 것도 아닙니다.
이 게임에서는, 회사가 탄탄하면 주식공개 를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거죠.
상장을 하면 주식을 팔아서 자본금을 마련합니다. 물론 1년에 한 번 주주총회를 열어서 배당도 합니다.
배당율은 플레이어가 결정합니다. 다른 회사들의 배당율을 참조해서 적당히 배당해주면 됩니다.
회사 잉여금이 없다? 배당을 해줄 수 없죠. 3 년 연속 무배당 상태가 지속되면 즉시 상장폐지당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존재합니다. 우리 회사의 주식만 파는 게 아니라, 다른 회사의 주식도 살 수 있는 거죠.
당신이 해외여행을 갈 금손인지 용궁여행을 갈 주갤럼인지의 여부를 이 게임에서 단타싸움으로 증명해보십시오.
물론 회사 자본금으로 주식을 돌리기만 하는 미친 게임은 아닙니다. 이 시스템의 존재의의는 주주 우대 에 있습니다.
가령 전력회사의 주식을 왕창 사서 대주주가 되면 전기값을 깎아줍니다. 열차와 노면전차 운행비용이 3% 절감됩니다.
건설회사의 대주주가 된다면, 주주 우대를 받아서 자회사를 건설할 때의 건설비용이 5%가 깎이는 그런 식이죠.
건설비용이나 차량 구입비용이 절감된다는 것은, 곧 정부가 매년 뜯어가는 고정자산세 가 절감된다는 뜻입니다.
건설회사나 자동차회사의 대주주가 되면 세금을 절약하는 효과도 나온다고? 갓...겜...
이 게임에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고, 각 시나리오별로 스토리에 맞는 다양한 과제들이 주어집니다.
각 시나리오는 각자 특정 연도에서 시작하며, 실제 일본 역사의 경제적 변동을 고스란히 재현했습니다.
1960년부터 1985년까지는 고도경제성장과 엔저현상 등으로 물가가 급등하는 쇼와 호황 기,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인한 엔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에 따르는 수출 감소와 헤이세이 불황 의 시작...
돈을 많이 모으면 고속열차 신칸센 도 유치할 수 있습니다.
소개할 내용은 대충 이 정도네요. 내가 철도회사 사장인지 심시티 시장인지 알 수 없는 그런 황당한 게임이었습니다.
튜토리얼도 충실해서 진입장벽이 그렇게 높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도 철도 경영 시뮬레이션은 처음 해보는 겁니다.
튜토리얼이 지나치게 충실한 나머지, 제가 튜토리얼만 했는데도 벌써 플레이 시간이 33시간을 찍었네요.
그러면 이제 소개글을 접고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해... 음?
음...?
어...
어어...
아...
갸아아악
으어어어
우어어어어어어어
아니, 쇼와 시대 복장과 헤이세이 시대 복장이 따로 있다고?!
(많은 플레이어들이 바닥에 쓰러졌다. 의식을 상실하고 입에 거품을 무는 증상이 공통적으로 발견되었다.)
(지방자치단체 소속 도시계획과장의 헤이세이 시대 모습)
(증권사 직원의 헤이세이 시대 모습)
명심하세요. 이건 건설 및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가 아닙니다. 이것은 미연시입니다. 아시겠죠?
소개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스팀 에서 65000원에 만나보실 수 있구요, 저는 34% 세일 기간에 42900원 주고 샀습니다.
언어의 장벽만 극복할 수 있다면, 꽤 추천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철도 시뮬레이션으로서의 깊이는 그렇게 깊은 것 같진 않지만, 쓸데없이 깊어봤자 저 같은 초심자는 어렵기만 하죠.
저 같은 빡대가리는 이런 단순한 시스템으로도 열차 운행 시간표 하나 짜맞추느라 머리가 빠개지는 줄 알았습니다.
사실 그런 것보다는, 금산분리의 장벽이나 각종 공공시설(학교, 경찰서, 소방서 등등)의 범위 등을 신경쓰지 않고도,
그야말로 자유롭게 도시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 게임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게임의 핵심'에는 바람직한 커리어우먼 캐릭터들도... 아니, 아무 것도 아닙니다.
첫댓글 65,000원이면 겁나 비싸다 느껴지네여...
경영 시뮬레이션들은 대체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데, 65000원이면 시뮬레이션 업계의 최강자인 코에이 프라이스의 바로 아래급이라서, 출혈은 크지만 세일의 힘을 빌어서 어떻게든 샀습니다. 삼국지 13 PK 포함은 75800원이고, 신장의야망 창조는 65000원에 DLC 총합이 29700원이죠.
남만주철도주식회사!!!
아녀, 만철은 공기업이었는데여...
하긴 철도사업 자체보다도 철도 외 사업으로 더 큰 이익을 낸다는 점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일본 철도회사답긴 했네요.
히이익 65000원 하반기 세일때 노려야겠네요 ㅋ.ㅋ
세일 기록을 보니까 거의 2달에 한 번마다 정기적으로 하더라구요. 아직 50% 세일은 한 적이 없지만...
어라 최신판 인가요? a열차 8인가 9인가 까지 했는데
14년에 나온 3D판을 16년에 PC로 이식한 거라고 하는데, 10년에 나온 9보다는 최신판인 것 같습니다.
H씬 있나요?
H빔으로 교량을 세울 수는 있습니다.
@인생의별빛 아쉽군요
@인생의별빛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루오 ㅋㅋㅋ
@인생의별빛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의별빛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러한 철도 제도 덕분에 일본의 지하철은 대표적인 꼬인 선 읍읍
여름세일을 기다려야 겠군요ㅎㅎ
(트랜스+시티즈+캐피탈리즘+미연시(?)라니 갓겜이다!!!)
캐피탈리즘 호!
뭐지 글을 읽을수록 빨려들어가는거 같다...
???????
아하! 일본판 재벌체험게임이구나!! 맞나?? 아닌가.....??;;
핵심은 마지막 문장에 있군요 바람직한 커리어우먼 캐릭터들도 라뇨!
JR큐슈처럼 페리 운영도 가능한교
와우...
엥 이거 완전...
오오...경영시뮬 좋아하는데...해적판으로 한번 접해봐야겠...
언어만 해결된다몀 해볼텐데 ㅋㅋㅋ영어 너무 귀찬
일본정부:철도 만드랬더니 도시국가를 세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