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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드부분 리뷰에 이어 프리시즌부터 정규시즌 16게임까지 시카고 불스 선수들의 시즌 초반을 지켜보며 그에 대한 간략한 리뷰를 남긴 글입니다. 물론 제 주관적인 평가이기에 불스팬 중 한명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정도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루올 뎅 : 13.1P, 5.3R, 1.3A
7월 마지막 날 시카고 불스와 6년 71M(인센티브 9M 제외)의 장기계약을 체결한 뎅은 그 동안 재계약과 트레이드 문제로 인해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없었다는 것을 시인했고 다가오는 시즌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여름에는 영국 국가대표로서 좋은 활약을 보였고, 트레이닝 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코칭 스태프를 비롯해 팬들에게도 많은 기대를 받았던 뎅은 현재 몸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고질적인 등 부상 외에도 왼쪽 햄스트링에 부상을 당하며 3경기를 결장했고 지난 2경기 전부터 벤치 출장하며 조금씩 출장시간을 늘려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32.3분의 출장시간에 39.5%의 필드골로 단 13.1득점만을 기록하고 있는 뎅은 루키 시즌 이후 모든 부분에서 커리어 로우입니다.
2년차 이후로 3점을 포기하고 철저히 확률 높은 공격만을 시도하던 뎅은 이번 여름 다시 슛 거리를 늘려 3점을 공격옵션에 포함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열심히 훈련했지만 아직까지는 그만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가장 확실한 득점루트였던 20ft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뎅의 경기력은 끝도 없이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언제나 기복 없는 슈팅으로 꾸준하고도 높은 슛 성공률을 기록하던 뎅의 모습이라기엔 어색한 부분이 많습니다.
뎅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일정수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는 것에는 별 걱정이 없습니다만,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데릭 로즈의 가세로 인해 시카고의 오펜스에서 뎅의 입지가 줄어들은 감이 있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스콧 스카일스 - 짐 보일런 체제에서의 시카고 불스는 언제나 공을 돌리고 모든 선수가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션오펜스가 팀 공격의 주를 이뤘습니다. 모션오펜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컷터의 역할을 가장 많이 수행했고 효과적으로 이용했던 선수가 바로 뎅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뎅의 모습을 보자면 컷터로서의 역할이 많이 줄어들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비니 델 네그로 감독과 새로운 코칭 스태프들로 전부 물갈이되면서 팀 공격 스타일이 변한 이유도 있고 기존 하인릭이 탑에서 꾸준히 패스를 계속해서 뿌려가던 것에 비해 현재의 로즈-고든-휴즈 백코트는 빠른 패스보다는 자신들이 드리블을 하고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이미 로즈는 팀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뎅 역시 6년 계약을 맺었습니다. 어찌됐건 오랜 기간 둘은 함께 플레이해야 하는 입장인데 로즈와 뎅의 효과적인 2:2 플레이 개발이 시급해 보입니다. 뎅이 컷터로서의 역할이 줄어들었다면 퍼리미터 스크리너로서 지금까지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자신의 공격기회를 창출하려고 하는 등의 시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팀에서는 85년생 뎅에게 지금까지보다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71~80M라는 큰 샐러리 부담을 안고서 뎅을 잡았는데, 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시카고의 미래는 크게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뎅의 회복과 발전은 로즈만큼이나 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최근 뎅의 부진은 큰 걱정거리입니다.
- 안드레이스 노시오니 : 9.2P, 4.4R, 1.0A
뎅과 노시오니가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을 06/07시즌 당시 시카고 트리뷴의 유명 칼럼니스트 샘 스미스는 ‘뎅과 노시오니는 러브와 젯을 떠올리게 한다’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글이 올라왔던 당시 둘이 동시에 스타팅으로 나서며 시즌 평균 19점(뎅), 16점(노시오니)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던 두 명의 포워드들을 스미스는 시카고의 레전드들인 밥 러브와 쳇 워커에게 비유한 것입니다.
그만큼 뎅과 노시오니의 파워는 강력했고 인상적이었으며 미래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뎅은 부상으로 인해 큰 발전을 거두지 못했고, 노시오니는 그 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06/07시즌 팀 자체에서 발표한 올해의 불스 선수에 선정되었고, 워리어라 불리는 노시오니의 열정과 투쟁심은 그에게 36M라는 큰돈까지 안겨주었지만 발바닥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한 이후 돌아온 노시오니는 플레이 스타일이 점퍼위주의 선수로 변하기 시작했고, 점차 외곽에서만 맴도는 슈터가 되어버렸습니다.
