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주께로부터 왔습니다.
(역대상 29:10-14)
추수감사절이 되면 우리는 흔히 이렇게 생각합니다.
"올해 무엇을 받았는가?"
건강을 받았습니다.
자녀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사업의 열매를 받았습니다.
가정을 지켜주셨습니다.
물론 이것도 감사의 이유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한 걸음 더 깊은 감사를 가르쳐 줍니다.
감사는 '얼마나 많이 받았는가'보다 '누구에게서 받았는가'를 아는 것입니다.
다윗은 성전 건축을 위해 엄청난 예물을 드린 후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우리가 드린 것도 원래 주님의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감사의 본질입니다.
1. 감사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신앙고백입니다.(10-12절)
다윗은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위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승리와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나이다."
왜 이런 고백을 했을까요?
이스라엘은 지금 가장 번영한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나라가 평안합니다.
경제도 안정되었습니다.
성전 건축을 위한 엄청난 헌금이 모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우리가 잘해서 이렇게 된 것입니다."
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오늘날 우리는 자주 "내가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다르게 말합니다.
건강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지혜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일할 기회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사람도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셨습니다.
열매는 우리의 땀과 수고를 통해 맺히지만, 그 수고조차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가능했습니다.
농부는 씨를 뿌리지만, 비를 내리게 할 수는 없습니다.
햇빛을 만들 수도 없습니다.
생명을 자라게 할 수도 없습니다.
씨를 심는 것은 사람의 몫이지만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추수감사절은 수확을 자랑하는 날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날입니다.
2. 감사는 받은 것을 하나님께 다시 올려드리는 예배입니다.(13-14절)
다윗은 놀라운 말을 합니다.
"우리가 주께 드린 것도 주의 손에서 받은 것입니다."
이 말은 감사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받은 것을 다시 드리는 사람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헌금도 달라집니다.
시간도 달라집니다.
재능도 달라집니다.
삶 전체가 달라집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것을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것을 맡아 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감사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예배입니다.
예배는 "주님,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시간입니다.
추수감사절에 드리는 예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 빚을 갚는 것이 아닙니다.
은혜를 기억하며 기쁨으로 올려드리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3. 가장 큰 감사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본문은 구약의 이야기지만, 그 중심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향합니다.
다윗은 성전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성전보다 더 크신 분이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참 성전이 되셨습니다.
우리는 추수감사절에 쌀과 과일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귀한 선물을 먼저 주셨습니다.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해 내어주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죄를 사하시고,
부활로 새 생명을 주셨습니다.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감사는 풍년 때문에만이 아닙니다.
구원받았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었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잃는다 해도 예수 그리스도를 얻었다면 우리는 가장 큰 은혜를 받은 사람입니다.
이번 추수감사주일에는 세 가지를 기억합시다.
첫째, 감사의 목록보다 은혜의 근원을 바라봅시다.
우리는 "무엇을 받았는가?"보다 "누구에게서 받았는가?"를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감사는 삶으로 드리는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말뿐 아니라 우리의 시간, 물질, 재능, 사랑과 섬김으로 하나님께 응답합시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큰 감사의 이유로 삼읍시다.
환경은 변해도 복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재산은 줄어들 수 있어도 구원의 은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늘 다윗은 묻습니다.
"내 것이 어디 있느냐?" 그리고 스스로 대답합니다. "모든 것이 주께로부터 왔습니다."
이 고백이 추수감사절의 핵심입니다. 우리는 빈손으로 세상에 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하나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감사합니다.
풍성해서만이 아니라, 부족한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함께하시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잘되어서만이 아니라, 구원의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올해 우리의 삶을 돌아볼 때 기쁨도 있었고 눈물도 있었지만, 그 모든 순간을 붙드신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하며 함께 고백하기를 바랍니다.
"주님, 모든 것이 주께로부터 왔습니다. 주께 받은 것으로 주께 감사드립니다."
이 감사가 말에만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예배가 되고, 삶이 되고, 다음 세대에 전해지는 믿음의 유산이 되기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