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2년 2월 16일
코스: 복정역~창곡천~남한산성신록임도~산성역(송파구 장지동 위례신도시)
참석자: 김명수 김영용 김종용 류제형 박세웅
박인환 박창호 이영호(+1) 이용일 이종복(+1)
전인구 정영진 조성춘(+1) 최재근 최준혁(+1)
뒤풀이 : 신수호 전종하 計: 21명
난세(亂世) :
눈을 부릅뜨고 보수, 진보, 좌우파로 갈라져 볼썽사납게 서로 이전투구하며 다투던 정치.
총선을 앞두고 나라의 재정이 거덜나든 말든, 경제의 기본원칙이 무너지든 말든, 금융시장 교란으로 혼란이 발생하든 말든, 괘념하지 않고 한목소리로 지키지 못할 선심성 복지 포퓰리즘 공약을 남발해 표를 챙기겠다는 정치권은 이성을 잃은 모습이다. 최악의 상황을 맞은 그리스 디폴트 사태는 우리에게 타산지석이다.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사회는 극심하게 분열되어 있으니 난세에 가깝다. 난세에는 군자가 해를 입고 소인들이 득세한다.
낡고 오래된 기성의 것에도 귀감과 모범으로 삼을 것이 없지 않겠지만, 대개의 경우 부패와 무능과 안주가 썩은 물로 고여 부글부글 끓고 있으므로 이를 거부하고 뒤집어야 한다. 바르고 정의롭기 위한 반항의 기질을 품고, 부패한 기성을 따르거나 타협해서는 안 된다. 현상 너머의 이면적 진실에 눈 뜨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자기 갱신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늪은 언뜻 보기에 깨끗해 보인다. 하지만 장대로 그 늪의 바닥을 휘저어보라. 바닥에 침전된 얼마나 많은 썩은 것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가. 세상은 겉으로 보면 지극히 평온하고 아늑하기조차 하다, 한밤중 서울의 도심을 보라. 얼마나 휘황찬란한가. 하지만 보이는 것이 실상의 전부가 아니다. 그 이면을 볼 줄 알아야 한다. 황금만능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의 이면은 참으로 참담하고 참혹하다. 종교적 구원마저도 돈의 권능으로 매매되고 있으니 말이다.
예컨대, 관습적 인식으로 보면 ‘비둘기’는 여전히 자유와 평화의 표상이지만 이제는 비둘기는 더 이상 자유와 평화의 표상이 아니다. 뒤룩뒤룩 살이 쪄 날지도 못하는 취객이 토해놓은 밥알을 경쟁적으로 쪼아 먹는 것을 볼 때면 구역질이 난다. 그것은 이미 굴욕이며 더럽고 치사한 욕망이다. 자본의 논리에 포박되고 종속된 채 나날을 구차하게 연명하는 현대인의 초상이기도 하다. 괴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자괴감마저 든다. 지금부터는 우리 각자의 몫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당면한 시대 현실적 과제를 옳게 파악, 이해함과 아울러 총선과 대선에서 소중한 한 표로 난세를 치세로 바꾸자.
국민 모두 ‘쨍하고 해 뜰 날’을 고대하면서 실망하지 말고 건강하고 싱싱하게 더욱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겨울 끝자락 우보회 걷기 :
약속시간에 거의 다 약속장소에 모여 김명수동기 인솔 하에 머지않아 동탄신도시 세종시에 못지않은 대규모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설 송파구 장지동 위례신도시를 걸었다.
한동안 주춤하던 영하의 겨울추위가 다시 찾아왔다. 한낮에도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체감온도가 낮아져 추웠다.
복정역 환승 주차장에서 잠시 담소를 나눈 뒤 걸으면서 김명수동기로부터 오늘 코스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듣고 아스팔트 도로를 벗어나 창곡천으로 향했다. 개발지역이라 주민들은 이미 보상을 받고 이주하여 전후의 파괴당한 모습처럼 폐허가 된 낡은 가옥들이 산만하게 흩어져 있었다. 인적도 거의 없고 개들만이 여기저기서 시끄럽게 짖어대어 을씨년스럽다.
개발로 인한 원주민의 불만 섞인 글이 붉은 페인트의 글자로 담벼락, 돌, 팻말에 써 놓은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아픔을 주지 않고, 모두가 찬동하고 공감하는 개발이 된다면 세상은 더 아름답고 그들도 행복하련만...
한 친구가 한마디 던진다. 이곳이 개발되어 훗날 멋진 위례 신도시가 형성되면 다시 만나 걷자고...
맑고 상쾌한 겨울공기를 맞으며 사방으로 둘러싸인 야트막한 동산을 얼마를 걷고 나니 땀이 몸에 배었다. 겨울바람이 동산에 막히어 시내보다 추위를 별로 느끼지 못했다. 산등성 반환점에서 전인구고문의 지도에 따라 체조로 몸을 풀고 예약해 놓은 산성역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으로 가는 도중 산성역 가까이 인공폭포아래서 다함께 밝은 모습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일희일비하는 메마른 삶속에서도 우보회 친구들을 만나면 유머와 웃음으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 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친근한 ‘이미지’의 친구들이 마냥 고맙다. 오늘처럼 늘 건강하여, 신명나고 참신한 모임이 지속되길 바란다.
뒤풀이 이모저모 :
1. 쌀쌀한 날씨에 홀로 자전거로 사전답사 오늘 우보회 걷기모임 코스를 안내해준 김명수동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 어려운 시간을 내어 오랜만에 참석한 박인환 이용일동기 감사합니다.
3. 손수 담근 더덕주를 제공해준 정영진동기 감사합니다.
4. 간식을 마련해준 박창호 이영호동기 감사합니다.
5.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해주신 가족 분들 감사합니다.
지출내역서 :
첫댓글 글만 명문(名文)이 아니라, 생각도 깊고 바른 우리 우보회장님! 새삼 많은 걸 배웁니다.
명문만이 아니고 사진 편집 솜씨 놀랍습니돠~~~!!!