자신은 슈터가 아니기 때문에 올스타 3점슛 콘테스트에는 참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던 노시오니였지만 현재 모습을 보고 있자면 시카고에 즐비한 ‘또 다른 외곽슛터’의 역할에 머물러 있습니다.
경기를 보고 있자면 노시오니의 열정은 아직도 여전한 듯 보이지만 가끔 그게 지나쳐 공격에서 욕심을 부리는 것처럼 보이거나 -지난 샌안토니오와의 경기에서처럼-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오히려 팀을 수렁으로 떨어뜨리는 모습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팀의 식스맨으로 이번 시즌 16게임을 치루며 9.2득점(38.7%필드골) 4.4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노시오니는 팀의 든든한 버팀목 같던 존재에서 이제는 8M의 샐러리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하는 상태로 가치가 변해가고 있습니다.
- 드류 구든 : 12.7P, 8.9R, 0.7A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팀은 구든에게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공격비중을 두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고, 실제로 로우포스트 득점원이 전무한 시카고에서 구든의 비중은 매우 높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대부분을 팀의 스타팅 센터로 출장하면서 14경기 평균 29.9분의 출장시간에 12.9점(46.2%필드골), 8.7리바운드, 1.3스틸, 0.6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는 구든은 딱 기대했던 것만큼의 활약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공격범위를 늘리기 위해 오프시즌 훈련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슈팅연습으로 현재는 리그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훌륭한 퍼리미터 점퍼를 보여주고 있지만,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던 로우포스트 득점은 역시나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합니다.
시카고의 고질적인 로우포스트 득점문제를 구든 한명의 노력으로만 어떻게 채워보려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한계가 있는 일이었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전혀 될 수 없습니다. 굳이 구든의 입지를 비교하자면 리바운드가 좋아진 -하지만 수비는 떨어지는- 조 스미스 정도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뿐입니다.
어찌됐건 구든은 자신의 샐러리(7.1M)에 맞는 활약은 충분히 보여주고 있고, 현재로서는 전혀 답이 없어 보이는 시카고의 젊은 인사이더들(토마스, 노아, 그레이)을 데리고 승리를 챙기기 위해 고분분투하고 있습니다. 이번시즌 시카고의 경기를 보면서 구든이라도 없었으면 어찌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아찔하기까지 합니다.
공격과 리바운드에서는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구든이지만 수비에서는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렵습니다. 델 네그로의 스몰라인업으로 인해 팀의 센터로 출장하고 있지만 구든의 높이나 블록슛 능력으로는 골밑으로 치고 들어오는 상대에게 압박을 전혀 가할 수가 없습니다.
최근 서부원정에서 상대에게 무수히 많은 페인트 존 득점을 내주며 패배한 시카고의 경기들을 보면 수비에서 존재감 있는 센터(수비가 되는 노아와 토마스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인해 출장시간 자체가 제한)가 없다는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타이러스 토마스 : 6.3P, 5.4R, 0.8A
오프시즌 뎅과 함께 IMG아카데미에 참석해서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했다는 토마스는 신장과 웨이트까지 증가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시즌 첫 경기에서도 향상된 점프슛을 선보이며 팬들을 흡족하게 했는데, 그 이후 경기력이 최악입니다.
16경기 평균 21.6분을 출장하며 6.3점(31.7%필드골), 5.4리바운드, 1.6블록, 1.88턴오버를 기록하고 있는 토마스는 무리한 공격욕심과 전혀 개선되지 않은 마무리 때문에 주전 파워포워드에서 현재는 벤치로 물러나며 출장시간이 크게 줄어들어 있습니다.
자유투나 슈팅 자체는 루키시즌에 비해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고 봅니다만 전혀 나아질 것 같지 않는 미숙한 플레이들이나 경기의 흐름을 깨는 무리한 플레이들은 토마스의 큰 약점으로 여전히 작용하고 있습니다.
수비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토마스는 시카고에서 가장 뛰어난 인사이드 플레이어입니다. 프레임의 증가로 인해 이제 더 이상 언더사이즈 소리는 듣지 않아도 되고 이번시즌 좀 덜한 감이 있지만 무시무시한 운동능력과 긴 윙스펜은 토마스를 골밑에서 위력적인 블록커로, 리바운더로 위치하게 합니다.
문제는 준수한 수비능력에 비해 경기 출장자체를 힘들게 하는 공격에 있습니다. 지금처럼 무리한 점프슛을 날려대고 골밑에서도 전혀 득점으로 마무리 지어지지 않는 랩탠을 시도한다면 토마스는 이번시즌 역시 발전 없는 시즌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 조아킴 노아 : 3.4P, 5.8R, 0.8A
토마스와 함께 시카고의 골밑을 책임져야 하는 또 다른 동갑내기 인사이더 노아 역시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습니다.
루키시즌 후반 스타팅으로 나선 31게임 평균 9.2득점(51.2%필드골), 7.2리바운드, 1.4어시스트, 1.2블록슛, 1.2스틸을 기록하며 두 번째 시즌을 기대하게 했던 노아는 현재 2라운더 애런 그레이에게조차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팀내 3번째 센터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15게임 평균 16.7분의 출장시간에 3.4점(40.4%필드골), 5.8리바운드, 0.7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는 노아는 델 네그로 감독이 출장시간을 더 부여하고 싶어도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을 정도입니다.
루키시즌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만큼 형편없는 모습인데, 토마스와 마찬가지로 공격에서는 전혀 마무리지어주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수비에서도 짧은 시간 많은 파울트러블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스몰라인업에서 구든이 센터를 본다지만 사실상 센터를 보기에는 많은 한계를 드러내는 선수고, 그레이가 코트에 나서면 게임이 너무 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노아가 팀의 주전센터로 자리를 지켜야 변화되는 시카고의 모습(스카일스 후반부터 시도되던 트랜지션 게임과 로즈 영입으로의 완성)에 어울리는 센터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7푸터로 높이와 기동력을 겸비한 노아는 팀에서 가장 뛰어난 스크리너이자 리바운더이고 다른 능력들이 발전한다면 보다 많은 출장시간을 얻으며 제 2의 타이슨 챈들러처럼 로즈와 함께 팀을 승리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지금은 지난 루키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의 모습정도만 보여줘도 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텐데 현재로서는 그 정도도 버거워 보입니다.
- 애런 그레이 : 4.1P, 4.6R, 0.7A
7피트 1인치 270파운드의 사이즈를 가진 그래이는 최근 노아, 토마스의 부진과 맞물려 출장시간이 늘고 있습니다.
2라운더로서는 훌륭한 루키시즌을 치룬 그래이는 올 여름 체중을 줄이며 팀에서 더욱 중요한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했고 현재 스타팅으로 나선 3경기를 포함해 14게임 평균 14분 출장에 4.1점(50.0%필드골), 4.6리바운드, 0.4블록슛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이가 코트에 나서는 시간은 골밑 공격옵션이 필요할 때 혹은 상대 센터를 압박할 사이즈가 요구될 때로 극명하게 갈리는데 그만큼 그레이의 사이즈와 골밑 훅슛은 팀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을 바라기에 그래이는 너무 느리고, 수비가 부족합니다. 둔한 움직임으로 인해 수비에서 상대를 놓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이는 그레이의 파울트러블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골밑에서 자기에게 떨어지는 리바운드는 어김없이 잡아내고 좋은 패서이기는 하지만 슛 블록커로서의 위력이나 헬프디펜스는 많이 부족합니다.
그레이가 좋은 백업센터까지는 기대하게 해도 25분 이상을 책임져줄 팀의 주전 센터감으로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0.7M의 샐러리를 차지하는 2라운더 센터가 이만큼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래이는 충분히 자신의 몫을 다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첫댓글 LuvaBulls님이 쓰신글을 쉽게 말해서 포워드/센터진은...............................안습이네요....T.T
암울함.................-__-;;;
엉엉엉
그레이 타토 노아 장점만 섞어서 한명 딱 만들어 내면 좋은데.....신은 가혹하시게도.......
좋은 골밑 공격에 좋은 수비에 환상적인 운동신경!!!!...이 있다면 로터리 픽이겠네요
시즌 초반 10경기하고 그 이 후의 경기에서 구든의 경기력은 정말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전 10경기는 센터 역할을 하면서 슛을 아끼고 스크린하고 리바운드에 집중하는 역할이었지만 그 이 후는 적극적으로 슛을 쏘는 모습으로 변하면서 득점력부분에서 많은 향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의 20득점 가깝게 올려주고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